다시 읽는 맛있는 이야기.

우리네 밥상을 더욱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산과 바다, 들판의 보물들. 모든 음식의 기본이 되는 '원재료'를 찾아서-



다시 읽는 맛 - (12) 함안 의령 수박


DJ : ''이라는 말이 있죠? 사전적으로는 둘 또는 그 이상이 서로 어울려 한 벌이나 한 쌍을 이루는 것을 말하는데요, 우리 일상에서도 이처럼 서로 어울려 마치 한 쌍처럼 여겨지는 거들이 많죠? 당장 라면엔 김치, 삼겹살엔 소주, 동지엔 팥죽 등등이 떠오르는데요맛있는 먹을거리를 찾아다니는 이분은 '여름'에 맞는 짝으로 이 음식을 뽑았다고 하네요. 매주 목요일 맛있는 음식 세계로 우리는 안내하는 분, 이서 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 안녕하세요.

DJ : 오늘은 정말! 두 손이 무겁게! 뭔가를 들고 왔잖아요. 저도 딱 보자마자 여름이 떠오르는데요. 본격적인 소개에 앞서 역시 우리 작가님이 먹어보나요?

: 이제는 빠질 수 없는! 뭔가 코너 속의 코너 같은 느낌! 우리 지 작가님의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를 역시 진행해야겠죠? 근데 뭐. 사실 이미 많은 분이 눈치 채셨을 거라 보고. 오늘은 우리 작가님이 얼마나 청취자분들 식욕을 북돋을 수 있는지! 이게 또 판매량하고 연결될 수도 있으니까요. 소리에 더 집중해서 보도록 할게요. 작가님~

: ~


여름 대표 과일 수박.


DJ : 그렇죠! 여름 하면 바로 이 과일! 오늘 맛있는 이야기는 수박 편으로 준비했습니다. 근데 우리도 방송하기 전에 살짝 맛을 봤잖아요. 어떤가요. 이서 님은?

: 단 거야 말할 필요도 없고. 아삭아삭 거리는 식감이 특히 기억에 남더라고요.

DJ : 맞죠! 오늘 들고 온 수박이 함안산이라면서요? 오늘 맛있는 이야기는 수박 중에서도 함안 수박에 대해 이야기하나요?

: , 하지만! 저희가 여태까지 한 음식당 한 고장을 중심으로 소개했잖아요. 오늘은 조금 다릅니다. 수박하면 물론 함안도 유명하지만 토요애라는 브랜드로 이름난 의령도 빼놓을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함안 의령 수박으로 묶어서 이야기해볼까 해요.

DJ : 역시 의령도 빼놓을 수 없죠. 여기에! 남강을 끼고 있다는 점도 이 두 지역이 수박으로 묶이는 이유라면서요?

: 맞아요. 자연스럽게 이 함안과 의령에서 수박이 특산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이유와도 연결되는데요, 함안군 군북·법수·대산면과 의령 용덕·정곡·지정면은 남강을 끼고 서로 마주한 동네로 수박 주산지거든요. 이 지역은 모래 성분이 많은 땅 덕분에 배수가 잘 돼 수박 농사짓기 좋은 토양이라고 하네요. 함안과 의령에서 수박 농사가 처음 도입된 건 1970년대, 지금처럼 하우스 재배가 자리 잡은 건 1980년대라고 하는데요, 늙은 잎을 잘라 넝쿨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게 하고, 첫 가지·곁가지를 제거하고 벌을 통해 수정하고. 이런 세심한 재배기술이 하나하나 축적되고 공유되면서 오늘날까지 이르렀다고 하네요.


남강 물과 배수가 잘 되는 토양 등은 오늘날 함안 의령 수박을 있게 한 원동력이다. 사진은 수박 듬뿍 담긴 화채!


DJ : 역시 어떤 특산물이든 환경 외에 사람들의 정성이 또 받쳐줘야 하는군요. 하지만 또! 각 지역 수박만이 내세우는 자랑거리도 있다면서요?

: . 전국 하우스 수박 면적의 14%가량을 차지하는 함안 수박은 1999년 함안군 수박연구회가 만들어지는가 하면 2008년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하면서 그 유명세를 더 떨치고 있죠. 겨울 수박 전국 생산량 가운데 30% 가까이 차지하는 의령 수박은 군 농산물 브랜드가 있어 유통 걱정 없이 질 좋은 상품에 전념하고 있다네요. 여기에 의령에서는 슈퍼 수박으로 이름난 농민도 계시거든요? 이분이 한 통 무게만 70kg대에 이르는 수박을 만들어 국내 기록을 안고 있다고 하네요.

DJ : 한 통에 70kg면 일주일 내내 수박만 먹어도 되겠네요. 그러고 보니 두 지역 모두 수박 축제를 열기도 하잖아요? 서로 싸우거나 하진 않겠죠?

: 네 올해도 역시 두 지역 모두 나란히 4월에 축제를 열었는데요, 함안·의령 분들은 굳이 제 지역 것을 더 드러내려거나 남의 것을 깎아내리지 않고 오로지 수박 그 자체를 즐긴다고 하네요.

DJ : 뛰어난 맛만큼 두 지역 분들의 훈훈한 마음도 엿볼 수 있네요. 이제 음식 이야기 좀 해볼까요? 맛있는 이야기에서 말하기로는 수박에도 유행이 있다고 해요?

: , 10여 년 전까지는 원통 계통이 대세였는데 지금은 달걀형이 주를 이룬다고 해요. 또 겉 노란 수박, 속 노란 망고 수박 같은 것이 나오기도 했고. 2007년 함안에서는 씨 없는 수박을 첫 상품화 하기도 했다네요. 물론 이러한 수박들이 일반 수박보다 맛이 더하거나 덜하진 않고. 희귀성에 초점이 맞혀 있다 보니 kg1000~2000원 더 받기도 하고요.

DJ : 노란 망고 수박, 한번 먹고 싶네요. 그리고 보면 수박 먹을 때 우리가 늘 고민하는 게 또 있잖아요. 수박 씨를 삼킬 것인가 뱉을 것인가, 껍질은 어디까지 먹어야 하는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 물론 정답은 정해져 있지 않아요. 하지만 수박 씨와 껍질이 몸에는 좋다는 거! 알아줬으면 해요. 씨를 꼭 씹어먹으면 콜레스테롤을 낮춰져 심장 질환에 좋다고 하네요. 껍질 같은 경우 깨끗하게 발라내 시원하게 무쳐 먹으면 여름철 밥반찬으로도 이용할 수가 있다고 해요. 게다가 껍질은 천연 정력제!로 이름이 나 있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꼭 먹어보는 게 좋을 듯합니다. 물론 저는!! 수박의 빨간 부분이 최대한 없어질 때까지! 먹곤 합니다.

DJ : 어쩐지 아까도 당장에라도 다 씹어 먹을 것처럼 수박을 드시더라고요. 근데 이 좋은 수박이 또 재배하기까지. 정말 만만치 않다고 해요?

: . 당장 여름 수박 철에는 주로 새벽에 작업을 한다고 해요. 하우스 온도가 40도 이상 되는 낮 대신 조금이라도 시원한 시간을 찾은 이유도 있고 기온이 서늘할 때 수확하면 당도가 높게 유지된다고 하네요. 또 새벽에 수확해야지 그날 대도시로 보낼 수 있기도 하고요. 함안·의령에서는 1년에 수박 수확을 2~3차례 하거든요? 겨울에 한 번 하고 나서 4~6월에 한 번 하죠. 이후 가을에 또 하는 곳도 있고요. 4~6월 수확 이후에는 하우스를 철거한 후 모내기를 하는데 땅 연작장애를 막기 위해서라고 해요. 철거하지 않는 곳에서는 땅에 물을 넣어서 병해충을 익사시키는 물 소독이라는 것을 한다고도 하네요.


수박 씨와 껍질, 몸에는 좋다! 먹어보기 도전?


DJ : 1년 내내 정말 쉴 틈 없이 가꿔야 하네요. 그럼 이렇게 귀하게 키운 수박, 잘 고르는 요령이 있다면요?

: 많은 분이 이미 실천하고 계시는 두드려 보기, 맑은소리가 나야 좋은 거고요. 살짝 함몰된 배꼽과 몸통으로 갈수록 털이 없는 줄기, 녹색 바탕과 검은 띠 색이 짙고 선명하면 좋다고 하네요.

DJ : , 끝으로 이서 님이 생각하는 함안·의령 수박은?

: 오늘은 오히려 우리 청취자분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형식으로 할게요. 수박 없었다면 무슨 맛으로 여름 났을까?

DJ : 네 오늘 소식도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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