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훈훈한 이야기를 모아모아서-.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며, 사람 냄새 나는 글을 전합니다.
(6) 2016년 9월 넷째 주 소식
DJ : 최근 하늘 한 번 올려다보신 적 있나요? 지난여름 우리를 괴롭혔던 태양, 늘 걱정거리인 오염물질이 조금은! 사라지고 높고 청명한 하늘 모습 펼쳐져 있죠. 경남에서는 이런 가을 하늘에 어울리는 축제도 많이 열린다고 해요. 당장 진주에서는 남강 유등축제가, 거제에서는 선상문학축제가, 의령에서는 암벽 등반 축제가 열린다고 하는데요, 훈훈함이 물씬 풍기는 이 가을. 우리 지역에서 일어나는 좋은 소식을 덧붙인다면 더 좋겠죠?! 그래서 또 왔습니다. 매주 경남의 좋은 이야기들만 모아 오는 이분. 이서 님과 함께 <경사세> 여섯 번째 시간 시작해 볼게요. 안녕하세요~
이 : 네 안녕하세요.
DJ : 가을 하늘, 축제로 문을 연 <경사세>. 울 이서 님은 올 가을, 나들이 계획하고 있으신 거 있나요?
이 : 계획은 많죠. 저는 특히 그 축제 한번 가보고 싶더라고요. 하동 북천 코스모스 축제! 고향에서 열리는 축제임에도 아직 한 번도 안 가봤거든요. 가서 사진도 찍고 코스모스 향도 물씬 느끼고 싶네요.
DJ : 그렇죠. 근데 그런 곳! 또 혼자 가면 뭔가 쓸쓸하고 그렇잖아요? 같이 갈 좋은 짝 있으신가요?
이 : 아픈 곳을! 또! 아니죠! 여러분! 축제는 뭐니뭐니해도 가족과 함께 하는 게 최고 아니겠어요? 올가을 가족과 함께 더 풍성한 가을 나길 저부터 앞장서겠습니다.
DJ : 더는 아픈 곳은 찌르지 않는 걸로! 아무튼! 늘 곁에 있는 가족만큼이나 훈훈한 우리 <경사세>. 오늘은 어떤 이야기 준비해 오셨나요?
이 : 네 오늘 키워드는 하모니, 실패, 병장이에요. 항상 고르고 했으니 오늘은 제가! 먼저 한 번 골라서 해볼게요. 음!! 저는 병장! 제가 또 육군 병장 출신이거든요.
DJ : 이러긴가요? 어쨌든 좋습니다! 병장! 어떤 훈훈한 소식 담은 키워드인가요?
이 : 네 주인공은 육군 39사단 남해 대대에서 근무하는 임지원 병장이에요. 임지원 병장이 지난 8일 오토바이 사고로 쓰러져 위험에 처해있던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거든요.
DJ : 우리 <경사세>, 생명을 구하신 분들 많이 나왔잖아요. 들을 때마다 정말 대단하시다, 또 늘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요. 역시나! 임 병장님 정말 멋지세요.
이 : 그렇죠. 임지원 병장에 따르면 당시 사고자는 피가 흐르는 머리를 움켜쥐고 일어서지도 못한 채 혼자 신음하고 있었다 하는데요, 임 병장의 신속한 조치로 부상자는 병원으로 이송,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고 해요. 이 같은 사실은 사고자 정 모 씨가 부대에 직접 전화를 해 고마움을 표현하면서 알려졌다고 하네요.
DJ : 그러고 보면 우리 사회에서 가끔 도움을 받고도 그냥 지나치는 일도 많잖아요. 그런 면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또 감사한 마음을 전한 그분께도 참 고마운 마음이네요.
이 : 네, 소식을 들은 임지원 병장은 "사고자가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기쁘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니, 참 훈훈한 세상이죠.
DJ : 이 훈훈함, 바로 이어가 볼까요? 이번엔 제가 고르면 되죠? 음, 저는 실패로 할게요.
이 : 네, 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잖아요. 오늘 소개할 이분은 이 말이 딱 들어맞는 분이에요. 주인공은 유아체육 강사로 활동 중인 권용욱 씨에요.
DJ : 실패와 유아체육, 뭔가 아리송한데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나요?
이 : 아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매주 한 차례씩 하는 체육활동 수업이 익숙할 텐데요, 그게 바로 용욱 씨가 하는 일이다. 용욱 씨는 어린이집,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초등학교 등에서 진행하는 체육활동 강사에요. 근데 용욱 씨는 처음부터 이 유아체육에 뛰어든 건 아니라고 해요. 대학교에서 태권도학을 전공한 그는 유아체육학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했지만 졸업 후 금융업계에서 사회생활 첫발을 디뎠다고 해요. 보험·주식 영업직이었는데, 서울 강남지역 영업실적 1위를 차지하기도, 억대 연봉을 받기도 하는 등 정말 한마디로 잘 나가는 직원이었다고 해요.
DJ : 영업실적 1위에, 1억 대 연봉. 남들이 보기엔 정말 좋을 그 직장! 바꾼 이유가 있을까요?
이 : 네, 그 이유 속에 바로 실패라는 키워드가 숨어 있는데요, 친구 말을 믿고 많은 투자한 주식. 하지만 친구는 투자금을 들고 잠적했고 그에게 돌아온 것은 수억 원대의 빚뿐이었다고 해요. 그 후 고향 창원으로 돌아온 용욱 씨는 빚을 갚고자 돈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지 했다. 낮에는 막노동판을 전전했고, 밤에는 주점에서 일했다고 해요.
DJ : 쉽게 주저앉을지도 모르는 그 순간, 포기하지 않는 용욱 씨 정말 대단하시네요.
이 : 네, 지치지 않는 그 정신으로 영욱 씨는 옛 전공을 살려 유아체육 강사에 도전했고 이제는 직접 회사를 차려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해요. 특히 용욱 씨는 소심하고 내성적이던 아이들이 권 씨의 수업을 듣고 자신감을 찾아가는 모습을 볼 때다, 몸이 불편하거나 정서가 불안한 아이들이 놀이치료를 받으러 와 상태가 호전될 때 보람을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하는데요, 그 마음 씀씀이도 참 아름다운 사람이죠?
DJ : 실패 딛고 일어선 용욱 씨. 아이들 건강을 위해 또 힘 써주고 계시니 제가 참 감사하네요. 우리도 용욱 씨처럼! 뭐든 두려워하지 말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자고요. 이제 마지막 키워드 들여다볼까요? 보자, 하모니! 어떤 이야기인가요?
이 : 네, 우리 DJ님 혹시 노래 부르는 거 좋아하시나요? 뭐 물론 그 실력이야! 저뿐만 아니라 우리 청취자분들도 익히 알고 계실 테지만.
DJ : 제가 오늘도 여러 곡 불렀지만! 또 한 노래 하지 않겠어요?
이 : 그렇죠? 그러면 혹시 친구가 지은 노랫말에 멜로디를 붙여 부른 적은 있나요?
DJ : 뭔가 멋진 일일 텐데, 아직 그런 경험은 없었던 것 같네요.
이 : 맞죠! 하지만 이 어려운걸! 양산시 원동면 화제초등학교 학생들은 해냈다고 해요. 주인공은 5학년 1반 학생 16명인데요, 같은 급우인 이들은 지난 24일 창원시 창원대학교에서 열린 '제3회 경남어린이 이뿐 노랫말 대회' 시상식장에서 친구 박하윤 양의 수상작인 '말하고 싶은데'를 합창했다고 해요.
DJ : 노랫말을 지은 이도, 함께 부른 친구들도 모두 뜻깊은 경험이었을 듯한데요! 근데 그 노랫말에 멜로디는 어떻게 붙은 건가요?
이 : 네, 여기에 더 큰 훈훈함이 숨어 있는데요. 이뿐 노랫말 대회 응모결과 하윤 양의 노랫말만 뽑혀 많은 다른 아이들 실망감이 컸다고 해요. 하지만 반전이 있었죠! 주최 측에서 지난 7월 하윤 양의 노랫말에 곡을 붙여 줬고, 학교 측과 아이들은 시상식장에서 함께 그 노래를 부르기로 한 거죠.
DJ : 어린 나이, 자칫 상처로 남을 수 있었던 시상식이 좋은 추억으로 뒤바뀐 셈이네요. 예쁜 노랫말만큼이나 우리 아이들이 냈을 하모니! 정말 아름다웠겠어요.
이 : 그렇죠! 생각해보면 저도 어릴 적 친구가 상 받고 하면 괜한 시기 질투만 생겼던 것 같은데. 인제 와서 반성해 봅니다! 지금이라도 그 친구들과 함께 노래를 불러야겠어요.
DJ : 괜히 우정에 더 금가는 거 아니에요? 아무튼! 저도 우리 아이들의 예쁜 마음 꼭 기억하고 있을게요. 든든한 육군 병장님부터 천사 같은 하모니까지 살펴본 오늘 <경사세>. 가시기 전 한마디 해 주신다면요?
이 : 네, 오늘의 한마디! 싫증 나지만 가장 적절한 듯해서 준비해봤어요. 좋은 일은 나누면 나눌수록 커집니다.
DJ :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이서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디오 재구성] (8) 2016년 10월 둘째 주 (0) | 2018.03.06 |
---|---|
[라디오 재구성] (7) 2016년 10월 첫째 주 (0) | 2018.03.02 |
[라디오 재구성] (5) 2016년 9월 셋째 주 (0) | 2018.03.01 |
[라디오 재구성] (4) 2016년 9월 둘째 주 (0) | 2018.02.27 |
[라디오 재구성] (3) 2016년 9월 첫째 주 (0) | 2018.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