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훈훈한 이야기를 모아모아서-.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며, 사람 냄새 나는 글을 전합니다.





(25) 2017년 3월 셋째 주 소식


DJ : 훌쩍 다가온 봄. 봄을 맞아 대청소 하시는 분들 많이 계시죠? 인터넷에서는 봄맞이 대청소 팁으로 '가장 먼저 환기를 시켜라', '청소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동선은 안방, 주방, 욕실, 거실, 베란다 순으로 하라'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겨우내 묵혀 두었던 먼지. 봄을 맞아 훌훌 털어버리면 정말 좋겠죠이분은 그 먼지와 함께! 어쩌면 얼어있을 마음마저 따뜻하게 녹이고 싶다는데요. 경남 곳곳의 훈훈한 이야기를 모아 오늘도 이서 님과 함께 시작해 볼게요. 안녕하세요~

: , 안녕하세요.

DJ : 봄맞이 대청소 이야기로 오늘 경사세 문을 열어 봤는데요, 우리 이서 님도 대청소 계획하고 있는가요?

: . 저는 대청소에 그치지 않고! 이사까지 준비 중인데요. 요즘 밤마다 집에 가면 이삿짐을 하나하나 정리하기 바빠요. . 남자 혼자 꾸렸던 살림인데 어쩜 그리 많은지. 여기에 저 구석 박스에 담아뒀던 옛 연애편지도 한 번 보고. 이번 기회에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DJ : 맞아요. 청소하다 보면 쓰지 않은 것부터 입지 않은 옷 등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이 산더미처럼 나오기도 하잖아요. 그러다가 또 갑자기 자리에 앉아서 옛 추억에 빠지기도 하고요. 그러고 보면 청소가 허전했던 마음을 채워주는 효과도 있는 듯하네요.

: 그렇죠? 그 대청소처럼! 오늘 경사세도 아주 든든한 소식들도 준비해봤는데요. 바로 키워드 던져볼까요? 남매, 쉼터, 소녀 이렇게 세 가지 이야기 담아왔어요.

DJ : . 오늘은 차례대로 한 번 가볼까요? 남매! 어떤 이야기인가요?

: . 남매는 남매인데. 조금 특별한 남매가 창원 일대를 찾아 화제인데요. 주인공은 천연기념물 199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황새에요. 봉순이, 울산이로 불리는 이들이 최근 창원 주남저수지에 이어 봉암갯벌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거든요.

DJ : '뱁새가 황새 따라가면~ 어쩐 다더라'에 등장하는 그 황새 맞는 거죠? 속담으로만 들어서 그런가요, 참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귀한 친구들이었네요.

: . 이번에 창원을 찾은 남매는 일본에서 복원사업으로 자연 방사돼 2014년 우리나라 김해 화포천, 2015년 울산 태화강을 찾아와 봉순이와 울산이로 불린다고 해요.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이들은 그동안 하동, 함안군 등에서는 몇 차례 발견되기도 했는데 마산 봉암갯벌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고요.

DJ : 정말 먼 길 날아온 우리 황새들. 기특하다고 해야 하나요 고맙다고 해야 하나요. 그나저나 이들이 마산을 찾았다는 건! 달리 말하면 마산 지역 생태환경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말도 되겠죠?

: 맞아요. 전문가들도 그 점을 매우 기뻐했는데요, "논습지 생태가 살아나면서 먹이들이 풍부해지자 먹이사냥을 위해 찾아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기도 하더라고요.

DJ : 자연과 더불어 사는 기쁨이라 해야 하나요. 창원을 찾은 우리 황새들. 따뜻한 봄기운도 만끽하면서 무사히! 지냈으면 좋겠네요. 황새에 이어, 다음 소식 살펴볼까요? 키워드가 쉼터였죠?

: . 밤늦게까지 술 한잔 먹고 나면, 한 번쯤은 대리운전 서비스 이용하셨을 듯한데요. 그 편리함에 비해 기사님들 근무 환경은 많이 열악했었거든요. 밤늦게까지 운전대를 잡다 보니 피곤함은 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땅히 쉴 곳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런 기사님들을 위해! 드디어 창원 지역에도 이동노동자 쉼터가 마련됐다는 소식 준비해 봤어요.

DJ : 그동안 막연히, 당연히 있으리라 생각했던 곳이 이제야 생겼네요. 관련 소식 더 자세히 알려주신다면요?

: ,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에 마련된 이동노동자 쉼터. 지난 8일 문을 연 쉼터는 서울에 이어 전국 두 번째라고 해요. 쉼터에는 휴대전화 충전기와 컴퓨터, 안마 의자, 발마사지, 혈압측정기, 족욕기, 탕비실 등이 설치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고요.

DJ : 밤늦게까지 운전대를 잡고, 잠과 싸우며 일하시는 우리 기사님들. 이 쉼터에서 잠시나마 편안하게 쉬셨으면 정말 좋겠네요.

: . 쉼터 이용 시간은 월요일 오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5시까지인데요, 그동안 이 쉼터를 위해 많은 이들이 참 애쓰셨거든요. 토론회도 열고 노동환경 분석도 하고요.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마산, 진해 등에 제2, 3의 쉼터가 문을 열 수 있도록 계속 힘쓴다고 하니 우리 청취자분들도 많은 관심 기울여 주시기 바랄게요.

DJ : 저희 경사세에도 그 소식 꼭 전할 수 있기를 기원할게요. 이제 마지막 키워드 살펴볼까요? 소녀에요?

: , 지난 1일 진주에서 아주 가슴 뜨거운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인 '평화기림상'이 제막했거든요. 160정도 키에 19~25세 사이의 서 있는 여성상인 평화기림상은 꼭 쥔 주먹으로 일본의 사죄를 반드시 받아 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왼손의 새로 평화 염원을 말하고 있어요.

DJ : 요즘 전국 곳곳에서 소녀상 제막 소식이 전해져서, 참 감사한데요. 진주 평화기림상의 굳은 의지처럼 역사가 바로 서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 그렇죠? 여기에 이번 평화기림상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는데요. 평화기림상은 지자체 도움 없이 순수하게 진주 시민 성금으로만 만들어졌다고 해요. 그동안 평화기림상 건립에는 4200여 명이 참여해 건립기금 7800여만 원이 모였다고 하는데요, 주변에 진주 분들 계시면! 큰 박수 한 번을! 보내드려도 될 듯하네요.

DJ : 한 명 두 명이 모여 이렇게 좋은 일까지 만들어내다니! 우리 진주 시민들 정말 박수받아 마땅하세요!

: 그렇죠? 지난 제막 행사에서도 그와 맞닿아 시민들의 염원이 쏟아졌는데요. 전국 곳곳에 서 있는 소녀상들이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그날! 우리 경사세도 기다리고 또 염원하고 있겠습니다.

DJ : 창원을 찾은 황새부터, 대리운전 기사님을 위한 쉼터, 진주 평화기림상까지 만나 본 오늘의 경사세. 처음에 말한 것처럼 마음의 찌든 때를 대청소한 느낌인데요. 가시기 전 한마디로 정리해 주신다면요?

: , 오늘 훈훈한 이 소식들과 이 노래! 제목이 어울리지 않을까 해요. 볼빨간사춘기의 '좋다고 말해'.

DJ : 오늘 소식도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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