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훈훈한 이야기를 모아모아서-.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며, 사람 냄새 나는 글을 전합니다.





(20) 2017년 1월 첫째 주 소식


DJ : 새해 맞아 건강관리 신경 쓰는 분들 많으시죠? 금연부터 절주, 매일 20~30분씩 걷기 등이 대표적일 텐데요, 그럴 때마다 또 따라다니는 말이 '작심삼일'이죠'3일도 안 돼 포기할 거 뭐 하러 하냐'고 핀잔주는 말도 많이 듣겠지만 3일 만에 포기하면 또 어때요. 다시 도전하고, 다시 3일치 계획을 세우고. 그런 '작심삼일'들이 모이다 보면 올 한해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 테니까요신체적 건강 지키기는! 모두 저마다 계획을 착실히 세우고 계실 테니 각자에게 맡겨두기로 하고요! 대신 이분은 여러분의 '정신적 건강'을 책임지고 싶다고 하네요. 경남의 따뜻한 이야기들을 담아 오시는 분이죠? 이번 주부터는 수요일에 뵙는! 이서 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 안녕하세요.

DJ : 새해 건강관리로 올해 첫 경사세 문 열어 봤는데요. 이서 님은 혹시 따로 건강관리 계획 세워놓은 건 있으신가요?

: 저는 정말 거창한 일보다는 사소한 생활 습관 하나 바꾸려고 마음먹었는데요, 아마 노래 듣는 걸 좋아하는 대부분이 해당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어폰 볼륨 조금만 줄이기! 버스나 지하철 혹은 장시간 이어폰 사용은 청력을 손상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내 귀 건강을 위해! 조금만 더 낮춰서 듣기를 실천해보려고요. 우리 DJ님은 어떤 건강 계획 세우셨나요?

DJ : 저도 소소한 계획 세웠는데요,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보다는 계단을 자주 애용하기! 늘어나는 뱃살 때문에 고민 중이신 분들에게도! 좋은 습관으로 추천할 수 있을 듯하고요.

: 그렇죠?! 문득 세상이나, 우리 삶을 바꾸는 건 정말 사소한 일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게 되네요. 그런 면에서 오늘 경사세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정말 소소하지만! 따뜻한 이야기 두 가지 준비해 왔거든요? 키워드는 '장학금', '청춘예찬'이에요.

DJ : 두 가지니, 차례대로 한 번 가볼까요? 먼저 장학금! 키워드만 들어도 뭔가 든든한걸요?

: , 흔히 장학금 하면 '뭔가 특별한 사람들만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잖아요. 재단이든지, 국가라든지 말이죠. 하지만 정말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장학금을 전달한 '평범한' 분들이 계셔서 화제인데요. 주인공은 창원대학교 환경미화원분들이에요.

DJ : 국회였나요? 환경미화원분들께서 정규직으로 고용돼 많은 분이 기뻐했던 일도 떠오르는데요. 우리 건강을, 환경을 위해 늘 힘쓰시는 환경미화원분들. 바쁘실 텐데 또! 이런 좋은 일까지 해 주셨네요.

: . 창원대 환경미화원 17분은. 지난달 23일 창원대에 대학발전기금 100만 원을 전달했는데요, 미화원분들의 소감도 참 인상깊었어요. 장학금을 전달한 김미옥 씨는 "우리는 창원대에서 일을 해 월급을 받고 그 돈으로 자녀를 키우고 있다""대학에 늘 감사한 마음과 자긍심을 갖던 중 '대학을 위해 좋은 일을 하자'는 마음을 모아 아들딸 같은 학생들을 돕기로 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비록 작은 금액이지만 정성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앞으로 매년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아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고요.

DJ : 매일 같이 대학을 위해 좋은 일 하고 계실 텐데. 장학금까지 또 전달하셨다니요. 우리 창원대 학생들! 한편으론 부럽고, 한편으론 정말 든든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그렇죠. 미화원분들은 기탁식을 열자는 대학의 제안도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창원대 관계자는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 환경미화원들이 전달한 이 장학금이 대학은 물론 사회에 큰 감동을 줄 것"이라며 "귀한 뜻에 따라 전액 학생 장학금으로 소중하게 쓰겠다"고 화답하더라고요.

DJ : 말씀하신 것처럼, 귀한 그 뜻에 따라 우리 학생들에게 따뜻하게 전달되었으면 하네요.

: . 우리 학생들도 참 착한 게,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소식이 알려지자 '깨끗하게 청소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데 정말 감사하고 존경스럽다', '우리가 뭘 해드리지도 못했는데 너무 감사하다" 등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는데요. 앞으로 더 따뜻하고 훈훈한 기운으로 넘칠 학교의 모습 저희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DJ : 따뜻한 미화원분들의 마음과 착한 학생들 모습까지. 기억하며 다음 이야기 살펴볼까요? 주제가 청춘예찬이었죠?

: , 최근 경남에서 청춘들의 예술적 활동이 돋보이고 있어 화제인데요. 오늘은 그 중 한 명을 소개할까 해요. 주인공은 오는 3월 김해삼문고 진학을 앞둔 우시온 학생인데요. 시온 학생이 고등학교 입학 전인 2월 창원 the큰병원 숲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고 하더라고요.

DJ : 기성 작가도 어렵다는 그 개인전.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평범한 학생에게는 정말 큰 도전이라 생각되는데요. 우리 시온 학생과 예술. 어떤 이야기를 품은 지 전해주신다면요.?

: . 시온 학생은 어려서부터 손이 닿는 곳이 캔버스였다고 해요. 크레파스, 연필, 펜 등으로 그림을 그리던 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그림에 눈을 떴고요. 방학 때 미술학원에서 잠깐 소묘, 수채화 등의 기본을 배운 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그림 그리기를 배운 적은 없었다고 해요. 그저 책을 읽고, 미술관에서 그림을 보고 혼자 끼적이는 일을 즐겼다고 하네요. 시온 학생은 자신만의 철학도 밝혔는데요. "그림을 그릴 때 잘 그리든 못 그리든 작가가 의도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림을 그릴 때 제가 가상의 스토리를 만들어서 그 그림에 넣으려고 정말 최선을 다해요"라고 다부지게 이야기하더라고요.

DJ : 혼자서 그림을 깨치고 또 목표도 확실하고. 이쯤 되면 천재라고 부르는 게 맞는 거죠? 그런데 가끔 보면 어렸을 때 알게 된 이 재능. 자칫 잘못하면 커가면서 썩혀버리기 쉽잖아요? 우리 시온 군은 어떻게 이를 극복했나요?

: . 시온 군은 경상남도사이버영재교육원 초등문학 과정을 수료하면서 그림을 그리기를 다 잡았다고 해요. 여기에 저 즐겁게 그림을 그렸을 뿐인데, 우연하고 자연스럽게 길이 열렸는데요. 스스로 만족스러운 느낌의 그림을 완성한 후 가족에게 알리자, 가족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작가에게 그림을 보여줬고 그를 계기로 13살의 나이에 첫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하더라고요.

DJ : 보자. 13살이면 초등학교 6학년이죠? 문득 저는 그때 뭘 하고 있었나 한 번 돌아보게 되네요.

: . 첫 전시회를 열자 곧바로 다른 전시회 제의도 이어졌고. 결국 이번 전시회까지 이르렀다고 해요. 시온 군은 이와 관련해 학교를 마치고 다른 국영수 학원을 다니지 않고, 집에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일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히기도 하더라고요.

DJ : 역시 어떤 일이든 제대로 즐긴다면! 못 이룰 게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네요. 그나저나 이번 전시회에서 우리 시온 군은 어떤 작품들을 선보이나요?

: 네 시온 군은 '시간을 주제로 한 그림'을 선보일 거라고 해요. 행복, 슬픔 등 시간 속에서 느꼈던 감정은 물론 어려운 시련을 딛고 피어나는 희망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DJ : 시온 군이 담은 그 생각! 멋진 그림으로 잘 표현되길, 또 그를 보는 사람들에게도 큰 희망이 되길 저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창원대 환경미화원들의 장학금부터 시온 군까지 만나 본 새해 첫 경사세! 가시기 전 정리해주신다면요?

: , 그림 그리는 걸 가장 좋아한다는 시온 군을 떠올리니 이 말이 생각나더라고요. '오늘은 즐겨라'.

DJ : 오늘 소식도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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