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훈훈한 이야기를 모아모아서-.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며, 사람 냄새 나는 글을 전합니다.





(21) 2017년 1월 셋째 주 소식


DJ : 요즘 '도깨비'가 나오는 드라마가 장안의 화제죠? 드라마 속 도깨비는 무궁무진한 초능력을 뽐내기도 하는데요. 우리 청취자 여러분은 어떤 초능력 갖고 싶으신가요어떤 분들이 이 초능력을 인간의 한계와 연관시키기도 하잖아요. 한계를 모르는, 한계에 도전하는 삶에서 알게 모르게 '초능력'이 발휘된다 하고요. 올 한해, 어떤 일이든 내 한계에 도전하며 잠재된 나만의 초능력을 끄집어 내는 건 어떨까요? 수요일. 우리 경남의 훈훈한 소식들을 모아오는 분이죠. 이서 님과 함께 '훈훈함의 끝, 그 한계'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21번째 경사세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 , 안녕하세요.

DJ : 2주 만이죠? 오늘 경사세. 초능력 이야기로 문을 열었는데. 이서 님은 평소 어떤 초능력 꿈꾸시나요?

: 저는 그. 순간이동? 만화 같은 거 보면 항상 그 능력이 제일 탐나더라고요. 요즘 기름 값도 많이 오르고 했는데. 유류비도 절약할 겸 말이죠. DJ님은 어떤가요?

DJ : 저는 하늘! 하늘 한번 날고 싶더라고요. 겨울에는 좀 추우려나요?

: 꽁꽁 싸매고. 완전무장하고! 그렇게 한 번 도전을? 참 엉뚱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그냥 쉽게 현실 세계에 대입해 이렇게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순간이동을 꿈꾼다면 뭔가 동해 번쩍 서해 번쩍! 더 바삐 움직이며 열심히 살고! 하늘을 날고 싶다면 기분 좋은 일을 만들어 마음이라도 붕 뜨는? 그게 바로 진짜 초능력의 길 아닐까 생각되네요.

DJ : 그렇죠? 초능력이 발휘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하자는 각오로 오늘도 달려볼까요? 오늘 준비해오신 이야기들. 먼저 키워드 소개해 주신다면요?

: 네 오늘은 세 편의 이야기를 준비했는데요. 키워드는 역사, 100, 출생이에요. 어떤 거부터 할까요?

DJ : 요거 딱 느낌이 오네요. 먼저 출생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 . 예전에 우리 경사세에서 비슷한 소식! 전해드린 적 있었을 텐데요. 새해 초 통영소방서로부터 아주 경사스러운 소식이 들려왔어요. 소방서 대원들이 직접 '산파'가 됐다는 소식인데요, 위급했을 그 상황은 지난 3일 새벽 6시쯤 일어났다고 해요.

DJ : 산모의 출산을 도운 소식! 지난해 경사세에서도 들었던 기억이 저도 나는데요. 들을 때마다 아찔하면서도 한편으론 훈훈하고, 또 정말 감사한 마음이 앞서더라고요.

: 그렇죠. 3일 서호119안전센터 황경모 소방교와 이상훈 소방교, 안상룡 소방사가 출산이 임박했다는 전화를 듣고 긴급 출동했다. 집 근처에서 소방관들은 산모의 집이 있는 언덕으로 뛰어올랐다고 해요. 산모는 출산 3주를 앞둔 시점이었지만 소방관 현장 도착 당시 분만 통증으로 소리치고 있었고요. 양수는 이미 터졌고, 아기 머리가 나오는 게 보이는 등 상황은 매우 급하게 흘러가고 있었는데요, 병원이 멀어 산모를 옮기지 못할 상황임을 판단한 소방관들은 남편과 함께 집 안에서 분만을 시도, 오전 7시께 건강한 여자아이의 탄생을 도왔다고 하네요.

DJ : 다들 정말 놀라셨을 텐데, 침착한 판단과 대응. 정말 돋보이네요. 우리 산모와 아기 모두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들만 가득하길 바라고 있겠습니다.

: , 다행히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하는데요, 지난 4일에는 서호119안전센터 센터장과 구급대원들이 직접 찾아 아이를 봤고 아기에게 "큰 인재로 자라나기를 기원한다"고 덕담한 다음 준비한 물품을 선물하기도 했다네요.

DJ : 우리 소방대원들 덕분에 연초부터 정말 훈훈한 소식이 통영을 넘어 경남 전역에 퍼지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바로 다음 키워드 이어가 볼까요? , 100! 100선 이야기 한 번 들어볼까요?

: , 이번 소식은 사람이 아닌 우리 경남 전역이 함께 축하해야 할 일인 듯한데요. 한국 대표 100대 관광지에 우리 경남의 관광 자원 8곳이 포함됐다는 소식이에요.

DJ : 어딜 가나 물 좋고 산 좋은 우리 경남. 역시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데요. 어떤 곳이 뽑혔는지, 한 걸음 더 들어가 볼까요?

: ,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13년부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 100선을 2년에 한 번씩 선정, 한국관광 100선을 발표해 왔는데요. 이번에 우리 경남에서는 합천 해인사·진주성·창녕 우포늪·통영 동피랑·거제 바람의 언덕·남해 독일마을·통영 소매물도·거제 해금강 등이 선정됐다고 해요. 우리 DJ님은 이 중 혹 가본 곳 있나요?

DJ : 저는 정말 운 좋게도 한번은 다 들려본 듯한데요. 이 중에서도 거제 바람의 언덕이 특히 기억에 남기도 하네요. 그 이름처럼 바람이 정말 세차게 부는 건 물론이고 탁 펼쳐진 다도해 풍경을 보기에도 안성맞춤이더라고요.

: 그렇죠. 또 이번에 뽑힌 관광지들을 살펴보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재된 팔만대장경이 봉안된! 해인사, 15000만 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최대 자연늪인 우포늪, 임란 3대첩 중의 한 곳인 진주성. 정말 이름만 들어도 '가히 뽑힐 만하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곳인데요, 이번 기회에 경남 관광. 가족, 연인과 함께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

DJ : 맞아요. 물론 여기에 뽑힌 8선 외에도 우리 경남 곳곳에는 숨은 절경들이 많다는 거. 여러분 경남으로 오세요!

: 마치 관광홍보 대사처럼! 그리고 혹 너무 갈 곳이 많아서 헷갈린다, 어렵다 싶으면. 이 정보도 참고하면 좋을 듯해요. 경남지역에서 관광 100선에 3회 연속 선정된 곳은 진주성·합천 해인사·창녕 우포늪·통영 소매물도·거제 해금강 등 5곳인데요. 경남의 산과 들과 바다와. 올해 시작 아주 넉넉하게 보냈으면 합니다.

DJ : 경남의 8대 비경까지 살펴봤던 이야기. 이제 오늘의 경사세. 마지막을 향해 달려볼까요? 마지막 키워드는 역사였죠?

: . 참 우리나라 역사. 바람 잘 날 없었죠. 요즘은 이웃나라들 때문에 또 시끄럽기까지 하고요. 그런 점에서 이번 이야기는, 한편으로 죄송하기도. 한편으론 정말 감사하기도 한데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시죠, 통영 김복득 할머니께서 지나 14100세 축하연을 하셨다고 해요. 축하연은 감동과 눈물, 감사와 위로의 현장이었는데요, 할머니께서는 이날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고 말씀하셨고요.

DJ : 정말 저희가 감사하고 또 죄송한 일이네요. 이날 할머니께서 우리에게 전한 메시지는 또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 , 사실 할머니께서 몸이 많이 편찮으시거든요. 그래서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날 찍은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는데요, 영상 속에서 할머니는 진한 통영 억양으로 "죽기 전에 사과를 받고 싶습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셨어요. 이 모습을 보며 축하연에 참석한 학생들, 많은 시민이 함께 울었고요. 또 할머니는 "시집가서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고요.

DJ : 할머니께서 평생 간직했을 그 말. 우리 후손들이 앞장서서 반드시 이뤄야 함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 , 할머니께서는 지난 1994년 스스로 위안부 피해자였다고 밝히신 후 모은 돈을 장학금이나 위안부 관련 헌금으로 냈고, 국내 수많은 집회와 일본 나고야·오사카 증언집회 등에서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데 앞장섰는데요, 그 정신! 고스란히 이어받아 우리도, 우리의 아픈 역사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DJ : 아무쪼록 할머니, 100세 정말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더 건강한 모습으로 자주 찾아뵐 수 있었으면 합니다. 역사 이야기부터 관광, 듬직한 소방대원들까지 만나 본 오늘의 경사세. 가시기 전 한마디로 정리해주신다면요?

: . 오늘은 마지막 사연을 떠올리며. 딱 이 말이 적당한 듯해요. 유명한 말이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DJ : 오늘 소식도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