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훈훈한 이야기를 모아모아서-.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며, 사람 냄새 나는 글을 전합니다.





(1) 2016년 8월 넷째 주 소식


DJ : 우리 청취자분들은 뉴스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답답하다? 가슴 아프다? 맞아요우리가 신문이나 TV, 라디오 등으로 접하는 대부분 뉴스. 부정적인 것들이 참 많죠?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런 나쁜 일들 말고도 참 좋은 일들도 많다는 거. 그런 훈훈한 이야기가 널리 알려진다면 우리 사회도 좀 더 따뜻해지진 않을까요매주 이 시간! <정오의 희망곡>이 그 좋은 일을 시작하려고 해요. 경남에서 일어나는 좋은 이야기, 참 좋은 사람들을 모아! 이 분이 다시 왔습니다. 다시 돌아온 이서 님 모셨어요. 안녕하세요.

: , 안녕하세요.

DJ :지난 주 휴가 보내드렸는데. 어떻게 잘 다녀오셨나요?

: 네 물놀이도 하고! 특히! 그 맛있는 경남하면서 소개했던 음식들 중! 제가 또 전어를! 복습하고 왔죠. ! 고소한게 아주!!

DJ : 역시 복습 철저한 우리 이 기자님. 당연히 예습도 잘 해 오셨겠죠? 오늘부터 시작하는 정오의 희망곡 새 코너. 이름을 뭐로 정했나요?

: 네 일단 이렇게 이름 붙여 봤어요. 참 훈훈하고 좋은 일들이 많은 우리 경남. 앞으로 경사가 더 많길 바라는 마음에서 <경남 사람이 사는 세상> 정도? 줄이면 경사세!

DJ : 드라마 제목과 비슷하다는 거. 저 만의 착각 아니겠죠? 아무튼 우리 이서 님과 함께 하는 경사세! 앞으로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그 첫 번째 순서로, 지난 주. 우리 경남에서는 어떤 훈훈한 일들, 사람들이 있었나요?

: , 제가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봤는데요. 선택권 드릴게요. ‘울타리, 새 생명, 편지’. 어떤 거 먼저 뽑으실래요?

DJ : 그러면 저는. 편지! 궁금하네요.

: 역시 센스 센스가! , 편지와 관련한 내용. 이번 달 9일 함양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편지 배달 중이던 한 집배원이 마을어귀 대나무밭 화재현장을 목격하고 발 빠른 초기진압으로 큰불을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해요.

DJ : 항상 고생하시는 우리 집배원 분들. 정말 또! 감사한 일 해 주셨네요.

: , 주인공은 26년째 집배원으로 근무하고 계신, 부산지방우정청 소속 권문현 집배원이신데요, 그 날 오후 함양 휴천면 운서마을에서 일을 하고 있던 권 집배원이 한 마을주민 소유의 대나무밭에서 연기 나는 것을 발견했다고 해요. 권 집배원은 우편배달 중이던 오토바이를 급히 돌려 화재 현장으로 다가갔는데요, 현장에서 주민이 불길을 잡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자마자 재빨리 119신고를 한 뒤 인접한 주민 집으로 뛰어가 상수도에 호스를 연결에 불에 타고 있는 대나무에 불을 퍼부었다고 하네요. 권 집배원의 빠른 대응으로 소방차량이 출동해 잔불은 정리됐고요.

DJ : 자칫 대나무밭은 물론 인접한 주택까지 미칠 뻔 했을 텐데. 침착한 대응이 존경스럽네요.

: 그렇죠. 근데 또 이런 분들이! 말씀하시는 거 보면 엄청 겸손하잖아요. 권 집배원은 이 소식이 알려지자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 “전 우편집배원들은 행복을 배달한다는 사명으로 우편배달 외에 화재나 범죄 등을 예방하는 활동가로도 활약하고 있다고 하셨다네요.

DJ : 행복도 배달해주고 주민 안전까지 책임지시는 우리 집배원분들. 늘 감사한 마음 잊지 않아야겠네요. 첫 번째 소식부터 훈훈한데요? 두 번째 키워드! ‘새 생명에는 또 어떤 사연이 있나요?

: 네 우리 경사세! 이름에도 참 잘 어울리는 사연인데요. 주인공은 김해동부소방서에요. 김해동부소방서 119구급차에서 새 생명이 탄생했다는 이야긴데요, 이달 들어서만 두 차례라고 하네요.

DJ : 참 그 긴박했을 순간이 상상이 가는데요. 구급대원분들께서 침착하게 대응해주신 덕분이겠죠?

: , 16일 이었다고 해요. 오후 10시께 한 임신부에게 분만 진통이 심하다는 신고를 받고 구급대원들이 출동했는데 이송 도중 신생아 머리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해요. 구급대원들은 즉석 응급조치에 나섰고 조심스럽게 분만을 유도한 끝에 산모가 건강한 남자아이를 출산하도록 도왔다고 하네요. 이후 신속하게 신생아 탯줄을 끊은 후 산모와 신생아를 병원 의료진에게 인계하기도 했고요.

DJ : 말만 들어도 막 손에 땀이 날 듯한데요. 분만전쟁을 성공적으로 끝낸 우리 구급대원분들. 정말 대단하시네요.

: 그렇죠. 근데 그 전날인 15일에도 구급대원들은 건강한 여자아이 출산을 도왔다고 하는데요, 매우 고단했을 텐데도 소방서 측은 구급차 안에서 두 새 생명이 탄생한 것은 소방서의 경사라며 즐거워했다 하네요. 그리고 김해동부소방서 북부119안전센터 김해성·이준우 구급대원은 최근 남자아이를 출산한 산모를 찾아 꽃다발과 미역을 선물했다고도 하니, 참 훈훈한 경남 아니겠어요?

DJ : 맞아요. 우리 주변에 이렇게 좋은 일들이 많다는거! 새삼 다시 느끼게 되네요. 이제 마지막 이야기 들어볼까요? 울타리라는 키워드를 잡아오셨는데. 또 어떤 좋은 일이 있나요?

: , 이번 이야기는 훈훈한 이야기라기 보단 좋은 사람 한 분을 소개해드리려고 준비했어요. 적적한 시골, 어르신들을 돌보는 든든한 울타리, 의령 가례면 수성마을 박종술 이장님이 그 주인공인데요, 박 이장님 하루 시작은 이렇다고 하네요. 일어나자마자 200여 마리나 되는 소들에게 먹이를 주고나서 마을 어르신들 안부를 묻고자 마실을 나선다고 해요. 행여 무슨 일이 있을까 가가호호 방문을 빠뜨리지 않는 게 습관처럼 됐다고 하네요.

DJ : 참 쉽지 않은 일일텐데, 어르신들에게는 정말 아들같은 존재겠어요.

: , 마을을 떠나지 않은, 한 평생 지켜온 이유도 그와 조금 연관이 있는데요, 이장님은 언젠가 저 멀리 마을 입구에서 한 친구가 고향을 떠나는 모습을 봤다. 근데 그 뒤를 쓸쓸히 바라보는 친구 어머니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더라. 그 모습을 보며 내가 혹시 떠난다는 우리 어머니는 어떻게 쓸쓸해하실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 그래서 떠나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DJ : 정말 효심이 대단하시네요. 이렇게 든든한 울타리가 있는 의령 수성마을. 좋은 일도 당연히 많겠죠?

: , 의령군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지만 가령마을에서는 10년 가까이 고독사가 단 한 건도 없었다 하고요, 지난해부터는 군에서 추진하는 새 부자 500호 농가 육성 프로그램 사업에 선발되기도 했다네요.

DJ : 이장님의 땀방울 만큼이나 수성마을에도 앞으로 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요. 오늘 소식 마무리 짓기 전에! 맛있는 경남 때처럼 마지막 한 마디 던져 주시나요?

: 이럴 줄 알고! 제가 미리 준비했죠. ‘좋은 사람이 있는 곳엔 언제나 좋은 일이 따른다’.

DJ : 역시 준비 철저하신 우리 이서 님! 다음 주에도 훈훈한 우리 지역 이야기. 기대해 볼게요.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다시 읽는 맛있는 이야기.

우리네 밥상을 더욱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산과 바다, 들판의 보물들. 모든 음식의 기본이 되는 '원재료'를 찾아서-



다시 읽는 맛 - (19) 남해안 전어


DJ : 여러분은 음식과 관련한 속담 하면 어떤 게 제일 먼저 떠오르시나요? '남의 떡이 커 보인다',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민다', '남의 잔치에 감 놔라 배 놔라 한다' 등이 떠오르는데요, 오늘 소개할 이 음식 역시! 아주 유명한 속담 혹은 수식어가 붙는다고 하네요. 어떤 음식일지, 이번 주도 빠지지 않고 이분 모셨습니다. 매주 목요일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 분, 맛있는 이야기 이서 님 모셨어요. 안녕하세요.

: , 안녕하세요.

DJ : 오늘도 역시! 두 손 가득 이 음식을 들고 왔잖아요. 벌써 우리 스튜디오에 고소한 냄새가 가득한데, 우리 청취자분들이 눈치 챌 수 있게 짧게 설명해 주신다면요?

: , 아마 듣는 순간! 바로 아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사실 이 음식 제철은 가을이에요. 근데 여름에 먹는 이것도! 별미 중 별미거든요. 시중에서는 지난주부터 서서히 나왔다 하더라고요. 그리고 이 음식만큼은 딱 어느 고장 하나만을 들 수 없어요. 누구만의 것이 아닌, 우리 경남 남해안에 두루 걸쳐 있는 자산이거든요. 어떤 음식일지. 우리 작가님 먹방으로 소개해 볼게요. 작가님~

: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DJ : 우리 작가님 행복한 표정 정말 오랜만에 보는 듯한데요, 이 기자님 오늘 맛있는 이야기 어떤 음식과 함께 하나요.'


싱싱한 전어회. 고소함이 일품이다.


: , 돈 나가는 줄 모르고 사게 된다, 집 나간 며느리도 굽는 냄새 맡으면 집에 돌아온다 등 화려한 수식어가 붙는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남해안 전어입니다.

DJ : ! 드디어 왔군요. 근데 아까도 말씀하셨듯이 전어, 보통 가을에 많이 먹잖아요. 왜 하필 가을일까요?

: , 전어 제철은 전어 산란기와 연관이 깊은데요, 전어 산란기가 4~8월이거든요? 산란기를 거친 전어는 기름기가 세 배 정도 많아지고 살도 통통히 오른다고 해요. 남해안 일대를 기준으로 봤을 때 8월 중순부터인 셈인데, 기름기 많은 가을 전어는 회보다는 구이가 적격이다는 말도 여기도 나온 거죠. 그런 면에서 회로 즐기시려면 이 시기 혹은 늦여름에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해요.

DJ : 가을 전어는 구이, 여름 전어는 회. 정말 기특한 전어네요. 그러고 보니 아까 이 전어만큼은 한 지역만을 뽑아서 말할 수 없다고 했잖아요. 남해안에 두루 걸쳐서 전어가 자란다는 말이신데, 그래도! 우리 청취자분들이 좀 더 유심히 봐야 할 지역이 있다면요?

: , 저희가 이 전어를 취재하면서 전어 로드맵이라는 걸 만들어봤거든요. 우선 하동에 가면 술상전어마을이 있어요. 술상 전어는 민물 영향이 큰 타지역 전어에 비해 식감이 차지고 비릿감에 덜해 횟감으로 뛰어나다는 평을 많이 받아요. 또 싱싱한 전어의 위를 소금물에 씻어 소금 넣어 삭힌 전어밤젓도 이 지역에서는 구입할 수 있고요. 100년 전부터 전어잡이를 시작해 일명 원조 전어 마을이라 불리는 남해 '선소마을'과 다음 주 전어 축제가 열리기도 하는 삼천포항도 빼놓을 수 없죠. 이 중 삼천포항 전어는 남강 물, 일명 육수가 흘러나와 뼈도 연하고 기름기 많은 게 특징이죠. 창원지역에서도 전어는 쉽게 맛볼 수 있는데요, 마산어시장과 진해만 일대에 가시면 맛있는 전어 드셔볼 수 있어요. 진해만 전어는 흔히 '떡전어'라 불리기도 하는데요, 회로 썰었을 때 핏빛이 많은 게 특징이라네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그 음식! 전어구이~


DJ : 올여름 가을 '전어 로드 기행'만 떠나도 정말 든든하게 보낼 수 있을 듯하네요. 먹는 얘기 좀 해볼까요? 전어 먹는 방법 참 다양하잖아요. 가장 유명한 건 역시 구이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 외에 전어 먹는 법 소개 좀 해주신다면요?

: 네 우선, 전어회는 써는 방법이 나뉘죠. 흔히 뼈째 썬 것을 '세꼬시'라 하고 뼈를 발라내고 살을 길게 썬 것을 '포를 뜬다'고 하죠. 공통으로 전어회는 흔히 머리와 내장, 비늘을 제거하고 껍질째 먹잖아요, 알려지길 그 고소한 맛을 돋우는 데 전어 껍질 역할도 적지 않다고 하네요. 남은 전어회는 버리지 말고 냉동보관 했다 초고추장과 함께 회비빔밥을 해먹어도 좋아요. 그리고 간혹 껍질과 뼈까지 먹어 소화기관에 부담이 된다면 된장이나 초장에 매실 진액을 섞어 먹으면 한결 편안하다고 하네요.

DJ : 사실 저는 아직도 회 맛을 약간 쌈장 맛으로 먹는 편인데요, 다행히도! 전어회는 이런 장과도 특히 잘 어울린다면서요?

: , 전어회 맛은 된장 맛이라는 말도 있는데요, 고추장을 좀 섞거나 잘게 썬 마늘과 고추를 넣어 먹으면 유달리 쌈장 사랑이 깊은 경상도식 지방 전어회가 된다고 해요. 여기에 갓 내린 참기름까지 얹어 먹으면 고소한 맛이 배가 되고요.

DJ : 전어 먹을 땐 쌈장 팍팍! 자신 있게 외치고 다닐게요. 맛있는 경남을 보니 회 말고도 전어 무침도 드셨더라고요?

: 네 무침! 이 무침이 또 별미거든요. 지역마다 그 차이를 보이기도 하고요. 기억에 남는 건 광양만 쪽 무침인데요, 무침을 시키니 고구마 줄기, 도라지 등 나물과 밥이 같이 나오더라고요. 매콤달콤하면서 고소하고. 한 끼 식사로 정말 최고죠.

DJ : 맞아요. 또 삼천포 쪽에서는 방풍나물이라는 나물과 함께 무침을 내놓기도 하더라고요. 각 지역만의 무침. 찾아 먹는 재미도 쏠쏠할 듯하네요. 근데 우리가 또 마냥 먹기만 먹을 순 없잖아요. 늘 고생하시는 우리 어민들 생각도 해야겠죠?


남해안 어디를 가도 이처럼 싱싱한 전어회와 해산물을 만날 수 있다.


: , 전어 역시 밥상에 오르기까지 과정이 만만찮지 않죠. 전어는 야행성이거든요? 주로 새벽 3시쯤 바다로 나가 동 트기 전까지 작업을 하죠. 그리고 오후 5시에 조업을 또 나가기도 하고요. 작은 배에서 주로 두어 명이 자망으로 잡거나 큰 배에서 10명이 힘을 모으기도 하는데요, 그물에 걸린 전어는 털지 않고 손으로 직접 다 뗀다고 하니 그 일도 만만치 않죠.

DJ : 역시 맛있는 음식 뒤에 숨은 우리 어민·농민들의 고생. 늘 잊지 않아야겠네요. 이렇게 힘들게 잡은 전어. 당연히 우리 몸에도 좋겠죠?

: 네 뼈째 먹는 전어는 칼슘섭취에 도움을 주고요 특히 두뇌기능, 간 기능 개선에도 좋다고 하니. 술꾼들이 반할 만하겠죠?

DJ : 군침 도네요. 마지막으로 이서 님이 말하는 남해안 전어회란?

: 저번 주에 힙합 한다면 깨 방정을 떨었기에 오늘은 조금 점잖게 갈게요. '전어, 그것은 돈 아까울 줄 모르고 사게 된다는 남해안의 자산'이다.

DJ : 오늘 소식도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다시 읽는 맛있는 이야기.

우리네 밥상을 더욱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산과 바다, 들판의 보물들. 모든 음식의 기본이 되는 '원재료'를 찾아서-



다시 읽는 맛 - (18) 진영 단감


DJ : '원조'라는 말이 있죠? 어떤 일을 처음으로 시작한 사람, 사물이나 물건의 최초 시작으로 인정되는 사물이나 물건을 뜻하는 말인데요. 이 말, 음식과 관련해서도 참 자주 쓰이죠원조 땡땡 보쌈, 원조 할매 국밥 등이 낯설지 않게 다가오며 찾는 이에게 믿음을 주기도 하는데요. 오늘 소개할 이 음식재료는 요즘 '원조'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해요. 어떤 음식일지, 매주 맛있는 밥상을 위해 부지런히 뛰어다는 분이죠. 이서 님과 자세히 알아볼게요.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DJ : 오늘 원조 이야기로 맛있는 이야기 문을 열었잖아요. 그나저나 오늘 이 음식, 원조와 어떤 연관이 있는 거죠?

: 네 이 음식을 두고 두 지역이 서로 '원조'임을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최초 시배지는 우리 지역이다, 아니다, 우리가 먼저다는 싸움 아닌 싸움이 벌어진 거죠. 어떤 음식인지. 우리 지 작가님이 먼저 먹어보고 더 자세하게 이야기 나눠볼게요. 작가님~

: 네 안녕하세요.

DJ : 여러분 눈치 채셨나요? 그렇습니다. 오늘 맛있는 이야기는 단감 편으로 준비해봤어요.


탐스러운 진영 단감.


: 맞아요. 근데 오늘은 그중에서 김해 진영 단감 편으로 준비해봤거든요? 앞서 말했듯이 요즘 창원 북면과 진영 단감 사이에 시배지 지위를 놓고 대결을 벌이기도 했거든요. 물론 우리 맛있는 경남이 어떤 지역이 먼저다고 감히 정의 내릴 순 없는 거고요. 그저 우리는 진영 단감은 이런 역사와 특징, 맛을 지니며 이만큼 좋다! 라고 알차게 소개하려 해요.

DJ : 창원 단감이 너무 섭섭해하진 않았으면 하네요. 그럼 먼저 역사 이야기 좀 해볼까요?

: 네 창원 단감이 전국 생산량의 20% 정도를 차지하며 전국 최대 주산지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진영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데요, 우선 단감은 추위에 약해요. 한창 무르익을 때는 높은 온도여야 떫은맛이 제대로 없어지죠. 연평균 기온은 13도 이상, 성숙기인 9월에는 21, 11월에도 9도 정도여야 하는데 진영이 이 조건에 딱 맞아떨어져요. 영 일조시간은 2300시간을 넘어야 하며 겨울에도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지면 안 되고요. 여기에 낙동강 변 모래 성분이 많은 땅도 단감 생식에 영향을 주죠.

DJ : 역시 어느 특산물이든 자연환경과 사회적 배경이 크게 작용하는군요. 그럼 진영에서 우리가 단감 '원조'라 주장할 수 있는 근거는 어디 있나요?


진영 단감의 우수성과 뛰어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단감 축제.


: , 진영읍 신용리에는 단감 시배지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있어요. 그 내용을 보면 '1972년 단감나무를 처음 식재한 곳으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단감나무 60여 그루가 재배되고 있는 우리나라 단감 첫 재배지이다'라고 돼 있죠. 여기에 진영역장을 지내며 한국 여인과 결혼한 일본인이 최초 시배자라는 이야기도 붙는데요. 이에 맞서 창원에서는 '아니다, 100여 년 전 창원 대산면 빗돌배기마을, 북면 마산동에서 처음 재배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DJ : 결국 단감 원조 논쟁도 단감에 대한 두 지역 자부심이 불러온 게 아닌가 싶네요. 먹는 이야기 좀 해 볼까요? 오늘 들고온 감말랭이도 그렇고, 단감을 먹는 방법 참 다양하다면서요?

: , 단감은 자체로도 훌륭한 과일이지만 다른 과일과 달리 숙도나 보관 방법에 따라 형태나 그 맛이 다양해요. '호랑이가 무서워했다'는 곶감이 껍질을 깐 감을 통째 말린 것이라면 감 말랭이는 먹기 좋을 크기로 잘라 말린 것이죠. 감말랭이는 곶감에 비해 만들기가 비교적 쉽고 먹기 편한 장점도 있고요. 질기지 않고 먹을수록 깊은 단맛이 나죠. 감을 활용한 가공품도 인기가 많은데요, 감식초와 감잎차가 대표적이죠. 특히 감식초가 기억에 남는데요, 매년 5월 가장 어린 감나무 잎을 따 만드는 감잎차는 녹차보다 떫은맛은 약하고 은은한 감 향이 나는 게 특징이에요. 이 감잎차는 비타민 C가 풍부해 감기 예방에도 좋다하고요.

DJ : 단감의 무한한 변신, 앞으로도 더 기대해볼 만하네요. 하지만 이렇게 맛있는 감이 우리 곁으로 오기까지, 또 농민들 고생이 많겠죠?

: 그렇죠. 단감 농사는 곧 물싸움이라는 말도 있는데요, 보통 단감나무는 심은 지 10년서부터 30년까지 좋은 감을 내놓데, 한창 자라는 시기에 물이 없으면 성장을 멈춘다고 해요. 그다가도 또 갑자기 물을 받으면 비대해지면서 품질이 떨어지고요. 농민들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죠.

DJ : 그러면 우리 소비자 관점에서 잘 키운, 좋은 단감을 고르는 요령이 있을까요?

: , 일단 색감 좋고 꽃받침이 큰 것은 튼실히 자란 것으로 받아들이면 돼요. 또 단감 아랫부분이 볼록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간 것은 씨가 없는 건데, 씨가 없으면서도 무게에서 다른 것과 뒤처지지 않는다면 그만큼 튼실하고 품질 좋은 것으로 봐도 되고요.


단감, 많이 먹어도 변비 안 걸려요!


DJ : 색감, 무게. 단감 살 때 꼼꼼히 살펴보도록 할게요. 마지막 한 마디를 전하기 전에! 오해 아닌 오해 하나 풀고 갈까요? , 감을 많이 먹으면 변비 걸린다는 말이 있잖아요. 이 말 진짜인가요?

: 이 말에 대해 농민분들은 딱 '떪은 감에나 해당하는 이야기지, 단감하고는 상관없어'라고 정리해 주시더라고요. 근데 감에서 떫은맛을 내는 '타닌'이라는 성분은 설사에 도움을 주기도 하거든요? 여기에 경남대 식품영향학과연구팀은 '단감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가 장에 잔류한 변을 내보내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도 있고요. 결국 단감은 변비가 아닌 오히려 변을 없애는데 도움을 주고, 떫은 감은 변비를 일으키기는 하지만 설사로 고생하는 이들에게는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겠네요.

DJ : 변비로 고생하시는 우리 청취자분들 있다면! 단감 부지런히 챙겨드시기 바랄게요. 마지막으로 이서 님 생각하는 진영 단감이란?

: 경상도식 '라임'을 살려서 해볼까요? 단감, 단디보면 단순하지 않다.

DJ : 오늘 소식도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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