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훈훈한 이야기를 모아모아서-.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며, 사람 냄새 나는 글을 전합니다.





(1) 2016년 8월 넷째 주 소식


DJ : 우리 청취자분들은 뉴스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답답하다? 가슴 아프다? 맞아요우리가 신문이나 TV, 라디오 등으로 접하는 대부분 뉴스. 부정적인 것들이 참 많죠?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런 나쁜 일들 말고도 참 좋은 일들도 많다는 거. 그런 훈훈한 이야기가 널리 알려진다면 우리 사회도 좀 더 따뜻해지진 않을까요매주 이 시간! <정오의 희망곡>이 그 좋은 일을 시작하려고 해요. 경남에서 일어나는 좋은 이야기, 참 좋은 사람들을 모아! 이 분이 다시 왔습니다. 다시 돌아온 이서 님 모셨어요. 안녕하세요.

: , 안녕하세요.

DJ :지난 주 휴가 보내드렸는데. 어떻게 잘 다녀오셨나요?

: 네 물놀이도 하고! 특히! 그 맛있는 경남하면서 소개했던 음식들 중! 제가 또 전어를! 복습하고 왔죠. ! 고소한게 아주!!

DJ : 역시 복습 철저한 우리 이 기자님. 당연히 예습도 잘 해 오셨겠죠? 오늘부터 시작하는 정오의 희망곡 새 코너. 이름을 뭐로 정했나요?

: 네 일단 이렇게 이름 붙여 봤어요. 참 훈훈하고 좋은 일들이 많은 우리 경남. 앞으로 경사가 더 많길 바라는 마음에서 <경남 사람이 사는 세상> 정도? 줄이면 경사세!

DJ : 드라마 제목과 비슷하다는 거. 저 만의 착각 아니겠죠? 아무튼 우리 이서 님과 함께 하는 경사세! 앞으로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그 첫 번째 순서로, 지난 주. 우리 경남에서는 어떤 훈훈한 일들, 사람들이 있었나요?

: , 제가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봤는데요. 선택권 드릴게요. ‘울타리, 새 생명, 편지’. 어떤 거 먼저 뽑으실래요?

DJ : 그러면 저는. 편지! 궁금하네요.

: 역시 센스 센스가! , 편지와 관련한 내용. 이번 달 9일 함양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편지 배달 중이던 한 집배원이 마을어귀 대나무밭 화재현장을 목격하고 발 빠른 초기진압으로 큰불을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해요.

DJ : 항상 고생하시는 우리 집배원 분들. 정말 또! 감사한 일 해 주셨네요.

: , 주인공은 26년째 집배원으로 근무하고 계신, 부산지방우정청 소속 권문현 집배원이신데요, 그 날 오후 함양 휴천면 운서마을에서 일을 하고 있던 권 집배원이 한 마을주민 소유의 대나무밭에서 연기 나는 것을 발견했다고 해요. 권 집배원은 우편배달 중이던 오토바이를 급히 돌려 화재 현장으로 다가갔는데요, 현장에서 주민이 불길을 잡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자마자 재빨리 119신고를 한 뒤 인접한 주민 집으로 뛰어가 상수도에 호스를 연결에 불에 타고 있는 대나무에 불을 퍼부었다고 하네요. 권 집배원의 빠른 대응으로 소방차량이 출동해 잔불은 정리됐고요.

DJ : 자칫 대나무밭은 물론 인접한 주택까지 미칠 뻔 했을 텐데. 침착한 대응이 존경스럽네요.

: 그렇죠. 근데 또 이런 분들이! 말씀하시는 거 보면 엄청 겸손하잖아요. 권 집배원은 이 소식이 알려지자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 “전 우편집배원들은 행복을 배달한다는 사명으로 우편배달 외에 화재나 범죄 등을 예방하는 활동가로도 활약하고 있다고 하셨다네요.

DJ : 행복도 배달해주고 주민 안전까지 책임지시는 우리 집배원분들. 늘 감사한 마음 잊지 않아야겠네요. 첫 번째 소식부터 훈훈한데요? 두 번째 키워드! ‘새 생명에는 또 어떤 사연이 있나요?

: 네 우리 경사세! 이름에도 참 잘 어울리는 사연인데요. 주인공은 김해동부소방서에요. 김해동부소방서 119구급차에서 새 생명이 탄생했다는 이야긴데요, 이달 들어서만 두 차례라고 하네요.

DJ : 참 그 긴박했을 순간이 상상이 가는데요. 구급대원분들께서 침착하게 대응해주신 덕분이겠죠?

: , 16일 이었다고 해요. 오후 10시께 한 임신부에게 분만 진통이 심하다는 신고를 받고 구급대원들이 출동했는데 이송 도중 신생아 머리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해요. 구급대원들은 즉석 응급조치에 나섰고 조심스럽게 분만을 유도한 끝에 산모가 건강한 남자아이를 출산하도록 도왔다고 하네요. 이후 신속하게 신생아 탯줄을 끊은 후 산모와 신생아를 병원 의료진에게 인계하기도 했고요.

DJ : 말만 들어도 막 손에 땀이 날 듯한데요. 분만전쟁을 성공적으로 끝낸 우리 구급대원분들. 정말 대단하시네요.

: 그렇죠. 근데 그 전날인 15일에도 구급대원들은 건강한 여자아이 출산을 도왔다고 하는데요, 매우 고단했을 텐데도 소방서 측은 구급차 안에서 두 새 생명이 탄생한 것은 소방서의 경사라며 즐거워했다 하네요. 그리고 김해동부소방서 북부119안전센터 김해성·이준우 구급대원은 최근 남자아이를 출산한 산모를 찾아 꽃다발과 미역을 선물했다고도 하니, 참 훈훈한 경남 아니겠어요?

DJ : 맞아요. 우리 주변에 이렇게 좋은 일들이 많다는거! 새삼 다시 느끼게 되네요. 이제 마지막 이야기 들어볼까요? 울타리라는 키워드를 잡아오셨는데. 또 어떤 좋은 일이 있나요?

: , 이번 이야기는 훈훈한 이야기라기 보단 좋은 사람 한 분을 소개해드리려고 준비했어요. 적적한 시골, 어르신들을 돌보는 든든한 울타리, 의령 가례면 수성마을 박종술 이장님이 그 주인공인데요, 박 이장님 하루 시작은 이렇다고 하네요. 일어나자마자 200여 마리나 되는 소들에게 먹이를 주고나서 마을 어르신들 안부를 묻고자 마실을 나선다고 해요. 행여 무슨 일이 있을까 가가호호 방문을 빠뜨리지 않는 게 습관처럼 됐다고 하네요.

DJ : 참 쉽지 않은 일일텐데, 어르신들에게는 정말 아들같은 존재겠어요.

: , 마을을 떠나지 않은, 한 평생 지켜온 이유도 그와 조금 연관이 있는데요, 이장님은 언젠가 저 멀리 마을 입구에서 한 친구가 고향을 떠나는 모습을 봤다. 근데 그 뒤를 쓸쓸히 바라보는 친구 어머니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더라. 그 모습을 보며 내가 혹시 떠난다는 우리 어머니는 어떻게 쓸쓸해하실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 그래서 떠나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DJ : 정말 효심이 대단하시네요. 이렇게 든든한 울타리가 있는 의령 수성마을. 좋은 일도 당연히 많겠죠?

: , 의령군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지만 가령마을에서는 10년 가까이 고독사가 단 한 건도 없었다 하고요, 지난해부터는 군에서 추진하는 새 부자 500호 농가 육성 프로그램 사업에 선발되기도 했다네요.

DJ : 이장님의 땀방울 만큼이나 수성마을에도 앞으로 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요. 오늘 소식 마무리 짓기 전에! 맛있는 경남 때처럼 마지막 한 마디 던져 주시나요?

: 이럴 줄 알고! 제가 미리 준비했죠. ‘좋은 사람이 있는 곳엔 언제나 좋은 일이 따른다’.

DJ : 역시 준비 철저하신 우리 이서 님! 다음 주에도 훈훈한 우리 지역 이야기. 기대해 볼게요.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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