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훈훈한 이야기를 모아모아서-.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며, 사람 냄새 나는 글을 전합니다.





(17) 2016년 12월 둘째 주 소식


DJ : 우리 청취자분들은 SNS 활동 자주 하시나요? 소소한, 특별한 내 이야기를 이웃과 공유하는 그 공간. 인터넷에서는 각 SNS 특징을 정리한 글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는데요, '싸이땡땡''내가 이렇게 감수성이 많다', '얼굴책''내가 이렇게 잘살고 있다', '카카오이야기''내 아이가 이렇게 잘 크고 있다', '인스타땡땡''내가 이렇게 잘 먹고 있다'는 말이 나왔더라고요. 잘 살고, 잘 먹고, 잘 크고. 어쨌거나 좋은 이야기들이 더 많은 듯하니, 다행이라 여겨도 되겠죠? 그런 점에서 SNS에 가끔 우리 이웃들의 훈훈한 이야기를 올려보는 것도 어떨까요? 이분과 함께라면 그 이야기들이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이서 님과 함께 <경사세> 시작할게요. 안녕하세요~

: , 안녕하세요.

DJ : 우리 이서 님은 SNS 활동 자주 하시는 편인가요?

: , 저는 일 때문이라도, 얼굴책과 인스타땡땡을 자주 하는 편이거든요? 그러고 보면 우리 DJ 님과도 얼굴책 친구 사이죠? SNS 하다 보면 가끔 그런 일 있잖아요. 저녁에 술 한 잔 하고 뭔가 감수성에 잔뜩 젖어서 글을 올렸다가, 다음 날 얼굴이 화끈해지는. 그렇다고 또 삭제하면 더 이상해 보이고. , 저만 그런가요?

DJ : 그런가요? 그래도 감성이 젖는다는 게 나쁜 일은 아니니까요.

: 그렇죠? 그래서! 오늘도 이 겨울, 자칫 메마르기 쉬운 감성을 촉촉이 적셔 줄 이야기들 모아 왔거든요? 키워드는 우체국, 퇴역, 공연장으로 준비해 봤어요. 어떤 거 먼저 할까요?

DJ : , 연말연시 공연 소식 많잖아요? 뭔가 연관이 있을 듯해서 우선 공연장! 관련된 소식 들려주신다면요?

: , 사실 공연장 특히 그 무대 위에 서는 사람들은 '프로 중의 프로'라 생각하기 십상이잖아요. 하지만 최근 경남에서 '그 벽'이 서서히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여 화제인데요, 평범함으로 무대를 장악한 '아마추어들'이 빛나고 있다는 소식이에요.

DJ : 흔히, 공연장 무대라 하면 연극이면 연극, 노래면 노래. 정말 끼가 많아서 설 수 있는 곳 이렇게 생각하기 쉽잖아요. 어떤 분들이 그 무대에 당당히 선 지 궁금한걸요.?

: 대표적으로 김해시노인복지관 실버극단과 창녕 개똥이어린이예술단, A&B오케스트라를 들 수 있는데요. 이들은 각각 그동안 갈고 닦은 연극, 창작 뮤지컬, 웅장한 화음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고 있다고 해요. 이 중 지난 7일 김해시노인복지관에서 평균연령 71세 할머니들이 모인 실버극단의 <배비장전>이 무대에 올랐는데요, 할머니들은 대사를 실수하기도 했고 동선파악에 실패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히려 그런 실수가 무대를 더 즐겁게 만들었다. 기생 역으로 등장한 박문자(81) 씨는 "11년째 무대에 오르고 있는데 연극을 하면서 다양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게 즐거움으로 다가왔다"고 말했고요.

DJ : 다양한 삶을 살 수 있게 됐다는 할머님 말씀이 참 와 닿는데요, 그동안 숨겨왔을 그 끼. 무대 위에서 마음껏 발휘하는 우리 이웃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 그렇죠, 참고로 개똥이어린이예술단은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초등학생들이 공동체 의식'을 알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고요. A&B오케스트라단은 순전히 직장인들로 구성돼 있거든요? 이들은 서울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3회 생활예술오케스트라축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고 하니! 더욱더 발전하는 우리 이웃들의 공연, 저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DJ : 굵은 땀방울로 무대 위를 꽉 채우고 있을 우리 이웃들을 기억하며 다음 키워드 볼까요? 보자, 우체국이 있었죠?

: , 우리 DJ 님은 혹시 보이스피싱 전화 받아보신 적 있나요?

DJ : 저는 딱히 없는 듯한데요?

: 그렇죠? 저는 뭔가 기분이 꺼림칙해 몇 마디 듣자마자! 바로 끊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이 보이스피싱이 참 사회적으로 문제잖아요. 피해를 보는 분들도 많고요. 최근 한 우체국 직원의 기지로 1억 원대의 보이스피싱을 막은 일이 있어 화제라고 해요.

DJ : 금액도 금액지이만 정말 많이 놀라셨을 듯한데요, 어떤 사연인가요?

: 네 주인공은 창원시 석전동 마산우체국에서 일하는 차유은 주무관인데요, 차 주문관은 지난 12일 한 어르신이 부동산 계약을 한다며 정기예금 중도해약을 요구하자 단번에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다고 해요.

DJ : 오랜 세월, 근무하며 많은 분을 만나봐서일까요? 단번에 알아차리기 쉽지 않았을 텐데요, 정말 대단하세요.

: , 차 주무관은 어르신이 만기일이 남은 정기예금을 해약하려는 점과 부동산계약을 하는데 현금을 집요하게 요구하는 점 등이 수상해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으로 판단, 관할 치안센터에 연락해 경찰관의 출동을 요청했는데요, 또 서울에 거주하는 어르신 아들과 통화해 금감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임을 확인,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지켰다고 하네요.

DJ : , 특히나 어르신들을 표적으로 한 그 범죄. 어서 없어져야 할 텐데요. 우리 차 주무관님처럼 우리도! 일상에서 그 같은 상황을 접한다면 꼭 두 번 세 번 확인하는 자세도 필요할 듯하네요.

: 그렇죠? 이보다 앞서 지난 10일 함양농협에서는 현금인출기 앞에서 불안한 모습으로 전화통화를 하는 한 어르신을 발견한 농협 직원이 누구와 통화하는지를 물어 피해를 막았다고 하는데요, 전화 상대방은 "농협 직원들을 믿지 마라"라는 말을 했고 보이스피싱임을 판단한 직원은 즉시 송금을 중단시켜 재산을 지키는 일도 있었다고 하네요.

DJ : 금융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늘 고생 많으실 텐데 이런 좋은 일도 해주시고! 정말 훈훈한 경남을 만드는 데 또! 앞장서고 계신다는 기분이 드네요. 이 훈훈함 이어서 마지막 소식 볼까요? 키워드가 퇴역이었죠?

: , 마지막 키워드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사물인데요, 창원시 진해 해양공원에 가면 해군 도시 진해를 상징하는 관광 명물, 백전노장 함정 '강원함'이 있거든요? 건조된 지 70년이 넘은 이 강원함이 완전 퇴역을 했다고 하네요.

DJ : 저도, 해양공원가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요? 해양공원을 찾는 관광객들이 강원함 내 취사장, 식당 등을 둘러보며 해군 장병의 24시간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준 그 함정 맞죠?

: 네 맞아요. 강원함은 194410월 미 해군이 건조한 구축함인데요, 19787월 미 해군이 넘겨받은 후 224개월 동안 우리 해군 주력 전투함으로 활약하다, 200012월 퇴역, 군함전시관으로 활용됐다고 해요. 그로부터 다시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관광객들을 맞이하다 드디어 완전 퇴역을 하게 된 거고요.

DJ : 현역일 때는 전투함, 퇴역 후에는 관광 명물로 그 임무를 충실히 다했을 강원함. 정말 고생했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네요.

: 그렇죠? 저도 이 소식 들으면서! 언제 어디에서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네요.

DJ : 맞아요! 그런 마음이 모여 훈훈하고 따뜻한 경남을 또 만드는 게 아닐까 싶네요. SNS 이야기로 시작해, 강원함까지 살펴본 오늘의 경사세. 가시기 전 한마디로 정리해주신다면요?

: , 오늘도 노래 한 곡 신청하는 걸로 대신할게요. 실버극단의 무대를 보고 있으면 모두 이 노래를 떠올렸다고 해요. '내 나이가 어때서'. 신청할게요.

DJ : 오늘 소식도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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