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훈훈한 이야기를 모아모아서-.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며, 사람 냄새 나는 글을 전합니다.





(33) 2017년 7월 첫째 주 소식


DJ : 이번 주 3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렸죠? 오랜 가뭄에 반가웠기도 했지만, 제주도를 비롯한 몇몇 곳에선 태풍 피해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가뭄은 싹 씻어주고 피해는 없는 날들만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 저뿐만이 아니겠죠?

그 시원시원한 바람, 이분도 마찬가지라고 하는데요. 이서 님과 함께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 . 안녕하세요.

 

DJ : 오늘 태풍 이야기로 문을 열었는데. 태풍이 오니 문득! '태풍 이름 짓는 법'이 궁금해지기도 하더라고요. 어떤 방법을 이용하나요?

 

: . 저도 비슷한 궁금증이 있었는데요! 또 찾아보니! 아시아태풍위원회 소속 나라에서 10개씩 태풍 이름을 받아 돌아가며 사용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나라는 개미, 나리, 너구리 등 작은 동물이나 식물 이름을 주로 제출하는데. 연약한 동식물처럼 태풍 피해가 작게 발생하길 바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도 하네요. 그 예쁜 이름만큼이나 그 의미도 꼭! 지켜지길 다시 한 번 바라고 있을게요.

 

DJ : 소중한 의미 꾹꾹 담아, 오늘의 경사세는 어떤 이야기 준비해 오셨나요?

 

: , 오늘은 세 가지 소식 준비했는데요. 키워드는 시험, , 틀니에요. 어떤 이야기 먼저 풀어볼까요?

 

DJ : 거꾸로 한 번 가볼까요? 먼저 틀니가 있어요?

 

: . 이 키워드는 그 앞에 '사랑 가득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면 좋을 듯한데요. 양산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양산에 사는 한 탈북민이 탈북민 신변 보호 경찰관과 치과병원 도움으로 10년 만에 미소를 되찾았다는 소식이에요.

 

DJ : '이가 튼튼하다'고 하면 오복 중 하나를 얻었다고 말하잖아요. 그만큼 이 건강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일 텐데. 이 중요한 건강을 찾게 해준! 고마우신 분들! 그 자세한 이야기 더 들려주신다면요?

 

: 10여 년 전 양산에 정착한 한 탈북민. 윗니가 34개가량 남아 있고 아랫니도 어금니 등 몇 개가 남아 있는 등 심각한 잇몸병을 앓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이 씨는 죽으로만 연명하는 등 음식섭취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요. 하지만 병원비가 두려워 치료는 엄두도 못 냈다고 하는데요. 그 딱한 사정을 안 신변보호관 이소민 경위가 탈북민 지원 협력을 맺은 지역 치과에 사정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면서 치료를 받게 됐다고 하네요.

 

DJ : 다른 사람의 아픈 점을 내 일처럼 보듬어 준, 이소민 경위님과 병원 측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네요. 이 같은 작은 정성들이 또 오늘을, 내일을 살게 하는 힘이 아닐까 싶고요.

 

: . 병원 측은 3개월간 신경치료와 발치, 틀니제작 등 500만 원 상당 진료비를 무상으로 제공했다고 하는데요. 10년 만에 웃음을 되찾았다는 탈북민. 앞으로 환하게 웃는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네요.

 

DJ : 저희 경사세도 지역사회의 그 따뜻한 마음과 환한 웃음! 계속되길 바라고 있겠습니다. 다음 키워드 바로 볼까요? 왕이죠?

 

: . 이번에 소개해 드릴 분은 정말 '왕 중의 왕'이 아닐까 싶은데요. 노래 잘하는 가왕도, 저처럼 밥 잘 먹는 밥보 왕이 아닌 봉사왕 박경진 씨가 주인공이에요.

 

DJ : 봉사왕! 정말 이름만 들어도 훈훈함이 물씬 풍기는데요. 그나저나, 이 봉사왕은 봉사활동 시간을 기준으로 정하는 거겠죠?

 

: 맞아요! 자원봉사왕은 경남도자원봉사센터가 자원봉사 동참을 유도하고 우수 자원봉사자를 격려하고자 2013년부터 매월 자원봉사활동 시간이 가장 많은 이를 선정해 주는 상이에요. 이번에 왕으로 뽑힌 박경진 씨는 올해 4월 한 달간 90시간 봉사활동을 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총 2054시간에 이르는 자원봉사를 실천하셨고요.

 

DJ : 2054시간이면. 보자. 쉽게 감도 잡히질 않는데요. 하루가 24시간이니까. 온종일 봉사를 했다고 하면. 대략 85일 정도에 이르네요. 정말 대단하신걸요?

 

: 그러니까요. 그야말로 생활 속에 봉사가 습관처럼 깃들었다는 표현이 딱 맞을 듯한데요. 하동군 진교면 자율방범대 소속인 박경진 씨는 진교면 일대 야간 순찰, 지역 축제와 캠페인 봉사활동, 어려운 이웃 지원 등 16년째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고 하네요.

 

DJ : 문득 지난 16년간 전 뭘 했나 싶기도 하고요. 아무튼! 이웃에게 사랑도 베푸시고 또 반성할 계기도 만들어주시는 우리 박경진 님! 봉사활동을 하는 게 또! 체력적으로도 상당히 힘든 일이잖아요. 건강도! 꼭꼭 챙겨가며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이제 마지막 키워드 볼까요? 시험이었죠?

 

: . 최근 밀양에서 정말 놀랍고도 경사스런 일이 하나 있어서 소개해 드릴까 해요. 감독관 없이 시험을 치르는 밀양 밀성여중. 그 무감독 시험이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했다고 하네요.

 

DJ : 감독관이 없이 시험을 치른다고요? 한 번 하기도 어려울 듯한데 벌써 40년째라니요.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요?

 

: 그렇죠? 밀성여중은 지난 1978년 무감독 시험을 처음 도입했다고 해요. 무감독 시험이 자리 잡긴 까진 약 3년이 걸렸는데. 처음에는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부정행위를 염려한 학부모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았다고 해요. 하지만 달라진 학교 분위기와 학생들의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갔고요.

 

DJ : 학부모님들은 물론! 특히 우리 학생들 만족도가 높다니 참 다행스러운 일인데요. 학교 측의 공도 공이겠지만 우리 학생들 양심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걸요?

 

: . 그렇다고 또 시험이 절대 허술하진 않거든요. 학생들은 시험 전 양심 시험을 선언하는 의미로 서약서를 쓰고 시험 후에는 시험에 대한 소감과 평가는 물론 커닝 등 부정행위가 있었는지를 점검하는 마음일기도 쓴다고 해요. 이를 토대로 부정행위를 적발해내고, 보완해야 할 점도 꾸준히 찾고요.

 

DJ : 시험 성적보다 양심이 우선인, 인성교육의 장이 될 듯하네요. 좋은 전통이 밀양 밀성여중은 물론! 앞으로 전국 방방 곳곳으로 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 그렇죠? 그동안 많은 교직원과 학생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40년이나 이어오지 않았나 생각되는데요, 양심과 정의가 우선인 사회. 이 같은 노력에서 출발하지 않을까 하네요.

 

DJ : . 봉사왕부터, 사랑의 틀니, 놀라운 전통까지 살펴본 오늘의 경사세. 한마디로 정리해주신다면요?

 

: . 오늘도 노래로 대신할까 하는데요. 시험 하니 이 노래가 딱 떠오르더라고요. 시험 보다는 가족이 더 중요하다는 가사가 우리 사연과 또 닮은 듯하고요. 한스밴드의 '오락실' 신청하고 갈게요.

 

DJ : 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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