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훈훈한 이야기를 모아모아서-.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며, 사람 냄새 나는 글을 전합니다.
(34) 2017년 7월 셋째 주 소식
DJ : 7월 말에서 8월 초. 이 시기면 다들 여름휴가 많이들 떠나시죠?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 설문조사를 했다는데요. 그 결과 우리 경남은 가장 많이 찾는 곳 2위로 뽑혔다고 하네요. 여기에 평균 여행기간은 2.9일, 1인당 지출 비용은 25만 원 정도로 조사됐다고 하는데요. 올여름! 우리 경남에서! 가족과 연인과 친구와 시원한 여름나기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물 좋고 공기 좋고 산 좋은 경남. 훈훈한 사람도 넘친다고 하는데. 이분과 함께 알차게 알아볼까요? 이서 님과 함께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이 : 네 안녕하세요.
DJ : 여름휴가로 오늘의 경사세 문 열었는데. 우리 경남이 정말 놀랍게! 자주 찾는 목적지 2위로 뽑혔잖아요. 문득 1위는 어디일까 궁금해지는걸요?
이 : 네. 이번 조사에서 우리 국민 100명 중 47명이 여름휴가를 계획했고, 이중 87.1%가 국내 여행을 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1위는 바로! 경남 못지않게 좋은! 강원도가 뽑혔다 하더라고요. 저는 강원도 여행 제대로 가 본 적이 없는데. 이 기회에 꼭 한번 가보고 싶기도 하고요. 우리 DJ 님은 강원도 제대로 즐겨보신 적 있을까요?
DJ : 네. 저는 예전에 한 번 갔던 기억이 나네요.
이 : 강원도로 신나게 떠날 날을 기다리며!! 오늘의 경사세. 좋은 이야기 한 번 풀어볼까요! 키워드는 외삼촌, 연필, 장학금이에요. 어떤 이야기 먼저 해볼까요?
DJ : 오늘은 먼저 연필! 연필이 끌리네요. 자세한 내용 들려주신다면요?
이 : 네. 세상을 아주 따뜻하게 만들어준 편지가 있어서 소개해 드릴까 하는데요. 주인공은 통영에 사는 박막례 할머니. 올해 83세인 할머니는 최근 한국문해교육협회가 주최하는 '제13회 문해 학습자 편지쓰기 대회'에서 늘배움상을 수상하셨어요. 전국 358개 기관에서 7000여 명이 참가한 대회였다고 하니. 우리 할머니 정말 대단하시죠?
DJ : 우리 경사세에서 뒤늦게 한글을 배우신 할머니 할아버지들 소식. 가끔 전해드리곤 했는데. 참, 전할 때마다 뭉클하기도, 죄송스럽기도 하거든요. 우리 박막례 할머님이 쓴 편지, 어떤 내용을 담았나요.
이 : 네. 이번 대회 주제가 글을 배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거나 감사함을 전하는 글 또는 편지쓰기였다고 해요. 할머니는 편지에서 '우리를 공부 가르쳐 줄라고 일찍 이 섬까지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잡아 본 건 호미, 곡괭이, 낫, 이런 거뿐이었는데, 평생 꿈도 못 꾼 이 손에 연필을 잡아봅니다. 요즘 호강합니다'라는 내용을 담았고요.
DJ : 삐뚤삐뚤한 글씨로 한 자 한 자 정성스레 써 내려갔을 우리 할머님 편지. 할머님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는 그보다 더 값진 선물이 있을까 하네요.
이 : 네. 할머님도 편지에 우리 선생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몇 번이고 반복하고 하셨는데요. 호미, 곡괭이도 좋지만 연필 잡은 그 손으로! 앞으로 좋은 글 많이 많이 남겼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DJ : 그러고 보면 또 손 편지가 주는 따스함도 있잖아요. 우리도 이참에 소중한 사람에게 손 편지 하나 남겨보는 건 어떨까. 할머님 보면서 그런 다짐도 해보네요. 바로 다음 이야기 볼까요? 키워드가 보자, 외삼촌이었죠?
이 : 네. 우리 DJ 님은 혹시 '나의 소중한 일부'를 다른 누군가에게 준 적이 있나요?
DJ : 음, 우리 청취자분들에게 드리는 사랑? 아니면 웃음?
이 : ! 그렇죠! 물론 그것만큼 소중한 것도 없겠지만! 오늘 소개해 드릴 이분은! 말 그대로 내 몸 일부를 외삼촌에게 준 학생이에요. 주인공은 창원 창신고 3학년인 다니는 이상준 학생.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준 외삼촌이 간암 투병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선뜻 자신의 간을 내줬거든요.
DJ : 긴 수술시간이며 수술 후 회복이며. 정말 쉽지 않을 결정이었을 텐데. 우리 상준 학생의 그 용기에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이 : 네. 상준 학생은 어릴 적. 부모님의 이혼으로 홀어머니 밑에서 컸다고 해요. 그때마다 아버지 빈자리를 채워준 분이 바로 외삼촌이고요. 그런 외삼촌을 돕고자 그 큰 용기를 내기도 했고요. 여기에 상준 군이 다니는 학교 도움도 뒤따랐는데요, 학교에서는 헌혈증을 모아 전달하며 온정을 나누었다고 하네요.
DJ : 나눔은 나눔을 낳는다는 말이 딱 떠오르는데요. 상준 군의 큰 용기가 다른 이들에 마음속에서도 크게 자란 듯하고요.
이 : 네. 특히 기억에 남는 분도 있다고 해요. 상준 군이 이식 수술 전 체중을 조절하고자 등산을 자주 했다고 하는데. 한 시민이 낡은 상준 군의 운동화를 보고는 새 신발을 주고자 학교를 찾는 일도 있었다고 해요. 외래 진료와 회복으로 다음 달까지 학교에 가지 못한다는 상준 군. 많은 분의 응원이 있으니 금방 돌아올 거라 믿습니다!
DJ : 네. 저희 경사세도 열심히! 응원하고 있을게요~ 이제 마지막 키워드 볼까요? 장학금이었죠?
이 : 네. DJ 님은 혹시 학창 시절 장학금 받아 본 적 있으신가요?
DJ : 저도 학교 다닐 때 한 번 받아봤어요. 우리 이서 님은 어떠세요?
이 : 저도! 뭐. 제 자랑 같지만! 장학금 많이 받고 다녔죠! 그나저나! 이 장학금 받으면 어디에 쓸까, 뭐 살까 이런 고민하기 바쁘잖아요. 하지만 지금 소개해드릴 이분은 중학교 때 받은 장학금을! 후배들에게 돌려주는! 훈훈한 일을 실천하셨다고 하네요.
DJ : 장학금이라는 게 막상 받고 나면 그 기분에 취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언제, 얼마나 받았는지 잘 기억도 안 나기 마련인데. 다시 돌려주다니요. 정말 대단한걸요?
이 : 네. 주인공은 하동군청 건설교통과에 근무하는 장수영 주무관이에요. 장 주무관은 중학교 재학시절인 2004년 하동군장학재단으로부터 성적 우수 장학금을 받고 언젠가는 후배들에게 되돌려 줘야겠다고 다짐하며 매달 한두 푼씩 모아 장학금 100만 원을 이번에 전달했다고 하네요.
DJ : 후배를 위한 그 마음이 정말 아름답다고 해야 할까요? 장수영 주무관님의 장학금을 받는 우리 학생들만큼은! 그 은혜 꼭 잊지 않았으면 하네요.
이 : 네. 장 주무관도 "장학금을 되돌려주기로 한 나만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적은 액수지만 후배들의 소중한 꿈을 키우는 밀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요. 앞선 소식에서도 볼 수 있었던 훈훈한 나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랄게요.
DJ : 용기있는 학생부터, 후배 사랑, 배움의 대한 열정까지 만나 본 오늘의 경사세. 역시 가시기 전 정리해주신다면요?
이 : 네. 우리 상준 군의 용기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며! 이 노래 신청하고 갈게요. 넥스트가 불렀죠? 해에게서 소년에게!
DJ : 오늘 소식도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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