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훈훈한 이야기를 모아모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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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2016년 12월 첫째 주 소식


DJ : 여러분 '혼술'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사전적으로는 '혼자 마시는 술, 또는 그런 행위를 뜻한다'고 나와 있는데요, 요즘 이 혼술이 유행이라고 하죠많은 사람이 혼술을 찾게 된 이유, 여러 가지 있을 텐데요. '편해서', '돈을 아낄 수 있어서' 등등과 함께 '혼자만의 사색'에 빠질 수 있어서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끊임없는 만남, 바쁜 일상에 지치기 쉬운 요즘. 혼술처럼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사색에 빠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네요혼술처럼, 여러분께 '좋은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자 오늘도 이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DJ : 혼술 이야기로 문 연 오늘의 경사세. 이서 님은 혼술 자주 하는 편인가요?

: 저는 아직, 이상하게! 혼자서 술은 잘 못 먹겠더라고요. 뜻밖에 외로움을 많이 타서인지, 아니면 술을 별로 즐기지 않아서인지. 인생의 쓴맛을 덜 봐서 그런 것인지. 이유는 잘 모르겠고요. 우리 DJ 님은 어떤가요?

DJ : 저도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혼술 해 본 기억이 가물가물한데요. 요즘 TV에서나 혼자 사는 분들 이야기 많이 나오잖아요? 보고 있으면 한 번쯤, 혼자서 사색에 빠지는 것도 좋을 듯하다는 생각은 하게 되더라고요.

: 그렇죠? 근데 또! 그 혼자 있을 때 곰곰이 곱씹어 볼만한 '어떤 이야기'가 있으면 더 좋겠죠? 오늘 소개할 이 이야기들이 그 주인공이 되길 바라면서! 오늘 이야기 풀어 볼까요?

DJ : 뭔가 솔깃하게! 의미부여가 되는 걸요?! 오늘이 키워드 뭔가요?

: 네 오늘은 두 가지 소식 준비했는데요, 키워드는 '댄스댄스''반짝반짝'이에요. 어떤 거부터 할까요?

DJ : 오늘 키워드는 라임이 딱딱 맞는데요? ! 일단 댄스댄스부터 해볼까요?

: , 춤추는 거, 진짜 어려운 일이잖아요. 저도 어디 장기자랑 나갈 일이 있을 때마다 춤보다는 늘 노래를 택하는 편인데, 어려운 춤을! 마냥 추는 것에만 머물지 않고 창작까지 하신 분이 있어서 화제라 합니다.

DJ : 춤 장작이라는 게, 전문 춤꾼이 아니면 참 어려운 일이잖아요? 어떤 사연이 있기에! 그 어려운 일을 해내신 건지 궁금한걸요?

: , 주인공은 창녕 우포늪관리사업소 연구원이신 노용호 박사님이세요. 박사님은 역사와 문화가 가득한 우포늪을 관광객에게 널리 알리고자 '우포늪 생태춤'을 창안해 내셨다고 하는데요, 영어로는 에코댄싱이라 이름 붙인 이 춤은 '우포늪에서 직접 나무가 되고 꽃이 되고 풀이되는 사람'을 표현했다고 하네요.

DJ : 정말 어마어마한 생태계 사랑이 아닐까 싶은데요? 박사님의 이러한 우포늪 사랑! 특별한 인연이 있는 건가요?

: , 노용호 박사님은 창녕군 장재마을에서 태어나 우포늪을 속속들이 보며 자라, 늪에 사는 수생식물 종류를 저절로 체득하게 됐다고 해요. 태풍 같은 자연재해를 만났을 땐 안타깝게 쓰러지던 나무를 보며 운 적도 많고요. 박사님이 우포늪 생태춤을 개발한 동기도 여기서 출발하는데요, 박사님은 "습지는 문화재 보물창고입니다. 이런 장점을 가진 국내 최대 내륙습지 우포늪을 글로컬 자산으로 발굴하는 것이 제가 할 일입니다"라며 그 동기를 밝히셨어요.

DJ : 창녕에서 태어나, 우포늪에서 자라고, 또 평생을 우포늪과 함께 하겠다는 박사님의 열정 정말 대단한데요? 그 열정으로 만든 우포늪 생태춤, 좀 더 정확히 알려주신다면요?

: , 이게 참,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그런 몸짓을 담고 있기도 한데요. 박사님은 온몸으로 우포늪 왕버들이 되고, 마름이 되고, 가시연꽃이 된다고 해요. 뿔논병아리의 사랑 댄스는 그가 짧은 머리카락에 고무줄을 묶고서 선보이는 특별 춤이에요. 관광객들은 그의 30가지 생태춤을 보고 재밌어서 웃고, 엉뚱해서 웃고, 따라하면서 웃고요저는 동영상으로 춤을 접했는데요, 우포늪 입구에서 박사님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함께 춤을 추더라고요. 폴짝폴짝 두 발을 번갈아 뛰기도 하고, 허리를 뒤로 젖히기도 하고. 꼬꼬꼬꼬 소리를 내기도 하고. 아 보기만 해도 막 힐링이 되는 기분이더라고요.

DJ : 말로만 들어도 막 신이 나는 기분이네요. 우포늪을 정말 사랑하시는 우리 박사님, 혹시 앞으로 목표도 있을까요?

: 네 박사님은 "우포늪 자산을 잘 골라내서 다른 지역에선 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우포늪 생태 동화, 연극 대본 등도 준비 중이며 자비로 생태춤 박물관도 구상 중이시라고 하니, 박시님의 멋진 활동 앞으로도 기대해볼 만하겠죠?

DJ : 우포늪 생태춤을 착안해 내신 우리 박사님에 이어서, 바로 다음 키워드 살펴볼까요? 댄스댄스에 이은 키워드는 '반짝반짝'이었죠?

: , 이번 소식은 김해시민이라면! 어깨 쫙 펴고! 으쓱한 기분으로 들으셔도 될 듯한데요, 김해시가 최근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거든요.

DJ : 이웃사랑 실천, 정말 말해도 말해도 부족하지 않을, 소중함이죠? 우리 김해시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그 소중함을 지키고 있나요?

: , 정말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에 딱 맞는 사업들인데요, 대표적으로 '우리 동네 나눔 곳간''저소득 어르신 부엌을 부탁해'를 꼽을 수 있어요. 진영읍과 12개 동 주민센터 앞에 설치한 나눔 곳간은 폐공중전화부스를 지원받아 재활용한 거에요. 이 공중전화부스 안에는 냉장고와 온수기를 설치해 컵라면과 통조림 등 독지가들에게 기증받은 다양한 생필품들을 비치해 놓는데요, 생활이 어려운 시민은 누구든지 이 나눔 곳간에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DJ : 참 폐공중전화부스를 '나눔'의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니, 정말 놀라운 발상인걸요? 그 공중전화부스만이 주는 아늑함도 느껴질 듯하고요. '저소득 어르신 부엌을 부탁해'는 또 어떤 사업인가요?

: 네 홀몸노인들을 돌보는 가정방문자들의 요구로 추진된 사업은 직접 주방 물품을 선물하는 내용인데요, 시는 요구를 바탕으로 홀몸 노인가구에 냄비와 프라이팬, 그릇 등 가구당 30만 원 상당의 주방용품을 지원키로 했다고 해요. 이 사업이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주방 물품을 직접 지원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인데요, 김해시는 이런 특화된 사회공헌사업들이 성과를 내면 앞으로 면 지역으로까지도 대거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하네요.

DJ : 나눔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계획인 듯한데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실천한다는 일 자체가 이미 박수받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되네요.

: , 이들 사업 중 나눔 곳간 사업은 곳간 내 비치한 먹을거리와 생필품을 어떻게 바닥나지 않게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하는데요, 이에 시는 "이웃을 생각하는 시민이 계속 느는 만큼 오래갈 수 있을 듯하다"고 말하더라고요. 우리 김해시민들의 든든한 후원 저희도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DJ : 우포늪 생태춤부터 반짝반짝 나눔 아이디어까지 살펴본 오늘의 경사세. 가시기 전 한마디로 정리해주신다면요?

: 네 오늘은 이렇게 정리해봤어요. 춤이 있는 곳에 웃음이 있고, 나눔이 있는 곳에 사랑이 있습니다.

DJ : 오늘 소식도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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