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훈훈한 이야기를 모아모아서-.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며, 사람 냄새 나는 글을 전합니다.





(12) 2016년 11월 둘째 주 소식


DJ : 우리 청취자분들, 영화 좋아하시나요? 복잡한 머리, 답답한 가슴을 식히는 데, 영화만큼 괜찮은 것도 없죠? 그러고 보면 어떤 분들은 '요즘에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들이 현실에 더 많이 일어난다'고 푸념하기도 하는데요, 걱정마세요. 그 장르는! 로맨스·멜로·가족 영화처럼 따뜻한 이야기도 있다는 거영화처럼 훈훈한, 놀라운 소식을 담아 오늘도 <경사세> 시작해 볼게요. 안녕하세요~

: , 안녕하세요.

DJ : 영화 이야기로 문 연 오늘의 경사세. 우리 이서 님은 영화 좋아하시나요?

: , 저도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영화 보는 거 참 좋아하는데요, 요즘에는 통 못 간 거 같아요.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그런 건 절대... 절대 아닙니다.

DJ : 시작부터 뭔가 숙연해지네요

: 괜찮아요. 아무튼 우리 경사세에서 준비하는 소식도! 영화만큼! 놀랍고! 흥미롭다는 거, 오랜만에 어필 한 번 하고! 본격적으로 오늘 소식 풀어볼까요? 오늘 키워드는 천왕봉, 농구부, 반찬으로 준비해 봤어요. 골라 골라 골라보세요.

DJ : , 첫 번째 소식은 반찬! 점심때가 막 지나서 그런가요? 요거 끌리네요.

: , 평범한 이웃들의 꾸준한 이웃사랑 실천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고성군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했던 김창현 씨에요.

DJ : 이웃 사랑, 이웃 사랑. , 말로는 늘 내뱉는데, 막상 실천하기는 쉽지 않잖아요. 어떤 내용을 안고 있는지 좀 더 자세하게 말해 주신다면요?

: , 창현 씨는 최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3년간 라면을 맡겨온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는데요, 2014년 공익근무요원 마지막 급여로 라면 30상자를 군청에 맡겼고, 지난해에는 라면 40상자를 맡긴 데 이어 올해에도 라면 50상자를 맡겼다고 해요.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창현 씨는 "작은 성의지만 이웃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기탁을 이어오고 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고요.

DJ : 창현 씨는 작은 성의라고 하셨지만, 그 모습을 보는 우리에게나, 혜택을 받는 분에게나 그 무엇보다 큰 선물인 듯하네요.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베푸는 우리 창현 씨. 진심으로 감사드리네요. , 이 훈훈한 분위기 바로 이어가 볼까요. 다음 키워드는! 천왕봉! 천왕봉으로!

: , 앞서 훈훈함이 듬뿍 담긴 소식이었다면, 이번에는 도전 정신이 돋보이는 이야기인데요, 우리 DJ 님은 산! 산 좋아하시나요?

DJ : . 참 좋지만. 오르는 건 뭔가 겁난다는. 물론! 동네 뒷산 정도야! 거뜬히 올라갈 수 있는! 체력! 아직 있습니다!

: 그 체력, 저도 공감합니다! 참 산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두려운' 대상이기도 하잖아요. 하지만 이 분은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해발 1915m의 지리산 천왕봉을 3년도 채 안 돼 100번 오른 분이에요.

DJ : 한 번 오르기도 어렵다는 그 산을! 50번이나 오르시다니! 무슨 사연이 있나요?

: , 주인공은 하동군 양보면사무소에 근무하는 이재구 부면장이신데요, 부면장님은 201425일 천왕봉을 처음 오른 이후 거의 매주 토요일 산행에 나서 33개월 만인 지난 5100회를 채웠다고 해요. 부면장님이 천왕봉을 오르게 된 것은 건강 때문. 50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몸이 점점 쇠약해지는 것을 느낀 그는 건강을 되찾아야겠다는 생각에서 3년 안에 천왕봉을 100번 오르겠다고 자신과 약속했다고 하네요.

DJ : 맞아요! 요즘 건강 때문이라도 산을 찾는 분들 많으실 텐데! 참 그게 계속 실천하기는 쉽지 않잖아요. 정말 대단하세요.

: , 여기에 부면장님은 산을 오르며 계절 모습을 달리하는 일출·운해·야생화·단풍 등 혼자 보기엔 아름다운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하는데요, 천왕봉을 중심으로 찍은 지리산 일대의 사진으로 '2016 대한민국 공무원 미술대전', 진주에서 열린 '전국 사진 공모전' 등에 출품해 입선작으로 선정되는 덤을 누리기도 했다고 해요. 이를 계기로 은퇴 후에는 전국 곳곳에 다니면서 풍경 등을 카메라에 담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사진작가의 길'을 걷겠다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기도 하고요.

DJ : 건강도 찾고, 새로운 꿈도 꾸고. 그 도전정신부터 실천력까지! 정말 멋진 부면장님! 우리도 뭔가 도전할 일 있으면 미루지 말고! 차근차근 행동으로 옮겨야겠다는 다짐! 또 하게 되네요. 부면장님의 꿈을 향한 걸음을 응원하며, 마지막 소식 살펴볼까요? 키워드는 농구였죠?

: , 오늘도 <경사세 스포츠> 소식 짧게 하나 준비했는데요, 주인공은 의령여고 농부구 학생들이에요. 의령여고는 전교생이 250명에 불과한 시골의 작은 학교이지만, 이 학교 농구부 12명의 학생이 제9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농구대회 정상에 올랐거든요!

DJ : 전국에서 경남을 드높인 우리 학생들, 숱하게 흘렸을 땀방울이 빛을 바란 순간이었겠네요!

: , 대회는 엘리트 학생들이 아닌 일반 학생들이 실력을 겨루는 장이었는데요, 그렇다 보니 담당 교사인 김영미 교사도, 농구부 학생들도 모두 농구에 대해선 문외한이었다고 해요. 이에 김영미 교사는 인터넷이나 유튜브에 올라온 각종 영상을 보며 학생들을 지도하기 시작했고, 인근의 중학교 체육교사에게 부탁을 해 농구 기술도 습득하기도 했다고 하고요. 김 교사의 노력 덕에 학생들의 기량도 꾸준히 늘었다. 자유투에 모두 실패하던 아이들은 어느새 슛쟁이가 됐고, 경기당 3개 이상의 3점슛에 성공할 정도로 기량이 부쩍 늘었다고 하네요.

DJ : 학생들이 이룬 결과 뒤에 우리 김영미 교사님의 엄청난 노력이 있었군요.

: , 또 김영미 교사는 훈련이 힘든 아이들에게 직접 밥을 사주기도 하고, 생일파티도 직접 챙겨주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하는데요, 의령여고 서수경(3학년) 학생은 "선생님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기적은 없었을 것이다. 대회에 나가면 엄마처럼 모든 걸 챙겨주셔서 우리는 운동에만 전념하면 됐다"고 고마워했다고 하네요.

DJ : 선생님만큼 착한, 우리 아이들 마음도 돋보이네요. 마법 같은 우승 스토리 정말 '시골학교의 기적'이라 불러도 무방할 듯하네요. 마음 따뜻한 우리 창현 씨부터 기적을 쓴 농구부까지 만나본 오늘의 경사세. 한마디로 정리해 주신다면요?

: , 오늘은 우리 부면장님의 정신을 본받아, "실천하세요, 꿈이 되고 기적이 됩니다"

DJ : 오늘 소식도 잘 들었습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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