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훈훈한 이야기를 모아모아서-.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며, 사람 냄새 나는 글을 전합니다.





(3) 2016년 9월 첫째 주 소식


DJ : 다음 주면 민족 대명절 '추석'이잖아요. 특히 이번 추석은 주말까지 겹쳐 한결 더 여유로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요, 하지만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추석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고 해요잔소리 또는 친척들과의 비교, 선물·용돈으로 나가는 지출, 차례상 등 집안일이 스트레스 주범이라 하는데요, 올 추석만큼은 이런 스트레스 대신 훈훈한 이야기들로만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바로 이 시간! 귀 기울인다면 더 풍성한 이야깃거리가 생길 듯하네요매주 좋은 소식들만 골라 골라 오는! 이서 님과 함께 오늘도! <경사세>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 , 안녕하세요.

DJ : 명절 이야기로 문 열어본 <경사세>. 우리 이서 님은 혹시 이번 추석, 걱정거리나 스트레스가 될 만한 일 있으신가요?

: 저는 그거요! 추석 음식! 기름진 거 알지만 정말 맛있잖아요. 전 굽는 일 거들다가 먹는 맛보기 전부터 시작해서, 연휴 내도록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가 않아요. 그래서 항상! 연휴가 끝날 때쯤이면 또 얼마나 몸이 불었을까. 이런 걱정을 하곤 하죠.

DJ : 그래도 황금연휴와 약간의 체중! 맞바꾸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겠죠?! 불어나는 체중처럼 푸근한(?) 오늘의 <경사세>! 어떤 이야기 모아 모아 오셨나요.

: ! 아주 푸근한 이야기들. 오늘도 역시 키워드 먼저 던져드릴게요. 세 자기에요. 용감무쌍, 수호천사, TV!. 어떤 거 먼저 풀어볼까요.

DJ : , 용감무쌍이 끌리네요! 제가 또 알게 모르게 참 단단한 사람이거든요! 어떤 이야긴가요?

: , 주인공은 우리 복자 씨처럼! 아주 용감한 고등학생들인데요, 지난달 20일 창원고등학교에 다니는 김남규, 안재혁, 이채환 등 3명의 학생이 택시비 안 내고 도망친 10대 붙잡아 경찰에게 넘겼다고 하네요.

DJ : 늘 학업에 지쳐 있을 우리 학생들! 그냥 지나치기 쉬울 텐데 정말 장하네요. 어떤 속사정이 있었나요?

: , 당시 학생들은 한 은행 지점 앞을 지나다, '도와 달라'는 택시 기사의 다급한 외침을 들었다고 해요. 기사님은 다른 택시로 뛰어가던 한 남성을 가리키고 있었고요. 학생들은 그 남성이 어떤 범죄를 저질러 택시 기사가 어려운 처지에 놓였음을 직감하고 이 남성을 뒤쫓았다고 하는데요, 곧 남성이 갈아타려는 택시 앞을 가로막고 남성을 끌어내렸다네요.

DJ : 역시 사람은 빠르고 봐야 하는 건가요?! 기사님도 많이 놀라셨을 텐데, 천만다행이네요.

: , 경찰 조사 결과 도망치던 10대 남성은 그날 충남 천안에서 여자친구를 만나려고 창원에 왔다가 택시비 32만 원을 내지 않으려 도망치다 학생들에게 붙잡혔다고 해요.

DJ : 너무 지나친 사랑이라 해야 할까요? 요즘 같이 어려운 세상! 이런 일 있어서는 안 되겠죠! 우리 학생들 반응이 궁금한데요. 어땠나요.

: , 학생들은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반사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기사 분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 친구들과 함께 행동했다"고 말했는데요, 창원서부경찰서도 용기 있는 행동으로 범인 검거를 도운 고교생 3명에게 경찰서장상을 수여했다니 정말 경사죠!

DJ : 우리 학생들 정말 칭찬받아 마땅하네요. 곧바로 다음 키워드 골라볼까요? 보자, TV! TV가 있었죠? 궁금한데요?

: 오늘 학생들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이번 이야기 주인공은 합천군 가회면에 사는 김태호 학생이에요. 태호 학생이 최근 아버지와 함께 사회복지시설에 300만 원 상당의 TV를 선물했거든요. TV 크기만 무려 163cm에 이른다고 해요!

DJ : 163cm면 저보다 큰 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정말 큰돈이잖아요. 태호 군의 이런 따뜻한 마음 어떻게 나왔을까요?

: , 태호 군은 TV를 인터넷 쇼핑몰에서 경품으로 받았다고 해요. ! 저 같으면 정말 팔 생각부터 했을 텐데. 부끄럽네요. 하지만 우리 태호 군은 아버지와 상의 끝에 당당히! 기부를 결심했죠. 이에 대해 태호 군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것이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인 줄 몰랐고, 기회가 되면 계속해서 기부나 봉사활동을 이어나가고 싶다"며 첫 기부 소감을 밝혔다네요.

DJ : 저도 어디 가면 경품 이런 거 절대 안 걸리는 스타일인데. 어떻게든 받아보려 애썼던 지난 과거를 또 이렇게 반성해 봅니다. 우리 태호 학생 최고예요! 마지막 이야기로 훈훈한 이 분위기 이어가 볼까요? 키워드는 수호천사! 어떤 사연인가요?

: , 김해시보건소 일면 '천사표' 방문재활팀 이야기인데요, 집에서 꼼짝도 못하는 중증장애인들에게 이들은 하늘이 내려준 천사와 다름없다고 해요. 재활팀은 물리치료사인 재활전문가 2명이 한 조를 이뤄 각 가정을 방문하는데요, 김해시보건소에는 물리치료사 5명이 이 업무를 맡고 계신다 해요.

DJ : 중증장애인들의 고통도, 천사표 재활팀의 노고도. 감히 상상하기도 어려울 듯한데요, 정말 감사할 따름이네요.

: 그렇죠. 천사라는 이름이 정말 어울리는 분들인데요, 방문 재활팀은 방문 가정에서 근육을 풀 수 있는 일상생활동작을 반복하는 운동치료와 재활교육은 물론 혈압과 혈당 체크도 꼼꼼하게 챙긴다고 해요. 지난 6월부터 시작한 일은 벌써 54, 120회에 이르렀다 하네요한 시민은 "그동안 혼자서만 지낸 탓에 누구와 대화도 못했는데 이들 물리치료사가 올 때면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게 돼 삶의 의욕을 되찾게 됐다""언제부턴가 나도 모르게 이들을 기다리는 게 생활의 한 패턴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하네요.

DJ : 지친 일상, 물리치료를 받는 분들은 물론 우리에게도 활력소가 되어주는 천사들이네요.

: , 김해시보건소는 앞으로도 재활서비스를 지속할 예정이라 하니 우리 수호천사들의 활약상! 저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DJ : 용감한 고등학생들부터 따뜻한 기부, 생활 속 천사들까지. 훈훈한 이야기로 가득했던 지난주 우리 경남. 한 마디로 또 정리해주신다면요?

: , 오늘은 저도 좀 반성하는 의미에서 준비해봤어요. '영웅은 멀리 있는 게 아닙니다.'

DJ : 오늘 소식도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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