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훈훈한 이야기를 모아모아서-.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며, 사람 냄새 나는 글을 전합니다.
(7) 2016년 10월 첫째 주 소식
DJ : 화요일 밤부터 어제까지 태풍 '차바' 영향으로 참 많은 비가 내렸죠? 지진 때문에 놀란 가슴, 미처 가라앉히기도 전에 불쑥 요 태풍. 유독 얄미운 건 저뿐만이 아니겠죠? 이 놀란 가슴, 오늘만큼은 아름다운 우리네 이야기로 조금 달래보는 건 어떨까요? 경남 곳곳 보석 같은 이야기들을 찾아오는 이분. 이서 님과 함께 <경사세>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이 : 네, 안녕하세요.
DJ : 우리 이서 님은 태풍 피해 따로 없으셨나요?
이 : 네, 지금 사는 집이 저기 마산 바닷가 쪽이라 조금 걱정을 하긴 했는데. 다행히 무사히 넘겼습니다. 근데 정말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더라고요.
DJ : 그렇죠, 평소 저도 보슬보슬 내리는 가을비! 참 좋아했거든요. 이 비도 가을비는 가을비인데. 느낌이 어쩜 그리 다른지. 살짝 무섭기까지 하더라고요.
이 : 마음이 여린 분들을 위해 또 우리 <경사세>가 필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뭔가 허전하고, 두려웠을 그 마음! 따뜻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드릴게요.
DJ : 벌써 막 힘이 나는데요? 그럼 오늘 키워드는 뭔가요.
이 : 네, 오늘 키워드는 탁구, 선행쿠폰, 토박이에요. 어떤 키워드 먼저 이야기해볼까요?
DJ : 음, 먼저 선행쿠폰! 이거 왠지 끌리는데요?
이 : 네, 그 유명한 말 중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오늘 이 키워드는 그 말에 딱 어울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창원남중에서는 올해부터 학생들에게 자기 효능감을 증진시키고 급우들 간에 교우관계 증진을 위해 '선행쿠폰제'라는 인성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고 해요.
DJ : 그러고 보면 최근 학교 체벌이 사회 문제로 대두하면서 '체벌 대안 프로그램'을 모색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다고 하던데, 이 선행쿠폰제도 그 중 하나인가요?
이 : 맞아요. 특히 지난 30일 창원남중 운동장에서는 이와 관련한 특별한 행사도 열렸는데요, 4월부터 시행한 선행 쿠폰으로 먹거리 장터에서 음식을 사 먹고, 바자를 열어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해요. 이 행사에서 돈 대신 쓰인 선행 쿠폰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칭찬받을 만한 행동을 하면 교직원이나 학부모들이 학생들을 직접 칭찬하고자 도입했다고요. 시행 첫해인 올해는 1500장의 선행 쿠폰을 제작했는데, 이 가운데 290장이 주인을 찾았는데, 창원남중 전교생 337명 가운데 290여 명이 선행쿠폰을 받아 대부분 학생이 한 번쯤은 자신의 착한 일을 보상받은 셈이죠.
DJ : 착한 일도 하고 뜻깊은 행사도 하고. 선행쿠폰제! 창원남중뿐 아니라 모든 학교로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 : 맞죠. 선행쿠폰은 멀리서도 큰 소리로 인사하는 학생부터, 급식소에서 바닥에 떨어진 물컵을 주워 수거통에 담는 학생은 물론 다친 학생들을 부축한다거나, 병원에 입원한 친구를 찾아 병문안하러 다녀온 학생들에게도 발급됐다고 하니 쿠폰 모으는 재미도 쏠쏠했겠죠? 아울러 이날 바자 수익금은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우선 사용하고 어린이재단을 통해 아프리카, 인도, 베트남 등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하니, 정말 멋진 창원남중 학생들이죠?
DJ : 그렇네요. 학교 분위기도 훈훈해지고, 학생들 행동도 온순해지고. 정말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 그 효과를 실감해 보네요. 이 분위기 살려서 바로 다음 키워드 들여다 볼까요? 음 다음은! 탁구! 올해 올림픽도 있었잖아요! 물론 저는! 잘 치진 못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더라고요. 탁구와 관련한 이야기는 또 어떤 훈훈함을 안고 있나요?
이 : 네, 아마 우리 <경사세>에서 처음! 전하는 스포츠 관련 소식이 아닐까 싶은데요. 경남을 연고로 하는 남자일반부 탁구단이 창단했거든요. 우리나라 전체를 통틀어 5번째 실업팀이자, 거창군 탁구단이 해체된 지 4년 만에 창단한 팀이라 더 뜻깊고요.
DJ : 탁구를 좋아하시는 분들뿐 아니라 도민 전체가 함께 축하해야 할 일이네요.
이 : 그렇죠! 상조업체가 설립해 운영하는 탁구단의 이름은 '보람할렐루야팀'. 국민건강 증진과 재능기부를 통한 생활체육 발전 등이 창단 배경이라고 해요. 탁구단은 △3년 안에 전국대회 단체전 우승 △국가대표로 활약할 세계적 선수 육성 △사회공헌을 위한 모범팀 등을 목표로 제시했는데요, 도민의 든든한 응원이 있다면 바로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DJ : 저도 뒤에서 열심히 응원해볼게요. 그나저나 이 탁구팀원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요?
이 : 네. 감독과 선수 4명으로 꾸려졌다고 해요. 초대 감독은 일본 탁구대표팀코치 등으로 활약하며 일본 여자팀을 리우 올림픽 동메달로 이끈 오광헌 감독이 맡았다 하고요. 선수단은 당장 7일부터 열리는 전국체전에 '경남마크'를 달고 출전한다고 하니! 기대해볼 만하겠죠?
DJ : 바로 실전 돌입이군요! 아무쪼록 우리 선수들!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다치지 않고! 좋은 경기 펼쳐주시길! 기대하고 있을게요. 이제 마지막 키워드 볼까요? 보자보자, 토박이가 남았었죠?
이 : 네, 마지막 키워드는! 훈훈한 이장님 이야기로 준비해봤는데요, 주인공은 합천군 대양면 오산마을 조동지 이장님이세요.
DJ : <경사세>에서 전에도 한 번 소개해드렸던! 우리 동네 보석! 이장님들! 조동지 이장님도 마찬가지겠죠?
이 : 네, 1948년 오산마을에서 태어나 자란 조 이장님은 한 번도 외지로 나가본 적 없는 순수한 토박이라 해요. 일찍이 부친의 농사일과 한지제조 공장 일을 돕다가 부친이 노환으로 갑자기 별세하자 다른 일에 눈 돌릴 겨를도 없이 부친이 하던 모든 일들을 이어받고 눌러앉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요. 이장님은 2004년부터 8년간 이장으로 재직하다가 가정과 농사일에 소홀히 한 감이 있어 2011년도 이장을 내려놓았으나 후임자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장직을 그만두자 주민 권유를 거절하지 못하고 2013년부터 이장을 다시 맡았고요.
DJ : 8년 넘게 해 오신 이장직. 어떻게 보면 지쳤을 만도 한데,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 성실함이 단연 돋보이네요.
이 : 네, 그 성실함 덕에 오산마을도 많이 바뀌었는데요, 농어촌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인 '새뜰마을 사업' 선정은 물론 성인문해 교실을 운영, 시낭송, 가요제창 행사 등을 이끌며 주민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해요.
DJ : 이장님 덕분에 우리 마을 주민들도 정말 살맛 나겠네요. 이럴 때 보면 좋은 사람 한 명 한 명이 모여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실감이 나요.
이 : 네, 조동지 이장님도 "이 같은 현장 활동이 주민 생활에 좋은 영향을 미치게 돼 마을의 변화를 이끌고 주민 단합과 화합이 마을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신념으로 이장직을 놓는 그날까지 맡은 바 임무에 전념할 것이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는데요, 우리 오산마을의 변화 저희도 유심히 지켜볼게요.
DJ : 훈훈한 학생들부터 스포츠, 사람 이야기까지 두루 훑은 오늘의 <경사세>. 가시기 전 한마디로 정리해 주신다면요?
이 : 네, 선행 쿠폰을 떠올리며! 관련 명언으로 대신할게요. '지칭찬을 해주는 사람이 되라. 그러면 그만큼 당신의 잠재력이 계발될 것이다'.
DJ : 오늘 소식도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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