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훈훈한 이야기를 모아모아서-.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며, 사람 냄새 나는 글을 전합니다.





(4) 2016년 9월 둘째 주 소식


DJ : 내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죠? 반가운 만남, 즐거운 모임, 맛있는 음식, 달콤한 휴식이 있는 추석, 기다리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모처럼 가족이 모이는 만큼 나들이계획하고 계신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매주 목요일 훈훈한 소식을 들고오겠다는 이 남자, 오늘은 우리 지역 추석 나들이 장소를 쏙쏙 골라왔다 하는데요. <경사세> 특별판, 이서 님과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맞춤형 방송>을 지향하는 이서 입니다오늘은 혹시 생길지 모르는 추석 스트레스! 경치 좋은 우리 고장 나들이로 말끔히 날릴 수 있길 기대하며 준비해봤어요.

DJ : 그렇죠! 가끔씩 바람 쐬고 하면 기분 전환에 참 좋잖아요. 그럼 본격적으로 나들이 이야기 해볼까요? 이번 추석 연휴, 경남을 찾는 분들이 가볼 만한 곳 어디어디 있을까요?

: , 사실 경남 어느 곳이든! 전국 어딜 내놔도 빠지지 않거든요. 하지만 그 중에서도 추석 연휴 뜻깊은 행사가 열리거나 볼 거리가 가득한 몇 군데를 콕콕 뽑아왔는데요우선 야구! 요즘 나들이 장소로 야구장이 각광받고 있잖아요. 다행히 이번 추석 연휴, 창원마산야구장에서 NC다이노스 홈 경기가 잡혀 있다 하더라고요.

DJ : 야구장, 어른들 뿐 아니라 아이들도 참 좋아하는 곳이잖아요. 가서 치킨 한 마리 딱 먹으면서 응원하면! 하루가 금방 가더라고요.

: 그렇죠. 이에 맞춰 NC 구단도 오는 16일까지 열리는 LG, 두산과 홈경기에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 재미를 더할 계획이라 하는데요,먼저 가족석·특별석을 할인받을 수 있는 '추석엔 가족끼리 모여야 싸다!' 이벤트를 연다고 해요. 팬들은 14~16일 경기 파티석, 가족석, 스카이박스, 팬더그아웃존을 반값에 이용할 수 있다니 꼭 이용하시길 바라고요14~16일 경기장 밖에 제기차기, 투호 등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꾸민다고 허하네요. 14일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번트왕', 15~16일에는 대형 주사위 게임인 '단디를 이겨라'도 마련하고요. 특히 이 기간 NC 응원용품도 10~2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하니, 우리 어린 친구들 추석 때 받은 용돈! 무작정 부모님 주시 말고 한 번 써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네요. 팁입니다! 고급 정보!

DJ : 엄마 아빠가 들으면 뭔가 속상할(?) 이야기일 수도 있겠는데요? 아무튼 야구장 나들이. 온 가족이 함께 졸졸이 앉아 목청껏 응원해 보는 일도 좋은 추억이 될 듯하니! 한 번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 야구장만큼이나 즐거운 경남의 추석 나들이 장소! 또 소개해 주신다면요?

: , 우리 DJ님은 제기차기 잘 하시나요?

DJ : ... 제가 몸 쓰는 건 쥐약이라.

: 괜찮아요. 저도 비슷해요. 아무튼! 추석에 빠질 수 없는 게 또 민속놀이잖아요. 경남 곳곳에서 이 민속놀이를 주제로 한 행사도 다채롭게 열린다고 해요.

DJ : 미리 연습해 놔야 하는 거 아닌가요? 물론! 승부가 아니더라도 마냥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우리 전통놀이. 어디어디서 즐길 수 있을까요?

: , 우선 국립진주박물관은 추석을 맞아 '박물관과 함께하는 한가위 문화행사'를 연휴 5일간 이어간다고 해요. 행사에는 민속놀이기구 체험인 '신나는 민속놀이', 윷을 던져 운세를 알아보는 '병신년 윷점운세', 직접 조명등과 전통팽이를 만들어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한가위 추억 체험행사' 등이 포함된다고 하는데요, 특별한 사전예약 없이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현장에서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고 하네요또 하동에서도 18일까지 소설 <토지>의 무대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에서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린다고 하는데요, 최참판댁 안채 마당에서는 윷놀이·투호·제기차기·팽이치기·떡메치기·굴렁쇠 등 전통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고 해요. 또 행랑채 마루에서는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앉아서 다듬잇돌 위의 천을 홍두깨로 다듬이질하는 행사를 열어 중·장년 관광객 향수도 자극한다고 하고요. 이게, 옛 어머니들이 한을 풀어내던 한 방식이었다고 해요. 혹시 뭔가 속상한 일이 있으신 분은 꼭 들리셔서 시원하게 스트레스 풀고 가셔도 될 듯하네요.

DJ : 하동에, 스트레스. 우리 이서 님이 제일 먼저 달려가 두드리고 있는 건 아닌 가 싶어요. 혹시 간다면 꼭 인증샷! 남겨서 보내주시기 바랄게요이밖에 제가 알기론 창원과 의령에서도 추석맞이 행사가 매년 열린 듯한데 맞나요?

: 그렇죠! 창원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민속축제가 만남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데요, 우선 마산지역 대표 민속축제인 '만날제'18일까지 월영동 만날고개 일원에서 열리고요, '창원 남산상봉제'17일과 18일 이틀간 의창구 서상동 남산공원 일대에서 진행한다고 해요.이들 행사는 전야제를 비롯해 제의마당, 공연마당, 민속마당은 물론 먹거리 나눔 행사, 불꽃놀이 등도 이어가는데요. 특히 화합을 도모하고 풍성한 수확에 대한 감사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한 데서 유래한 행사인 만큼 이번 추석 그 좋은 뜻을 되새겨 보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또 의령군에서는 15일과 1613회 추석맞이 의령 민속 소싸움대회'를 의령민속 소싸움 경기장에서 개최한다고 하는데요, 전국 소싸움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싸움소 90여 마리가 출전,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벌인다고 하니 가족과 함께 즐겨도 좋을 듯하네요.

DJ : 좋은 의미를 지닌 행사부터, 박진감 넘치는 소싸움 현장까지. 경남 곳곳 나들이만 떠나도 이번 추석 연휴 정말 금방 지나갈 듯 싶네요. 마지막으로 혹시! 놓친 나들이 장소가 있다면요?

: , 사실 앞서 말했듯이 경남 곳곳 안 좋은 곳이 없거든요. 이를 잘 반영하듯 경남도와 도개 각 시·군은 18일까지를 '한가위 문화·여행주간'으로 정하고 도내 관광지와 체험시설·숙박시설 31개소에 대해 무료 또는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해요.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16개 프로그램과 여행지 35곳을 추천하기도 했고요당장 경상남도 수목원과 제승당, 창원 문신미술관, 통영 시립박물관, 삼도수군통제영, 밀양시립박물관 등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요, 사천 첨단항공우주과학관, 김해가야테마파크는 입장료 50%, 남일대리조트 등 숙박업소는 객실요금 20~30%를 할인한다고 해요가족과 연인, 친구와 가볼 만한 35곳으로는 창원 해양공원부터 양산 통도사, 밀양한천 체험장, 창녕 부곡온천, 함안 승마장, 함양 상림공원 등이 뽑혔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경남관광길잡이, 한민국 구석구석(korean.visitkorea.or.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네요.

DJ : 맞아요. 가족과 함께라면 그 어디든 즐겁지 않은 곳이 있겠습니까. 오늘! 훈훈한 소식만큼이나 풍성한! 나들이 장소를 들고 오신 우리 이서 ! 이제 고향으로 떠날 시간이네요. 가시기 전!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요?

: , 도경찰청에 따르면 추석 연휴 남해고속도로 진주 부산 귀갓길 시간이 3시간 4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요! 빨리 가기보단! 늘 안전운전! 하시면서 풍성한 한가위 보내고 오시길 바랄게요.

DJ : 오늘 소식도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다시 읽는 맛있는 이야기.

우리네 밥상을 더욱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산과 바다, 들판의 보물들. 모든 음식의 기본이 되는 '원재료'를 찾아서-



다시 읽는 맛 - (22) 지리산 물


DJ : 우리 정오의 희망곡 청취자분들은 '정리'하면 어떤 게 가장 먼저 생각나시나요? 어지러운 책상, 집 정리? 아니면 누군가를 향한 마음 정리? 어떤 때, 어떤 이유로 쓰든 '정리'라는 말이 주는 분위기. 뭔가 쓸쓸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죠매주 목요일 맛있는 이야기로 우리를 안내해줬던 이분도! 오늘 무언가를 정리하려 한다 합니다. 이서 님 모셨어요. 안녕하세요.

: , 안녕하세요.

DJ : 정리라는 말로 문 열어본 오늘, 벌써 느낌이 팍 오는데요, 오늘 드디어 그날인가요?

: 같은 생각하고 있는 거 맞겠죠? 맞아요. 통영 멍게로 문을 열어 지난주 물메기와 남해 털게까지 이어온 맛있는 경남. 오늘 드디어! 그 마지막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DJ : 이걸 이렇게 기쁘게 말하다니. 섭섭한데요? 뭔가 다른 이유 있는 거 아니에요? 아무튼! 맛있는 경남!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또! 우리 이서 님이나 청취자분들에게 좋은 일일 수도 있으니! 오늘, 맛있는 이야기 대미를 장식할, 모든 것을 딱 정리해 줄 음식재료. 어떤 건가요?

: 사실 지금껏 거의 매회 빠지지 않고 언급한 게 바로 이 음식재료거든요? 오늘 준비한 음식도 이 음식재료 중요성이 90% 이상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어떤 음식일지, 또 그 속에서 무엇이 그리 중요한지, 우리 작가님이 살짝 힌트를 주는 걸로~ 작가님~

작가 : 오늘은 제가 한 번! 아니 마지막으로 먹어보겠습니다.

DJ : 이서 님, 오늘의 주인공 어떤 건가요?

: , 엄밀히 말하면 음식재료라는 표현보다는, 모든 맛의 근원, 어머니 정도라 말하는 게 더 맞을 듯해요. 맛있는 경남의 마지막을 채울 이 재료. 바로 지리산 물입니다.

DJ : 모든 맛의 근원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듯하네요. 돌이켜보면 정말 매회 물 이야기는 빼놓지 않고 한 것 같아요?


모든 맛의 근원인 물. 물은 생명입니다~~


: 그렇죠? 함양에서 흑돼지에 대해 알아볼 때였는데요. 흑돼지 사골로 국물을 냈다는 국밥집에서 밥을 먹고 나오면서 주인에게 사골 육수는 어떻게 내는지 물었죠. 그랬더니 주인분께서 딱 잘라 말씀하시더라고요. '물이 제일 중요하다. 여기선 반드시 함양 물만 쓴다'고 하셨죠. 하동 재첩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섬진강에 발을 담갔을 때, 그 맑은 물에서 보석처럼 올라오는 재첩을 보면 이 물이 진짜 보배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라고요.

DJ : 저도 몇 가지 기억나요. , 진주 수곡면·대평면 딸기 이야기를 하면서 '딸기는 물 영향을 특히 많이 받는다'고 언급했었잖아요.

: 맞아요. 그 지역 주민들께서도 암박굴착으로 깨끗한 지하수를 공급하고 있다, 물 좋은 고장이다는 자부심이 대단하셨죠함양·의령 수박도 물 활용이 중요한 먹을거리였는데요, 수박 단맛을 좌우하는 게 바로 물이라 해요. 수확 철 땅속에 물이 얼마나 있는가에 따라 당도가 달라지는 셈인데, 좋은 지리산 물이 그를 충족해 주고 있다 하더라고요.

DJ : 정말 경남의 먹을거리는 물이 만든 셈이네요. 이제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지리산 물이 맛있는 경남의 근원이 된 이유,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 , 기본적으로 지리산은 물이 풍부해요. 지리산 물은 남동쪽 저기압 통과가 잦아 남해에서 오는 고온다습한 바람이 남동사면에 부딪힐 때 비가 많이 내리거든요? 연평균 강수량은 1200~1,600mm에 이르는데, 이는 경남 강수량보다 200mm 정도 더 많은 편이라 해요비나 눈이 오지 않아도 연중 대부분 짙게 끌리는 구름은 상시로 지리산에 물을 내리거든요? 기온 차에서 생기는 이슬 또한 오롯이 산으로 스며 깨끗한 계곡물을 만들죠지리산 풍은 풍부한 산소와 낮은 온도, 암반을 타고 내리는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좋은 물의 조건을 두루 갖췄죠. 지리산 물은 산에서부터 약이 된다는 말도 있는데요, 지리산 물을 머금은 고로쇠 수액은 미네랄이 풍부해 신경통 위장병 성인병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졌죠.


지리산의 봄. 지리산은 경남 모든 맛의 시작이다.


DJ : 풍부한 양과 산소, 적절한 온도까지. 깨끗한 물 좋은 물을 주는 이유 역시 따로 있었네요. 우리 맛있는 경남에서는 소개하지 않았지만 이 좋은 물을 활용한 음식, 더 있다면서요?

: . 우선 함양 전통막걸리를 들 수 있겠는데요, 저희가 취재한 한 곳은 3대가 50년 넘게 술을 빚는 곳이었어요. 그곳 막걸리 병에는 자신 있게 '지리산 청정수 사용'이라는 문구도 적혀 있는데요, 탁하지 않고 유독 맑은 맛에 많은 사람이 입맛을 다신다 하더라고요산청 경호강 민물고기도 빼놓을 수 없어요. 남강으로 이어지는 경호강은 그 말부터 '거울같이 물이 맑다'는 뜻을 품고 있다고 해요. 이곳에서는 얕은 강물에 들어가 낚싯줄을 끌어올리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게 맑은 물 찾아 몰려든 은어와 씨름하는 장면이라 하더라고요.

DJ : 우리 맛있는 이야기에서도 한 번 만나봤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코너가 끝나더라도 꼭 한 번 찾아보고 먹어봐야겠네요. 그나저나 이 좋은 물이 들어간 우리 지역 음식들! 여태껏 쭉 이야기해 오셨는데 이서 님은 어떤 재료가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 저는 일단 남해안 전어가 기억에 남아요. 코너 준비하면서 작가님과 이걸 정말 구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었고. 마산 어시장에 전어가 딱! 들어오자마자! 나름 제철에 맞춰 준비했었거든요. 그 당시 저는 kg1만 원에 구입했었는데 요즘에는 15000원까지 올랐다 하더라고요. 그래도 그 담백하고 고소한 맛만큼은 더해졌을 테니 올여름 가을 꼭 한 번 드셔보시기 바랄게요. 우리 DJ 님은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DJ : 여러 번 말하기도 했지만 제가 맑은 국물을 참 좋아하거든요. 하동에서 가져오신 재첩, 매생이국으로 먹은 통영 굴, 직접 끓여오셨던 마산 홍합탕이 떠오르네요.

: 맞아요! 이게 다 천왕샘에서 시작해 사천만·남해까지 흐르는 지리산의 자산 아니겠습니까! 그러고 보면 산과 들, 바다까지 두루 갖춘 경남이야말로! 정말 맛있는 고장이 아닌가 하고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지리산 천왕봉.


DJ : 저도 정말 절실하게 다시 느끼네요. 지리산 물로 정리해 본 맛있는 경남, 마지막 한마디 하기 전에! 미처 하지 못한 말이 있다면요?

: , 항상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방해되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했었거든요. 그럼에도, 때때로 시간을 빼앗고 귀찮게 하기도 했죠.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DJ : 오늘 정말 훈훈하네요! 정말 마지막으로 이서 님이 생각하는 지리산 물이란? 그리고 특별히! 이서 님에게 맛있는 이야기란?

: 먼저 지리산 물은 이렇게 정리해 볼게요. 모든 맛의 근원은 지리산에 스민 한 방울 물이었다. 그리고 좋은 물로 좋은 사람들이 차리는 모든 식탁이야말로 가장 맛있는 맛이다.

DJ :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이 세상의 훈훈한 이야기를 모아모아서-.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며, 사람 냄새 나는 글을 전합니다.





(3) 2016년 9월 첫째 주 소식


DJ : 다음 주면 민족 대명절 '추석'이잖아요. 특히 이번 추석은 주말까지 겹쳐 한결 더 여유로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요, 하지만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추석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고 해요잔소리 또는 친척들과의 비교, 선물·용돈으로 나가는 지출, 차례상 등 집안일이 스트레스 주범이라 하는데요, 올 추석만큼은 이런 스트레스 대신 훈훈한 이야기들로만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바로 이 시간! 귀 기울인다면 더 풍성한 이야깃거리가 생길 듯하네요매주 좋은 소식들만 골라 골라 오는! 이서 님과 함께 오늘도! <경사세>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 , 안녕하세요.

DJ : 명절 이야기로 문 열어본 <경사세>. 우리 이서 님은 혹시 이번 추석, 걱정거리나 스트레스가 될 만한 일 있으신가요?

: 저는 그거요! 추석 음식! 기름진 거 알지만 정말 맛있잖아요. 전 굽는 일 거들다가 먹는 맛보기 전부터 시작해서, 연휴 내도록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가 않아요. 그래서 항상! 연휴가 끝날 때쯤이면 또 얼마나 몸이 불었을까. 이런 걱정을 하곤 하죠.

DJ : 그래도 황금연휴와 약간의 체중! 맞바꾸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겠죠?! 불어나는 체중처럼 푸근한(?) 오늘의 <경사세>! 어떤 이야기 모아 모아 오셨나요.

: ! 아주 푸근한 이야기들. 오늘도 역시 키워드 먼저 던져드릴게요. 세 자기에요. 용감무쌍, 수호천사, TV!. 어떤 거 먼저 풀어볼까요.

DJ : , 용감무쌍이 끌리네요! 제가 또 알게 모르게 참 단단한 사람이거든요! 어떤 이야긴가요?

: , 주인공은 우리 복자 씨처럼! 아주 용감한 고등학생들인데요, 지난달 20일 창원고등학교에 다니는 김남규, 안재혁, 이채환 등 3명의 학생이 택시비 안 내고 도망친 10대 붙잡아 경찰에게 넘겼다고 하네요.

DJ : 늘 학업에 지쳐 있을 우리 학생들! 그냥 지나치기 쉬울 텐데 정말 장하네요. 어떤 속사정이 있었나요?

: , 당시 학생들은 한 은행 지점 앞을 지나다, '도와 달라'는 택시 기사의 다급한 외침을 들었다고 해요. 기사님은 다른 택시로 뛰어가던 한 남성을 가리키고 있었고요. 학생들은 그 남성이 어떤 범죄를 저질러 택시 기사가 어려운 처지에 놓였음을 직감하고 이 남성을 뒤쫓았다고 하는데요, 곧 남성이 갈아타려는 택시 앞을 가로막고 남성을 끌어내렸다네요.

DJ : 역시 사람은 빠르고 봐야 하는 건가요?! 기사님도 많이 놀라셨을 텐데, 천만다행이네요.

: , 경찰 조사 결과 도망치던 10대 남성은 그날 충남 천안에서 여자친구를 만나려고 창원에 왔다가 택시비 32만 원을 내지 않으려 도망치다 학생들에게 붙잡혔다고 해요.

DJ : 너무 지나친 사랑이라 해야 할까요? 요즘 같이 어려운 세상! 이런 일 있어서는 안 되겠죠! 우리 학생들 반응이 궁금한데요. 어땠나요.

: , 학생들은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반사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기사 분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 친구들과 함께 행동했다"고 말했는데요, 창원서부경찰서도 용기 있는 행동으로 범인 검거를 도운 고교생 3명에게 경찰서장상을 수여했다니 정말 경사죠!

DJ : 우리 학생들 정말 칭찬받아 마땅하네요. 곧바로 다음 키워드 골라볼까요? 보자, TV! TV가 있었죠? 궁금한데요?

: 오늘 학생들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이번 이야기 주인공은 합천군 가회면에 사는 김태호 학생이에요. 태호 학생이 최근 아버지와 함께 사회복지시설에 300만 원 상당의 TV를 선물했거든요. TV 크기만 무려 163cm에 이른다고 해요!

DJ : 163cm면 저보다 큰 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정말 큰돈이잖아요. 태호 군의 이런 따뜻한 마음 어떻게 나왔을까요?

: , 태호 군은 TV를 인터넷 쇼핑몰에서 경품으로 받았다고 해요. ! 저 같으면 정말 팔 생각부터 했을 텐데. 부끄럽네요. 하지만 우리 태호 군은 아버지와 상의 끝에 당당히! 기부를 결심했죠. 이에 대해 태호 군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것이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인 줄 몰랐고, 기회가 되면 계속해서 기부나 봉사활동을 이어나가고 싶다"며 첫 기부 소감을 밝혔다네요.

DJ : 저도 어디 가면 경품 이런 거 절대 안 걸리는 스타일인데. 어떻게든 받아보려 애썼던 지난 과거를 또 이렇게 반성해 봅니다. 우리 태호 학생 최고예요! 마지막 이야기로 훈훈한 이 분위기 이어가 볼까요? 키워드는 수호천사! 어떤 사연인가요?

: , 김해시보건소 일면 '천사표' 방문재활팀 이야기인데요, 집에서 꼼짝도 못하는 중증장애인들에게 이들은 하늘이 내려준 천사와 다름없다고 해요. 재활팀은 물리치료사인 재활전문가 2명이 한 조를 이뤄 각 가정을 방문하는데요, 김해시보건소에는 물리치료사 5명이 이 업무를 맡고 계신다 해요.

DJ : 중증장애인들의 고통도, 천사표 재활팀의 노고도. 감히 상상하기도 어려울 듯한데요, 정말 감사할 따름이네요.

: 그렇죠. 천사라는 이름이 정말 어울리는 분들인데요, 방문 재활팀은 방문 가정에서 근육을 풀 수 있는 일상생활동작을 반복하는 운동치료와 재활교육은 물론 혈압과 혈당 체크도 꼼꼼하게 챙긴다고 해요. 지난 6월부터 시작한 일은 벌써 54, 120회에 이르렀다 하네요한 시민은 "그동안 혼자서만 지낸 탓에 누구와 대화도 못했는데 이들 물리치료사가 올 때면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게 돼 삶의 의욕을 되찾게 됐다""언제부턴가 나도 모르게 이들을 기다리는 게 생활의 한 패턴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하네요.

DJ : 지친 일상, 물리치료를 받는 분들은 물론 우리에게도 활력소가 되어주는 천사들이네요.

: , 김해시보건소는 앞으로도 재활서비스를 지속할 예정이라 하니 우리 수호천사들의 활약상! 저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DJ : 용감한 고등학생들부터 따뜻한 기부, 생활 속 천사들까지. 훈훈한 이야기로 가득했던 지난주 우리 경남. 한 마디로 또 정리해주신다면요?

: , 오늘은 저도 좀 반성하는 의미에서 준비해봤어요. '영웅은 멀리 있는 게 아닙니다.'

DJ : 오늘 소식도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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