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훈훈한 이야기를 모아모아서-.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며, 사람 냄새 나는 글을 전합니다.
(10) 2016년 10월 넷째 주 소식
DJ : 다들 겨울 준비 잘하고 있으신가요? 지난주 23일, 절기상으로는 '상강'이었다고 해요. 상강은 음력 9월에 드는 24절기의 하나로서 말 그대로 서리가 내리는 시기를 뜻한다고 하는데요, 어느덧 겨울이 훅! 다가왔음을 느낍니다. 이럴 때일수록 따끈따끈한 뭔가가 더 생각나곤 하죠? 뭐, 음식일 수도 있겠고! 시린 옆구리를 채워줄 애인일 수도, 든든한 가족일 수도 있을 텐데요! 이분만큼은 그 따뜻함을 우리 주변 이야기로 전하려 한다 하네요. 우리 이웃들의 훈훈한 이야기, 이서 님과 함께 시작할게요. 안녕하세요~
이 : 네 안녕하세요.
DJ : 우리 이서 님은 겨울 나기,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이 : 가 커피를 참 좋아하거든요. 아침마다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 딱! 들고 출근하곤 하는데. 요즘엔 따뜻한 커피로 바꿨어요. 속을 더 든든하게 하려는? 우리 DJ님은 어떤가요?
DJ : 저도 뭐 특별한 건 없지만. 조만간! 내복! 꺼내 입어야죠! 그것만큼 따뜻한 게 없어요.
이 : 맞습니다! 어릴 적에는 좀 부끄럽기도 했는데, 요즘엔 먼저! 나서서 찾게 되더라고요. 아무튼! 내복처럼 따뜻한 우리 경사세. 오늘은 짧고 굵게! 두 가지 이야기 준비해봤거든요? 키워드는 쌍둥이와 반려견으로 준비해 봤어요. 어떤 이야기 먼저 할까요.
DJ : 음, 저는 쌍둥이가 끌리는데요? 쌍둥이라는 키워드가 말해주듯 뭔가 이야기도 더 풍성할 것 같고요.
이 : 맞습니다! 하지만 쌍둥이도 그냥 쌍둥이가 아닌! 세쌍둥이라는 거! 관련 소식은 최근 SNS에서 크게 주목받기도 했는데요, 최근 고성에서는 세쌍둥이 자매가 나란히 행정 9급으로 임용돼 화제라고 해요.
DJ :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닌! 세 쌍둥이 자매! 그것도 나란히 공무원에 합격했다니! 그, 세상에 '저런' 일이에 나와도 될 만큼 놀라운 소식인데요?
이 : 그렇죠. 주인공은 장서은ㆍ서연ㆍ서진 씨 자매에요. 세 자매 중 서연 씨는 고성군청에 지난해 10월 임용돼 현재 하일면사무소에 근무중이고요, 이번에는 언니 서은 씨와 동생 서진 씨가 고성군청에 신규 임용되면서 세쌍둥이 자매가 한 직장에서 함께 근무하게 됐다 해요.
DJ : '기특하다'는 말이 부족할 만큼, 세 자매 모두 정말 대단하네요. 고성군청 직원분들이 막 헷갈리는 건 아닌지, 기분 좋은 장면도 떠오르고요.
이 : 그렇죠. 이들 세 자매는 직업만큼이나 살아온 과정도 닮았다고 해요. 창원 안계초등학교, 창원 삼계중학교, 창원 한일여자고등학교를 함께 다녔죠.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도 공직자가 되고자 하는 꿈을 이루고자 이내 다시 뭉치게 됐고요. 자매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함께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고 어느새 나란히 함께 같은 곳에서 사회 출발점을 맞이하게 됐죠. 이들 자매의 돈독함이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DJ : 같은 꿈을 꾸고 함께 이룬 세 자매. 그래서 더 뜻 깊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문득 이들 자매가! 고성군을 선택한 이유도 궁금해지는데요?
이 : 네, 창원에서 버스 기사를 하는 아버지와 소소한 일거리를 찾아다니는 어머니는 가정형편 등의 이유로 자매를 어린 시절 고성에 있는 외할머니 손에 맡겼다 해요. 또 학창시절에도 방학이면 외할머니댁에 내려와 사촌들과 함께 지내면서 따뜻한 감성이 있는 시골에서 꿈을 키워나갔고요. 세 자매의 아름다운 어린 시절의 향수는 고성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게 됐고, 이런 배경은 고성을 선택한 계기로 이어지기도 했고요.
DJ : 고성군에게나, 세 자매에게나 뜻 깊은 인연이자 선물이 된 셈이네요. 세 자매가 든든히 버티는 고성군의 행정도 더 풍요로워 질 듯하고요.
이 : 네, 세 자매 중 공무원 선배이기도 한 서연 씨는 "우리 세 자매가 지금까지 서로 의지하고 살았던 것처럼 공직생활에서도 서로 의지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며 살아가겠다"라고 했는데요, 이들 세 자매의 창창한 미래. 우리 경사세도 응원하겠습니다!
DJ : 이 훈훈한 분위기, 바로 이어가 볼까요? 남은 키워드가! 반려견이네요. 어떤 소식인가요?
이 : 네, 요즘 반려견 키우시는 분들 참 많으실 텐데요, 그 반대로 주인에게 버려진 반려견들이 많은 아픔을 주기도 하잖아요. 이렇게 아픔을 간직한 반려견들에게 이분은 그야말로 '천사'가 아닌가 싶은데요, 주인공은 7년째 창원유기동물보호소에서 봉사활동 중이신 이정선 씨에요.
DJ : 맞아요. 괜한 욕심 때문에 반려견을 키우기 시작했다가,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는 안타까운 소식들. 이제는 정말 사라졌으면 좋겠는데요, 우리 정선 씨 같은 분들 덕분에 그나마 위안이 되네요.
이 : 네. 매일 아침 창원유기동물보호소에 가는 정선 씨는 이곳에서 버려지거나 주인을 잃은 개에게 먹이를 주고 대변을 치우고 씻기고. 오후가 돼야 직장으로 향한다고 해요. 현재 창원유기동물보호소에는 280여 마리의 유기견이 있는데요, 이곳을 관리하는 사람은 겨우 2명이라고 해요. 정선 씨 같은 봉사활동가는 보호소나, 강아지들에게나 참 고마운 존재죠.
DJ : 강아지들에게는 그야말로 '엄마' 같은 존재겠네요. 그나저나 우리 정선 씨. 어떻게 유기견 봉사활동과 인연을 맺게 되었나요?
이 : 네, 정선 씨가 유기동물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지난 2006년 한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서라고 해요. 수백 마리의 개가 철창에 갇힌 채 하루하루 연명하는 모습을 보고 봉사활동을 결심했다고 하고요. 현재 정기봉사는 매주 금요일·일요일에 이뤄지는데요, 봉사자들은 개의 발톱이나 털을 깎고, 목욕을 시키거나 산책을 같이한다고 해요. 이와 관련해 정선 씨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고 필요한 게 보이니까 봉사활동을 그만두지 못하겠어요. 하루라도 안 오면 눈에 밟혀요"라고 밝히더라고요.
DJ : 정선 씨의 그 따뜻한 마음이 여기까지 전해지네요.
이 : 네, 참. 정선 씨가 키우는 개 5마리 중 4마리가 유기견인데요, 주인을 찾지 못해 안락사를 맞는 강아지들을 조금이나마 줄이겠다는 마음에 2008년 처음 입양했다고 해요. 정선 씨는 창원유기동물보호소는 매주 화·금요일 오후 3시 유기동물 분양을 한다는 정보도 강조했는데요, 유기동물 입양자에게 동물 진료비와 반려동물 등록비 할인 혜택을 제공된다 하네요.
DJ : 네. 강아지를 좋아하고 또 내 가족처럼 보살펴 줄 수 있는 분들의 관심이! 꼭 닿았으면 좋겠네요.
이 : 그렇죠. 정선 씨도 유기견 봉사활동을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이 더 강해졌다. 나 스스로도 긍정적으로 변했다"라고 하니. 그 마음! 우리도 꼭 본받아야겠어요.
DJ : 든든한 세쌍둥이부터 유기견들의 엄마까지! 만나본 오늘 경사세! 말씀하신 것처럼 짧고 굵게! 훅훅 지나갔는데, 가시기 전 한마디로 정리해 주신다면요?
이 : 네, 세쌍둥이가 서로 믿는 모습, 정선 씨 봉사활동을 보며 떠올려 봤는데요, 역시 가장 따뜻한 건 가족 품입니다.
DJ : 오늘 소식도 잘 들었습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이서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디오 재구성] (12) 2016년 11월 둘째 주 (0) | 2018.03.21 |
---|---|
[라디오 재구성] (11) 2016년 11월 첫째 주 (0) | 2018.03.21 |
[라디오 재구성] (9) 2016년 10월 셋째 주 (0) | 2018.03.10 |
[라디오 재구성] (8) 2016년 10월 둘째 주 (0) | 2018.03.06 |
[라디오 재구성] (7) 2016년 10월 첫째 주 (0) | 2018.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