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갔어요.
마산에서 라멘 먹고 싶을 때는 여기를 가요!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뒷길에 있는
작은 가게인데 금요일 점심 때 갔더니
금방 만석이 되었어요.
매운맛과 안매운맛 하나씩 주문하고
밥 추가, 면 추가, 계란 추가 등등 했어요~

일본풍 가게 내부
도톰하고 커다란 라면 그릇이 귀여웠어요.

메뉴 잘 보이시나요?
양많으신 분들은 이것저것 추가해 드시면 적당해요.
매운맛 정도를 선택하실 수 있는데
아무말 없으면 제일 덜 매운 걸로 나와요.
라멘당은 올때마다 살짝 조금씩 달리지는 것 같아요.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차슈가 더 부드러워진 느낌!
담에 가면 차슈 추가해야겠습니다.

담백하고 구수한 안 매운 돈코츠라멘
다른 라멘집에 비해 간이 센 편이 아니에요.
김치랑 먹으면 딱

이날은 매운돈코츠도 맛있었어요.
자꾸 국물 한숟가락씩 먹게 되는!
면추가 한거라 양이 좀 많습니다.

마지막 반숙계란까지 호로록
아주 흡족하게 마무리하고 나왔습니다!
라멘당 추천해요~!

 

다시 읽는 맛있는 이야기.

우리네 밥상을 더욱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산과 바다, 들판의 보물들. 모든 음식의 기본이 되는 '원재료'를 찾아서-



다시 읽는 맛 - (9) 남해 멸치


DJ : '스승의 은혜는 아름다워서~' 3일 후면 스승의 날이죠? 다들 마음속에 스승 한 분씩 담아두고 계신가요? 이번 주말 혹시 시간 된다면 직접 찾아봬 옛 추억에 빠져보는 걸 어떨까요. 기분 좋은 만남에 맛 좋은 음식까지 있으면 더욱 좋겠죠? 그래서 또 왔습니다. 이서 님, 안녕하세요.

: , 안녕하세요.

DJ : 오늘은 빈손으로 오셨어요? 어쩐 일이죠?

: , 저번 주에 우리 작가님께 생 미더덕을 먹였잖아요. 작가님께서 뭔가 굉장히 저를 원망하는 눈빛이어서. 오늘만큼은 좀 조용히 넘어가고자. 빈손으로 왔습니다. 대신 더 맛있는 이야기들을 준비해왔으니까요! 너무 실망하진 마세요.

DJ : 그렇군요. 우리 작가님이 내심 안심하는 눈치네요. 그래도 뭔가 허전한데요. 이 허전함을 가득 채워줄 오늘의 음식재료는 그럼 뭔가요?

: , 딱 이렇게 소개하면 될 듯해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오늘 음식은 우리네 밥상에서 정말 익숙하게 볼 수 있는 멸치!를 준비해봤어요.

밥상 위 팔방미인 멸치.


DJ : 멸치, 그러고 보니 저는 아침에도 먹고 왔는데요. 사실 멸치 하면 우리 경남에서 통영이나 고성, 거제도 이름이 나 있고. 이 중에서 어디 멸치인가요?

: 물론 말씀하신 지역들도 좋은 멸치가 나지만 이번 맛있는 이야기는 '죽방렴 멸치'로 유명한 남해산으로 꾸려볼까 해요.

DJ : , 남해 멸치가 있었군요. 지난번에 마늘도 그렇고 남해는 역시 먹을거리가 풍부한 고장임이 실감 나는데요, 우리가 또 역사 이야기를 빼놓을 순 없잖아요. 남해 멸치가 특산물이 된 배경 뭔가요?

: 역시 이제는 알아서 척척! 공부하는 자세를! 남해 멸치 하면 죽방렴이 먼저 입에 딱 붙잖아요. 그 역사만 약 600여 년이고 2010년에는 국가지정 명승에 포함하기까지 한 어획 도구죠. 죽방렴은 멸치 습성과도 연관이 깊은데 선두를 따라 떼로 움직이는 멸치는 시야각이 넓은 쪽으로 향하는 경향이 있다고 해요. 죽방렴 원형 안으로 들어가면 두 개의 문에 부딪히면서 계속 8자 형태로 돌기만 할 뿐 빠져나오지 못한다고 하네요. 여기에 남해 환경까지 도움을 주는데, 죽방렴은 창선교 아래 지족해협에서 주로 쓰거든요? 이 지역은 밀물과 썰물이 하루 두 번씩 오가는데 밀물 때 죽방렴 안에 들어온 멸치를 썰물 때 뜰채로 건지기만 하면 된다고 해요. 상처 나지 않은 멸치만 잡을 수 있는 셈이죠.


싱상한 멸치가 통째로! 남해멸쌈밥.


DJ : 멸치 습성을 이용하고 자연환경까지 뒷받침하는! 선조의 지혜가 돋보이네요. 근데 제가 알기로 실제 죽방렴을 이용해서 잡은 멸치는 남해에서 잡히는 것의 1%도 안 된다고 해요?

: 맞아요. 죽방렴보다는 그물을 펴서 잡는 방법을 가장 많이 이용하죠. 죽방렴은 현재 제도적으로 더는 만들 수도 없을뿐더러 죽렴 하나가 15000만 원에서 많게는 5억 원에 이른다고 하네요. 그래도 남해 멸치 이름값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건 틀림없죠.

DJ : 죽방렴 하나만 있어도 아주 든든하겠네요. 음식 얘기 좀 해볼까요? 멸치는 흔히 밥상의 감초라고도 하잖아요. 멸치볶음은 물론 육수와 액젓으로도 활용하고요. 근데 막상 멸치요리를 해먹으려 하면 막막해 지는 경우가 많아요?

: 그렇죠. 그러니까 딱 한 가지 정도! 요리로 기억하고 먹어보면 좋을 듯한데, 바로 멸치 쌈밥이죠. 멸치 쌈밥은 멸치 쌈장이 생명인데 이 쌈장은 잘 볶은 양파에 머리와 내장을 뗀 멸치를 넣고 집된장과 고춧가루 한 소쿰 끓이고서 청양 초와 대파, 다진 마늘 정도를 넣어 다시 끓이면 완성된다고 해요. 남해에서는 대체로 된장을 기본양념으로 하고 각자의 방법을 더한다고 하네요.

DJ : 정말 밥 도둑이죠! 밥 도둑. 근데 직접 요리를 하는 입장에서는 좋은 멸치를 고르는 것과, 보관법도 참 중요하잖아요? 맛있는 경남에서는 어떻게 소개하고 있나요?

: 등에 은빛이 돌고 배가 하얗고 모양이 예쁘고 상처가 없는 멸치가 최고라 하네요. 근데 이 예쁘다는 게 알쏭달쏭하잖아요? 이에 대해서 한 주민께서 '얌전하게 인사하듯 살짝 굽은 게 이쁜거다'고 하시더라고요. 보관법 같은 경우 냉동보관이 권장된다고 해요. 간혹 잘못 보관해 눅눅해진 멸치는 전제레인지에 살짝 돌렸다가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괜찮다 하네요.

DJ : 예쁜 멸치는 인사를 잘하는 멸치다! 꼭 기억할게요. 여기서 정말 궁금한 점 하나! 멸치 내장은 먹는 게 좋나요? 떼는 게 좋나요?

: 흔히 멸치 효능을 얘기할 때 칼슘은 우유의 10, 고등어 못지않게 풍부한 오 메가3, 타우린 등을 이야기하는데요. 이 좋은 성분들이 검은 내장이 많이 있다고 해요. 다 드시는 걸 권장합니다.

DJ : 내장까지 꼭꼭 씹어먹겠습니다. 끝으로 이서 님이 생각하는 남해 멸치는?


멸치는 남해바다가 안긴 보물! 사진은 남해 송정 해수욕장.


: 멸치 입장을 대변하는 마음으로 오늘 한마디를 정리해볼게요. 멸치, 생선 맞느냐 놀리지 마라, 바다의 특별한 놈인 걸 알만 한 사람은 다 안다!

DJ : 네 오늘도 좋은 소식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다시 읽는 맛있는 이야기.

우리네 밥상을 더욱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산과 바다, 들판의 보물들. 모든 음식의 기본이 되는 '원재료'를 찾아서-



다시 읽는 맛 - (8) 마산 미더덕


DJ : 오늘부터 황금연휴가 시작했어요. 하지만 연휴를 누리지 못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맛있는 음식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요? 이 연휴 우리가 즐길만한 음식을 들고 이분이 또 오셨네요. 이서 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 안녕하세요.

DJ :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이서 님이 무언가를 들고 왔어요? 오늘 소개할 음식이 이건가요?

: , 저번 주에 거창 사과를 소개하면서 거창산을 미처 준비하지 못해 굉장히 죄송했는데 오늘은 딱! 원산지 음식재료 그대로를 들고 왔어요. 이게 또 창동스튜디오가 있는 마산을 대표하는 재료거든요.

DJ : 마산을 대표하는 음식재료, 벌써 감 잡으신 분들 많으실 듯한데요. 그나저나 오늘도 우리 작가님이 한 번 먹어보나요?

: 우리가 이 재료가 들어가는 요리에 익숙해서 그렇지, 사실 생으로도 많이 먹는다 하더라고요. 우리 작가님께서 맛있게 한 번! 먹어보는 걸로.


똘망똘망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미더덕. 마산산이 이름 나 있다.


작가 : (먹어보고) 비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고소하네요. 그나저나 이거 씻은 거 맞죠?

DJ : 청취자분들 뭔지 아시겠나요? 그렇습니다. 오늘의 맛있는 이야기 주인공은 마산 미더덕입니다. 마산이 고향이신 분들이야 미더덕 익숙하실 텐데, 그렇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 이 기자님 미더덕을 간략히 소개 부탁해요.

: , 마산 미더덕 주 생산지역은 마산합포구 진동면 고현마을이에요. 깊은 내만에 마을 앞바다 너머 여러 섬이 한 자리씩 차지한 동네요. 그래서 적당한 물 흐름이 있어 깨끗한 물 흐름을 유지한다고 해요. 바다 아래는 펄 아닌 모래에 가까운데 여기에 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플랑크톤이 풍부하다고 해요. 미더덕이 자라기에 딱 좋은 환경이죠. 미더덕은 그 옛날 바다 천덕꾸러기에 가까웠어요. 처음 보는 사람은 징그럽다고도 하고 양식장이나 선박에 달라붙어 해적생물이라 불리기도 했죠. 양식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건 1980년대인데, 이것도 나라에서 허가를 내주지 않아 불법으로 많이 수확했다고도 해요. 고현 사람들의 적극적인 홍보와 노력 덕분에 2001년 양식 허가를 받으면서 널리 퍼지기 시작했죠. 오늘날 마산 미더덕은 전국 생산량의 50~60% 차지한다고 하네요.


해물찜의 별미 미더덕. 쏙쏙 골라서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DJ : 미더덕 양식이 불법인 시절도 있었군요. 그나저나 제가 알기로 미더덕이라는 이름이 바다의 더덕이라는 뜻 혹은 여기저기 더덕더덕 붙어 있는 모양새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맞나요?

: 네네. 맞아요. 여기서 미는 물의 옛말이라고 하네요. 간혹 오만둥이 혹은 주름 미더덕이라 불리는 녀석과 미더덕을 헷갈리기도 하는데 외형적으로나 조금 달라요. 미더덕은 크면서 길쭉하지만, 오만둥이는 울퉁불퉁하면서 불규칙한 모양이죠. 수확 철도 다른데 미더덕은 1~8, 오만둥이는 8월 이후에 본격적으로 난다고 해요. 가치도 오만둥이는 미더덕 절반 정도로 매겨진다고 하네요.

DJ : 또 먹을 줄만 알았지 그런 차이가 있는 줄은 몰랐네요. 책에도 미더덕이 나오잖아요? 책에서 보니 미더덕 껍질 까기 현장에도 직접 가셨더라고요?

: , 저희가 또 영광스럽게도 그 현장에 가 봤는데. 어머님들이 질문에 답하면서도 손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식칼 반 크기 정도로 뭉텅하게 별도 제작된 칼로 미더덕을 까는데 두 사람이 하루 동안 수확해서 가공할 수 있는 양이 무려 100kg에 이른다 해요. 하루 일당은 5만 원 정도고요. 미더덕 까는 요령도 알려주셨는데 칼에 너무 힘을 주거나 깊이 찔러선 안 된다고 해요. 저도 자신 있게 그 말만 믿고 한번 해 봤는데. 조금만 힘을 주니 미더덕 속 물이 툭 터지면서 흐르더라고요.

DJ : 말만 들어도 벌써 손이 벌벌 떨리네요. 음식 얘기 좀 해볼까요? 우리가 보통 아귀찜이나 된장국에 넣어 먹는 음식재료, 미더덕찜 정도로만 생각할 수 있는데, 미더덕 요리가 정말 많다면서요?

: 그렇죠. 터트려서 펄을 빼고 그냥 먹으면 가장 맛있는다는 미더덕 회는 물론, 미더덕 부침개도 있죠. 특히 미더덕 덮밥이 인기가 많다고 해요. 미더덕 속을 빼 꼼꼼하게 다지면 마치 잘 삭은 젓갈을 몇 숟갈 올려놓은 모양새가 되는데 여기에 참기름과 김 등을 올린 게 덮밥이죠. 이게 약간 시큼하면서 단맛이 나요. 고소하고 단 향기도 일품이고요. 이 밖에도 마산어시장에서는 미더덕 젓갈도 만나볼 수 있어요.

DJ : 어디선가 미더덕 향이 막 올라오는 것 같네요. 미더덕 덮밥 연휴 기간 저도 꼭 먹어보도록 할게요. 여기서 정말 궁금한 게, 미더덕 껍질은 먹어도 되나요?

: . 미더덕 껍질은 콜레스테롤이나 인체 해로운 물질을 흡착해 배설해주는 역할도 한다고 하는데요, 특히 콘드로이틴황산이라는 성분이 있어 피부미용에 좋다고도 하네요.


된짱찌개와도 찰떡궁합인 미더덕.


DJ : 오 껍질에 그런 기능이 있었군요. 제 피부를 위해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오독오독 다 씹어먹어 볼게요. 마지막으로 이서 님이 생각하는 마산 미더덕이란?

: 향과 맛. 노화방지와 성인병에 예방에 탁월한 효능까지. 마산 미더덕 그것은 작은 알 속에 꽉 들어찬 바다로 정리해 볼게요.

DJ : , 오늘 소식도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다시 읽는 맛있는 이야기.

우리네 밥상을 더욱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산과 바다, 들판의 보물들. 모든 음식의 기본이 되는 '원재료'를 찾아서-



다시 읽는 맛 - (7) 거창 사과


DJ : 이번 주 화요일이었죠? 서울 낮 기온이 29.5까지 오르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4월 하순 기온을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가요? 여름이 훌쩍 다가왔음을 느낍니다. 날씨 때문인지 오늘은 이분께서 이 음식을 떡 하니 들고 오셨어요. 목요일마다 우리에게 맛있는 여행을 선물하는 분. 이서 님 모셨어요. 안녕하세요.

: , 안녕하세요.

DJ : 그나저나 오늘 소개할 식재료가 들고 오신 이거 맞나요?

: , 저번 주에 제가 양파를 소개하면서, 다음 주에 우리 DJ 님께 양파를 선물하겠다 이런 농담을 했는데, 양파를 생으로 먹기엔 아무래도 좀 그러니. 뭔가 비슷한 이 음식을 준비해봤어요.

DJ : 그러고 보니 좀 비슷하기도 하네요. 그러면 우리 청취자분들도 알 수 있게, 우리 작가님이 한 번 소리로 이 음식을 표현해 보는 건 어떨까요?

: 좋아요. 작가님께서 아주 맛있게 한 번 먹어보는 걸로 (아삭아삭!)

DJ : 눈치 채셨나요? 그렇습니다. 오늘 소개할 음식은 붉은 태양을 닮은 사과에요. 그런데 오늘 들고 오신 사과 원산지가 거창이라면서요?

 

달고 맛있는 사과. 참 친숙한 과일이다.


: , 오늘 맛있는 이야기는 거창 사과 편으로 준비했는데요, 본격적인 수확 철은 아니지만 올여름 더 맛있게 사과 즐겨보시라고 마련했어요. 그전에! 또 우리가 역사 이야기를 안 할 순 없잖아요? 아는 만큼 맛있게 먹는다는 자세로거창 사과 같은 경우 2012년 기준으로 생산량은 전국 7, 도내에서는 66.5%를 차지한다고 해요. 거창군 전체 농업소득에서는 3분의 1이 사과라고 하니 고장을 먹여 살리는 자산이죠. 거창 사과는 1930년 거창읍 대동리에서 처음 재배해 1941년 퍼지게 됐다고들 해요. 1966년에는 정부 농특사업에 지정됐고 1987년에는 지역 내 제1 농특산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고 하네요. 거창 사과가 유명해 질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늘 그렇듯 자연환경이 큰 역할을 했는데요, 거창은 평균 일교차가 11.6도로 크고 전 지역이 해발 200~900m에 이르는 고지대라 사과가 자라기 좋다고 하네요.

DJ : 우리에게 친숙한 이유가 있었네요. 그 오랜 역사를 지닌 사과가 요즘에는 다양하게 변신도 한다면서요? 저는 사과로 만든 와인은 먹어봤거든요. 또 뭐가 있을까요?

: , 사실 우리가 알지 못해서 그렇지 일상에서 꽤 많이 먹고 있더라고요.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건 탕수육! 탕수육 소스엔 이 사과가 필수라고 하네요. 카레나 샐러드도 빼놓을 수 없고요. 여기에 취재과정에서 알게 된 요리들도 있는데 사과가 돼지고기하고 특히 잘 어울린다고 해요. 풍미도 더해주고 소화도 잘 시켜준다고 하네요. 그래서 얇게 썬 사과와 잘 펴진 등심, 치즈, 깻잎을 김밥 말듯이 만 돼지고기 등심롤이라는 요리가 있더라고요. 또 볶은 사과 위에 얇은 햄을 살짝 얹힌 햄 사과 크레페도 있고요. 이게 또 술안주로 최고라네요.

DJ : 사과의 변신 정말 무궁무진하네요. 여기서 정말 궁금한 게 우리가 보통 사과하면 밤 사과는 독이다 이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어떤가요.


밤에 먹는 사과는 독? 소화기능이 튼튼한 사람이라면 걱정 안 해도 돼요~


: 저희도 취재할 때 그 부분을 몇 번 물어봤었거든요. 이게 오해가 아닌 사실에 가깝다고 해요. 펙틴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이 성분이 잠자리에서 장 소화기능에 부담을 줄 수가 있다고 하네요. 근데 소화기능이 튼튼하고 위가 건강한 사람이면 크게 문제 될 건 없다고 하더라고요.

DJ : 그렇다면 저는 별로 문제가 없겠네요. 듣기로는 거창을 가셨을 때 직접 사과 따기 체험도 하셨다면서요?

: , 서툰 솜씨로 몇 개 따 봤는데. 무엇보다 상처가 나지 않게 따는 게 참 중요하더라고요. 엄지손가락을 사과와 가지 사이에 끼고 옆으로 돌리면 톡 하고 떨어지는데 이게 또 사과마다 생긴 게 다르니. 다 통하진 않다 보니 결국 하나하나 정성이 필요하죠. 숙도와 색을 위해 과수 아래에 깔아놓은 은색 비닐 때문에 햇볕이 더 뜨겁게 느껴지는 건 말도 할 수 없고요.

DJ : 그렇군요. 이렇게 힘들게 딴 사과 잘 고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보통 우리가 빨간색이 좋다는 건 알고 있잖아요?

: , 사과 본 색깔 외에도 꼭지 색깔도 중요한데 이게 가늘면서 푸른색을 띤 것이 좋다고 하네요. 또 가볍게 두들겼을 때 탱탱한 소리가 나면 좋은 사과라고 합니다.

 

좋은 사과를 고르는 방법은? 꼭지 색깔도 꼭 살피세요+_+


DJ : 네 잘 알았습니다. 끝으로 이서 님이 생각하는 거창 사과란?

: 앞서 말하지는 못했는데 사과가 세계적으로 품종만 700종이 된다고 해요. 그 중 거창에서는 부사라 불리는 후지와 홍로를 많이 재배하죠. 기후 변화에 맞는 품종 개량은 물론 재배 기술 개발에 많이 힘쓰고 있다고 하는데요, 더 맛있는 사과를 만들고자 노력. 그래서 거창 사과는 '과일이 아니라 과학이다'라고 정리해볼게요.

DJ : , 오늘도 좋은 소식 잘 들었습니다. 다음 주에 뵐게요~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다시 읽는 맛있는 이야기.

우리네 밥상을 더욱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산과 바다, 들판의 보물들. 모든 음식의 기본이 되는 '원재료'를 찾아서-



다시 읽는 맛 - (6) 창녕 양파



DJ : 요즘 창녕에서는 유채꽃이 활짝 폈다고 하는데요, 미처 벚꽃을 즐기지 못하셨다면 노랗게 물든 들판에서 마음껏 누려보는 건 어떨까요. 아차! 꽃놀이할 땐 맛있는 음식까지 함께 한다면 더 좋겠죠? 그래서 오늘도 왔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 나선 분, 이서 님 모셨어요. 안녕하세요?

: , 안녕하세요.

DJ : 이서 님은 저번에 벚꽃놀이는 갔다 왔다 하셨고. 유채꽃 축제는 따로 계획 없으신가요?

: 물론 정말 가고 싶지만. 봄에 더 취해서 외로워질까봐.. 농담이고요. 저는 못 가지만 창녕에 들르시는 청취자분들이 꼭! 먹었으면 좋을 듯한 음식 하나를 추천하며 대리만족할까 해요.

DJ : 역시 또 바로 음식 이야기네요. 창녕 지역 특산물이라면. 당장, 고추, 단감, 마늘 정도가 생각나는데요. 마늘은 저번에 남해편에서 소개했었고. 오늘은 고추 인가요?

: , 말씀하신 것들도 물론 창녕에서 이름났지만 오늘은, 저와 비슷한 식재료. 까면 깔수록 매력이 넘치는 양파를 소개할까 해요.

DJ : 아 양파였군요. 근데 제가 알기엔 합천도 양파가 유명하고 의령이나 함양 등도 양파를 많이 재배하고 있는데 왜 하필 창녕인가요?

 

양파 시배지로 이름 난 창녕.


: 맞아요. 사실 창녕은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뿐 양파 최대 생산지도 아니죠. 그럼에도 창녕 사람들이 양파 자부심을 품을 수 있는 건 창녕이 '최초 재배지'로 알려졌기 때문이에요. 양파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건 1900년대 초인데, 1908년 시험 재배를 거쳐 이듬해 창녕 성찬영 선생이라는 분이 처음 재배에 나섰죠. 물론 그 뒤로도 널리 보급되기까진 시간이 꽤 필요했어요. 그러다 1946년 창녕 영산면 조성국 선생 손에서 종자 생산이 이뤄졌고, 그 이후에 성찬영 선생의 손자이신 성재경 선생께서 여러 농민분에게 양파 재배방법을 알리셨다 해요실제 1970년대 창녕 양파 재배농가는 6000여 호에 달했다고 해요. 오늘날 양파 재배가 널리 퍼지게 된 건 역시 창녕이 고향이신 분들의 노력을 거쳐 가능해진 셈이죠.

DJ : 양파는 창녕이 원조다! 창녕 분들이 가히 자랑할 만하네요. 그러고 보니 양파망을 처음 이용한 곳도 창녕이라는 소리를 들은 거 같네요.(네네 맞아요) 창녕에선 양파가 그렇게 잘 자랐을까요?

: , 앞서 말했듯이 사람들 노력도 노력이지만 역시 자연환경이 중요하죠. 창녕의 토질 기온이 양파와 궁합 잘 맞는다 해요. 낙동강변에 자리해 칼슘, 마그네슘, 유황 등의 성분이 풍부하고 파종 전 강수량도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아 풍부한 수분 속에서 자란다는 점도 한몫한다네요.

DJ : , 그렇군요. 근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길 양파는 밥상에서 조연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어떤가요. 창녕에서는?

: 맞아요. 양파는 주연보단 조연에 가깝죠. 고기 먹을 때 곁들여 먹듯이. 하지만, 요즘에는 주연 자리도 넘보고 있다고 하는데요. 양파전이나 감자·양파 볶음같이 익숙한 음식은 물론 양파차나, 바짝 마른 양파껍질을 우려낸 양파껍질차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요여기에 양파깔조네, 양파스테이크, 양파전골도 더해졌고요. 또 흑양파즙, 양파술 우포의 아침 같은 가공품으로도 개발됐죠개인적으로는 창녕에 갔을 때 양파즙을 넣어 만든 반죽과 육수가 들어간 양파국수가 기억에 남았는데요, 적당히 매콤한 맛이 일품이더라고요.


양파즙을 넣어 만든 양파국수. 밥상의 조연이자 감초였던 양파는 이렇듯 당당히 주연 자리도 넘보고 있다.


DJ : 정말 다양한 매력을 지닌 양파네요. 하지만 역시! 먹기는 쉽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다고 해요? 추수 끝난 모종을 심어 겨우내 키우다가 6월 초순 수확하니, 손이 정말 많이 가겠어요?

: 맞아요. 특히 모종을 심는 시기는 물론 물관리도 중요하다고 해요. 너무 습하면 병에 시달리기 쉽다고 하네요. 설이 지나면 영양분도 따로 공급해줘야 하고, 4월에는 풀베기 전쟁을 치러야 한다고도 하네요. 근데 요즘에는 이보다도 인건비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해요. 저희가 만난 어르신들도 모두 입을 모아서 '생산 비용 중 반이 인건비'라고 말할 정도였거든요. 일손은 부족한데 그렇다고 안 쓸 수는 없어서 수확 철에는 버스 전세 내 다른 지역에서 데려온다고도 해요. 하루 일당은 중참비 포함해서 85000원 정돈데, 아무래도 농사일에 익숙지 않은 사람도 많다 보니 효율성이 그리 높은 건 아니라고 하네요.

DJ : 일손 문제는 역시 모든 농촌이 안은 고민이군요. 이렇게 귀한 양파, 시중에서 봤을 때 아! 이건 창녕 양파라고 알 방법이 있을까요?


6월 수확철 창녕의 흔한 풍경.jpg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온통 양파. 손이 정말 많이 가는 식재료다.


: 그게 창녕 어르신들도 잘 모른다 해요. 대신에 눈으로는 모르지만 먹어보면 안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창녕 양파는 아니더라도 좋은 양파를 고르려면 '껍질 색이 선명하고 광택 나는 것'을 기억하면 좋을 듯해요. 수확시기도 중요한데 남부지방은 5~6, 강원도는 9월 중순쯤에 나온 게 맛있다고 하네요. 또 눌러봤을 땐 단단한 게 좋고요.

DJ : 수확시기 확인하고, 눌러보고. 꼭 기억할게요. 오늘도 마지막 시간이 왔어요. 이서 님의 한 줄 평은?

: 오늘은 딱 한 단어로 정리해 봤어요. 창녕 양파는 '반전'이다. 강한 첫인상과 달리 뽀얀 피부를 지녔고 탁월한 능력에 다양한 음식으로 변신하는 능력까지. 반전이 있잖아요.

DJ : 뭔가 자신이 되고픈 남자 상을 말하는 거 같네요?! 양파 같은 이서 님이 되길 기대하면서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이름처럼 돈까스와 우동을 파는 곳이에요.
진해 마린푸르지오에서 진해드림파크 입구 가는 길에
있습니다.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어서 접근성이 좋아요.

이름이 우쿠야이기도 한가봐요.
바로 옆 똑같이 생긴 건물은 곤드레밥 식당입니다.
다음에 가보는 걸로!!
입구입니다.


새 건물에 깔끔한 공간이에요.​​​​
메뉴 고민하고 있으니까 사장님이 오셔서
철판돈까스가 인기있다고 추천해주셨어요.
여자분들는 샐러드와 소스에 적셔먹는 돈까스도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 전 풀을 별로 안좋아해서..
매운 철판돈까스와 거기에 잘 어울릴 것 같은 카레우동을 주문했어요.
주문하니 스프와 빵한조각을 가져다주셨고요.

철판 돈까스가 나왔습니다.
지글지글 밑에 매콤한 소스와 채소가 많이 깔려있고요.
돈까스 아주 뜨겁고 도톰해요.​


차돌박이 들어간 카레우동은 일단 그릇에 압도됐어요.
그릇도 큰만큼 양도 많고 맛있었어요.
철판돈까스에 같이 나온 쌀밥에 카레라이스처럼
먹기도 했어요.

철판돈까스는 생각보다 더 맵긴 했지만
정말 맛있었어요. 밑에 깔린 채소도 다 긁어먹고,
배가 터질뻔 했습니당.


사장님도 친절하셔서 더 좋았어요.
또 가야겠어요~!



다시 읽는 맛있는 이야기.

우리네 밥상을 더욱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산과 바다, 들판의 보물들. 모든 음식의 기본이 되는 '원재료'를 찾아서-



다시 읽는 맛 - (5) 의령 망개떡


DJ : 어제가 20대 총선 투표일이었죠? 앞으로 4년 동안 우리 국민을 대신할 대표자를 뽑는 날이었는데요. 다들 소중한 한 표 행사하셨나요우리 청취자들은 모두 한 표씩 잘 찍었을 거라 봐요. 콕콕 찍은 도장으로 우리 대표자를 뽑았다면 맛있는 이야기도 콕콕 찍어서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를 맛있는 경남으로 안내해주는 분, 이서 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 안녕하세요.

DJ : 이서 님은 투표 잘하셨나요?

이 : , 저는 사전 투표일을 이용해서 했는데 정말 편하고 좋더라고요. 소중한 한 표 잘 행사하고 왔습니다.

DJ : 그렇군요. 콕 찍은 도장처럼 오늘은 어떤 음식을 콕 찍어서 이야기해주실 건가요?

: 투표장에 갔을 때 하얀 투표용지를 봐서 그런가요? 이 음식이 생각나더라고요. 약간 억지죠? 아무튼! 오늘은 잎··팥이 저마다 색다른 매력을 내는 의령 망개떡을 소개할까 해요.

DJ : 망개떡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그러고 보니 어느 때부턴가 망개떡 앞에는 의령이 한 단어처럼 착 달라붙어 있어요?

: 맞죠. 의령 망개떡이 마치 한 단어처럼 쓰이고 있죠. 사실 의령 망개떡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건 길어야 10년인데요, 망개떡이 예전에는 넉넉한 일부 계층만 즐기던 음식이었다 해요. 망개잎이 여름 한 철 밖에 사용할 수 없었던 게 가장 큰데, 의령에서는 그 잎을 소금에 절여 보관하는 방식으로 1년 내내 만들었다고 하네요. 그건 또 의령에 망개나무가 많았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고요. 여기서 팁 하나! 망개나무는 경상도 방언이에요. 표준어는 청미래덩굴이라고 하네요.


언제 먹어도 맛있는 망개떡. 그 모양도 앙증맞다.



DJ : 그러니까 망개나무와 의령 사람들의 보관 방식이 의령 망개떡을 만든 셈이네요. 근데 정말 궁금한데. 망개떡에 망개잎을 싸는 이유는 뭔가요?

: 저희도 그게 정말 궁금했었는데요, 취재하면서 물어보니 '망개잎이 방부재 역할'을 한다고 해요. 실제로 동의보감에도 청미래덩굴 효능이 나와있기도 하고요. 또 이게 보기에도 참 좋다나요. 하트나 사과 모양을 닮았는데 사랑의 잎이라 불리기도 한다는군요.

DJ : 단순히 보기 좋을라고 싸는 게 아니었군요. 먹어도 상관없겠죠?

: 먹는 걸 또 워낙 좋아하시니. 망개잎이 맛은 약간 쓸지 몰라도 해열과 해독 효과에는 아주 좋다고 해요. 이에 의령에서는 망개잎을 차로 달여 먹기도 한다네요.

DJ : 저도 생으로는 먹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데 망개떡 먹기에는 참 편한데, 수고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해요?

: 네 맞아요. 망개잎을 따서 염장하는 건 차치하더라도 팥소 만드는 게 정말 힘들죠. 보통 팥 한 말 달이는데 7시간 가까이 걸리는데, 중간 중간 또 손으로 직접 저어야 한다고 하네요. 떡피도 마찬가지에요. 멥쌀을 8시간 물에 담갔다 꺼내 소금 간을 하고 분쇄하고 나서 찌고, 가래떡처럼 뽑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야 해요이렇게 잎, , 피가 다 준비되고 나면 이제 망개떡을 싸야죠. 요즘에는 또 한 입에 쏙 들어가도록 무게는 개당 30~35g, 팥소는 10g, 떡피는 가로·세로 7cm 내외로 한다고 하네요.

DJ : 듣기만 해도 숨이 차네요. 의령군에서 2011년 망개떡을 지리적 표시제로 등록시켰다 하는데, 들인 정성을 보니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의령 가셨을 때 아주 귀한 분도 만났다면서요?

: , 저희가 취재했던 한 분이 독립운동가 안희제 선생의 손녀 분이셨어요. 망개떡을 만들어 팔고 계셨는데, 그 이름도 안희제 선생님 호를 딴 백산식품이었죠. 어르신께서 하신 말씀 중 하나가 기억에 남아요. 어르신이 어렸을 때 독립운동하던 할아버지가 집에서 망개떡을 많이 가져갔다고 해요. 어르신 말로는 '할머니가 그러는데, 아마도 배고픈 동지들 가져다주셨을 거다'라고 하셨죠. 뭔가 뭉클하더라고요.

DJ : 그렇네요. 단순히 맛만 좋은 게 아니라 깊은 역사까지 품은 망개떡이네요. 근데 요즘에는 때문에 고민도 많다고요?

: , 망개나무가 워낙 민감하고 번식력이 약하다고 하네요. 주변 큰 나무에 치이기도 하고요. 이에 의령에서는 경북이나 충청도 같은 곳에서 망개잎을 들여오기도 한다네요.

DJ : 그런 문제가 있었군요. 이 귀한 망개떡, 잘 고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 굳고 잘 상하는 망개떡 특성상 오리지널 의령 망개떡을 만나기가 쉽지만은 않은데요, 그래도 이왕 먹을 거 오리지널로 먹어봐야겠죠? 이때는 의령 지역 공동 브랜드인 '자연한잎'을 기억하면 좋을 듯해요. 자연한잎 의령망개떡이 적힌 상자에 담긴 망개떡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명품 먹을거리를 상징한다고 하네요.

DJ : 자연한잎 공동브랜드. 꼭 기억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서 님의 한 마디는?


고운 자태의 망개떡. 선물용, 손님 접대용으로도 손색없다.


오늘은 이렇게 정리해볼게요. 의령 망개떡은 여인들의 정성이 빚은 조화로운 결과물이다.

DJ : , 오늘도 맛있는 소식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다시 읽는 맛있는 이야기.

우리네 밥상을 더욱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산과 바다, 들판의 보물들. 모든 음식의 기본이 되는 '원재료'를 찾아서-



다시 읽는 맛 - (4) 고성 갯장어


DJ : 이번 주 비 소식이 많았죠? 벚꽃이 한창일 때라 비 소식이 내심 아쉬운 분도 많으실 텐데요, 주말엔 그 안타까움 잠시 접어두시고, 맛있는 여행 떠나 보는 건 어떨까요우리 라디오 청취자들의 맛있는 길잡이, 목요일을 사랑한다고 외치고 다니는 이서 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DJ : 이서 님은 벚꽃놀이 다녀오셨나요?

: , 창원시 진해 여좌천에 다녀왔어요. 발 디딜 틈 없는 낮을 피해 저녁 늦게 갔다 왔는데. 꽃도 꽃이지만 역시. 좋은 경치 옆에서 마시는 술 맛도 최고더라고요.

DJ : 역시 모든 걸 먹을 거와 연관시키는 분이네요. 맛있는 이야기, 오늘은 어디로 가 볼까요?

: 저번 주에 우리가 함양 산양삼으로 몸보신 특집 1편을 진행했었는데, 아직 부족한 감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또 준비했습니다. 몸보신 특집 2. 특집 기념으로 간만에 퀴즈 한 번 낼까요? DJ 님은 남성과 관련한 음식!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DJ : 남자한테 참 좋은데 뭐라 설명하기 어렵다는 그 복분자가 딱 생각나기도 하는데, 뭐니뭐니해도 이거죠. 구워도 먹고 탕으로도 먹는 장어! 맞죠?

: 맞아요! 장어! 남자는 물론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죠. 맛도 있고요. 근데 사실 장어가 생각보다 복잡해요. 크게는 민물장어가 바닷장어로 구분할 수 있겠고 바닷장어(뱀장어)는 다시 생김새와 사는 곳 등에 따라 붕장어(아나고)와 먹장어(곰장어), 갯장어(하모)로 나눌 수 있죠. 오늘은 그중에서도 경남 고성의 특산물 중 하나인 갯장어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해요.


힘이 넘치는 고성 갯장어. 


DJ : 장어가 다 같은 장어인 줄 알았는데 그렇게 다양한지 몰랐네요. 그럼 갯장어는 어떻게 고성 특산물이 되었나요?

: 고성은 원래 기름진 땅 덕에 쌀 좋기로 이름난 고장이잖아요. 여기에 넉넉한 바다도 있어 굴, 미더덕, 멸치를 쏠쏠하게 내놓기도 하죠. 근데 이것만으로는 특산물로 내세우기에 부족한 감이 있는데 그 부족함을 채워주는 게 갯장어요. 고성에 가면 '자란만'이 있는데 이 자란만이 갯장어 주요 서식지에요. 갯장어는 따뜻한 물을 찾아다니는 습성이 있어요. 5월이면 서·남쪽 연해로 몰려들어 10월까지 월동하죠. 낮에는 수심 20~50m 모래 진흙 바닥에 숨어 있다가 밤에 활동하는데, 이러한 환경이 딱 들어맞는 게 고성 자란만이죠.

DJ : 그렇군요 자란만을 품은 게 고성이 갯장어로 이름 날릴 수 있었던 이유네요. 근데 워낙 갯장어를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소비량 감당하기도 어렵겠어요?

: 맞아요. 고성 사람들은 자신만만한 소리로 '옆 동네 통영도 갯장어가 유명하지만 거기 사람들도 일부러 까지 와서 먹는다'는 말을 하곤 해요. 그만큼 고성 갯장어가 맛있는데요, 이 맛있는 갯장어. 요즘에는 수를 늘리고자 어민들 스스로 노력한다고 해요. 갯장어 수확 철에 고성 앞바다를 보면 '갯장어 자원회복 동참 어선'을 내건 배들이 많이 보여요보통 갯장어는 3~4년 된 길이 60cm 이상의 것을 잡는데 40cm 이하 것은 그냥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는 일을 실천하고 있는 배들이죠.

DJ : 그런 좋은 일도 하고 있군요. 이제 먹는 얘기를 좀 해볼까요? 저 같은 경우 보통 장어 하면 장어구이가 먼저 생각나거든요? 장어의 통통한 살을 구워먹으면 식감도 살고 특유의 부드러운 맛도 있잖아요. 고성에서는 어떤가요?

: 물론 구이로도 많이 먹지만, 최근에는 샤부샤부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적당한 크기로 포를 뜨고서 펄펄 끓는 육수에 데쳐 양념간장에 찍어 먹는 건데, 탱글탱글한 육질, 시원한 육수 맛이 일품이죠. 여기에 신선한 채소 약재가 들어가 담백함을 더해주다 보니 찾는 이가 점점 늘고 있어요혹시 드셔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갯장어 회도 빼먹을 수 없어요사실 갯장어는 잔가시도 많아 회로 먹으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해요. 토막 내듯이 잘게 썰어야 하죠. 이 때문에 고성 주민들도 웬만한 기술자 아니면 힘들다고 해요. 손도 많이 가는데 껍질 벗겨 내고, 지느러미, 내장, 머리를 제각각 다뤄야 해요. 그만큼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 그 맛은 모든 걸 잊게 해요.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게 특징이에요. 쌈을 싸먹기도 하고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콩가루를 얹어 먹기도 하죠. 마지막으로 갯장어탕! 토막 낸 살과 껍질, 머리로 국물을 우려내고 고춧가루, 방아잎 숙주 등을 넣고 끓여 마늘 등으로 양념하는 음식인데. 개인적으론 이게 젤 좋아요. 뭔가 아저씨 입맛 같지만 시원한 국물 맛이 최고더라고요.

 

갯장어 회. 잔가시가 많아 토막 내듯 잘게 잘게 썰어야 한다. 정성이 듬뿍 담긴 만큼 그 맛도 일품! 고소함이 특히 매력적이다.


DJ :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옆에서 보기엔 아저씨 입맛이 맞는 거 같아요. 이렇게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갯장어. 하지만 어민들 수고는 이만저만이 아니라 해요?

: , 갯장어가 식탁 위에 오르기까지. 정말 보통 일이 아니죠. 우선 낮에는 수백 미터 낚싯줄에 바늘을 일일이 끼워야 해요. 한 바구니 끼우면 4000원을 받는다 하더라고요. 갯장어가 활동 시간을 맞추다 보니 출항은 보통 새벽 3시에 해요. 40여 분 바다로 나가 미끼잡이 배에서 미끼를 받고, 받은 미끼를 또 일일이 낚싯줄에 끼워야 하죠. 어선 한 명에 보통 두 명이 오르지 예삿일이 아니죠다음부터는 낚싯줄을 던져 본격적으로 어획을 시작하는데, 낚싯줄을 감고 갯장어를 골라내 수족관에 넣고, 낚싯줄을 바꿔 끼고. 이게 또 낚싯줄마다 갯장어가 다 잡히지도 않아요. 130여 개 낚싯바늘 중에 보통 5~6개 정도인데, 보통 미끼 통 20개를 들고 가거든요? 기다림의 연속이죠. 그렇게 모든 어획을 마치고 육지로 오면 오후 2시쯤이죠.

DJ : 정말 고생이 많았겠어요. 제가 듣기로는 그때 갯장어잡이 배에도 직접 올랐다면서요?

: 네 잊을 수 없죠! 정말. 사실 생판 처음 타는 어선에서 뭘 할 수 있겠어요. 뱃머리에 가만히 앉아 어머니 아버지 말동무 하면서 있었죠. 근데 저도 참 바보 같은 게, 바다 보면서 아 좋다, 햇볕이 참 따뜻하다. 이러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저녁에 와보니 온몸에 화상을 입어서 아주 난리였어요. 안 그래도 까만 얼굴이 더 까매지고. 주변에서는 막 불쌍하다 그러고. 힘들었습니다.


직접 오른 갯장어 배. 미끼를 일일히 끼우고 낚싯줄을 감고. 갯장어를 골라내고. 엄청난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DJ : 그러고 보니 그때 탄 얼굴이 지금까지 안 돌아온 것 같기도 하네요. 근데 가끔 보면 갯장어는 8월 지나면 맛이 떨어진다는 소문이 있기도 해요?

: 안 그래도 저희도 고성 어촌 어르신들에게 그렇게 물어봤다가 된통 혼났어요. 갯장어는 보통 5월 초순부터 9월까지 맛볼 수 있거든요? 어르신들 말로는 변하고 없다고 해요. 물론 기름기가 많아져 맛이 변했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지만 살이 올라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하더라고요. 고성에서는 우스갯소리로 8월 중순 넘어가면 전어가 나오지 않느냐. 전어 파는 사람도 먹고살아야 하니 9월 갯장어는 맛없다는 소문이 퍼진 거 아니냐고 말하기도 하죠.

DJ : 결국 갯장어는 9월까지 어느 때 먹어도 상관없다 이 말이군요. 하긴 그 맛이 쉽게 변하겠나요. 마지막으로 오늘도 역시! 이서 님의의 한 마디! 고성 갯장어란?


장어구이. 특유의 부드러운 살, 식감, 매콤달콤 양념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


: 저희 책에 있는 말이 워낙 좋아서 오늘은 그 말은 그대로 옮길까 해요. 물론 제가 일을 안 하는 건 아닙니다. 오해 마세요. 고성 갯장어, 그것은 땀과 눈물의 바다에서 잉태되는 것이다. .

DJ : 오 역시 멋있네요. 오늘도 좋은 소식 잘 들었습니다. 다음 주에 뵐게요.

: ,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생선국, 탕으로 유명한 마산 은아식당.
원래 창원시 마산합포구 어시장 근처 복국거리 쯤에
있던 오래된 가게인데 자리를 옮겼어요.
마산 남성동 파출소 근처로요!
창동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5분정도만 걸으면 됩니다!

밤에 가서 사진이 어둡네요.
몰랐는데 50년이나 된 식당이네요.
여기서는 다른 메뉴는 먹어본 적이 없어요.

생선국만 먹어봤어요. 1인분씩 냄비에 나오는
다른 테이블 보니까 생태찌개, 생태매운탕도
많이 드시더라고요.
하지만 저희는 오늘도 맑은 국물의 생태탕과 생선국.

주문을 하면 신선한 밑반찬을 먼저 주십니다.
물도 고소하고 맛있어요.
좋아하는 구운 김도 나와서 굿굿
반찬이 전부 다 맛있어요.
손이 안 가는 게 없습니다.


실내 모습
손님들은 대부분 40-60대 어르신들!
전부 오래된 단골손님이실듯​

생선국이 나왔어요.
별거 없어보이지만 정말 개운하고 감칠맛 나요.
생선을 잘 못드시는 분이라면 비추해요.
무슨 생선인지 사실 모르겠어요.
생선국에 들어가는 고기는 그때그때 바뀌는 것 같아요.
저번에는 이 고기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때도 오늘도 맛있었어요!​

다음에는 생선구이를 먹어보려고요.

다시 읽는 맛있는 이야기.

우리네 밥상을 더욱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산과 바다, 들판의 보물들. 모든 음식의 기본이 되는 '원재료'를 찾아서-



다시 읽는 맛 - (3) 함양 산양삼



DJ : 봄이 훌쩍 다가왔음을 느끼는, 요즘 날씨입니다. 계절이 바뀌어서 그런가요? 저는 식욕도 커진 듯한데요, 이런 때일수록 생각나는 한 분. 오늘도 우리에게 맛있는 이야기를 소개해줄 맛남, 이서 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 : 네, 안녕하세요. 목요일을 사랑하는 이서입니다.

DJ : 왜, 지난주에 우리가 남해 마늘에 대해 알아봤잖아요. 그때 평소 마늘 많이 먹는다 하셨는데, 어떠셨나요. 지난주.

이 : 주말에 삼겹살집에 갔는데. 이상하게 마늘이 끌리더라고요. 뭔가 더 먹어야 한다는 의지도 생기고. 구워도 먹고 생으로도 먹고. 지난주보다 사람으로 한층 더 자란 느낌이네요.

DJ : 네, 그럼 오늘은 어떤 음식으로 맛있는 이야기를 채워주실 건가요.

이 : 앞서 봄이 되니까 식욕이 막 샘솟는다고 했잖아요. 사실 식욕도 식욕이지만 봄 되면 왜 몸이 축 처지는 기분이 들기도 하잖아요. 뭔가 주변에는 막 꽃도 피고 연인들도 많이 보이는데, 나만 외로운 듯하고. 그런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몸보신 특집! 함양 산양삼 이야기로 문을 열까 합니다.

DJ : 외롭다는 게 본인 이야기는 아니죠? 좋습니다. 근데 함양 산양삼이라는 말이 입에 착 달라붙진 않아요?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

이 : 한자말을 옮기자면 '산에서 기르는 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왜 우리가 삼을 두고 하늘이 내린 약초라고도 하잖아요. 아무 곳에나 씨앗을 뿌린다고 나는 게 아닌, 귀한 약초죠. 물과 볕, 바람이 다 들어맞아야 삼이 잘 자라는데 함양이 딱 거기에 들어맞아요. 지리산, 남덕유산, 금원산, 기백산. 해발 1000m가 넘는 산만 15개고, 어느 방향으로도 바람이 잘 통한다 해요. 여기에 함양 땅은 물기가 많은 부엽토가 많다고 하니 삼을 키우기에 제격이었죠.

DJ : 그렇군요. 근데 이렇게 어렵게 키우는 산양삼이 특산물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뭔가요?


심봤다! 직접 캔 함양 산양삼! 저 잔뿌리 좀 보소~~



이 : 사실 100% 자연산이라고 볼 순 없죠. 자연에 많이 맡기긴 하는데, 잡초를 뽑고 낙엽을 덮어주는 등 사람 손도 어느 정도 타니까요. 이와 관련해 함양군은 2003년 재배 농가 지원에 나서서 450여 농가를 육성했다고 해요. 산양삼이 그 가치를 내려면 적어도 5~7년이 걸리니 2010년부터 그 결실을 보기 시작했죠. 2006년에는 전국 최초로 산양삼 생산 이력제를 도입해 시행했기도 했다네요.

DJ : 그러니까 좋은 자연환경과 함양군의 노력이 적절히 섞였다는 말씀이군요. 자라는데만 5~7년이 걸린다는 산양삼, 물론 많이 먹으면 좋겠지만 사실 먹기가 쉽지 않잖아요. 어떻게 먹는 게 좋을까요.

이 : 그렇죠. 산양삼을 동네 슈퍼에서 과자 사먹듯이 먹을 수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또 우리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하지 한 번 먹을 때 잘 먹어야죠. 산양삼은 생으로 먹는데 젤 좋다고 해요.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아침 공복에 먹으면 더 좋다고 하네요.
줄기와 잎을 말려서 가루 내 차로 먹기도 하고요, 삼을 달여서 먹기도 하지요. 열매도 먹는데요, 6월 중순에 딴 열매를 진액으로 만들거나 30분 이상 찐 열매는 3~4일 바짝 말려서 냉동보관 후 틈틈이 꺼내 먹기도 한다네요.

DJ : 역시 산양삼은 생으로 먹어야죠. 하지만, 요즘에는 다른 재료와 많이 어울리기도 한다 해요?

이 : 네, 혹시 드셔보셨는지 모르겠어요. 산양삼이 들어간 백숙! 저도 취재 갔을 때 먹었는데, 맛도 맛이지만 한 번 먹을 때마다 몸에서 막 열이 나는 기분이에요. 산양삼 백숙에는 5년 이상 된 삼 뿌리는 물론, 산삼진액, 마늘도 들어가는데요. 육질은 쫀득하고 기름기는 덜한 맛이 일품이에요. 여기에다 산양삼을 갈아 넣은 막걸리까지 먹으면 그냥 신선이 된 기분이죠. 그리고 한 가지 팁으로 백숙을 먹을 때 산양삼 잎으로 싸먹으면 느끼함은 줄고 아삭함은 커진다 하네요.
또 함양에서는 산양삼을 비빔밥, 부침개, 냉면, 해장국에 넣어 먹기도 한다고 하네요.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함양 산양삼 백숙과 막걸리, 탐스러운 김치까지. 다 먹을거야~~



DJ : 산양삼도 좋은데 막걸리까지. 벌써 군침이 도네요. 남해 마늘처럼 2차 가공식품 개발도 한창이라면서요?

이 : 네, 산양삼주, 산양삼겔, 산양삼캔디, 산양삼파우치까지. 점점 변화하는 산양삼이 더 주목되는, 이유죠.

DJ : 아, 캔디는 먹어본 듯해요. 왜 식당에서 밥 먹고 나오면 후식으로 문 앞에 있곤 하잖아요.

이 : 그게 그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맛은 비슷한 듯하네요.

DJ : 함양 가셨을 때 산양삼과 관련한 또 재미난 일은 없었나요?

이 : 저희가 취재하던 한 어르신이 기억에 남는데요, 취재 도중에도 삼을 찾는 사람, 감정하고자 하는 사람들 전화가 끊임없이 울리더라고요. 산과 함께 살아온 심마니 세월이 아주 여실히 드러났죠. 그리고 취재 장소 곳곳에 산양삼으로 담근 술이며, 진액 들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150년 된 산삼이 떡 하니 있더라고요. 멧돼지가 뛰어와 자신을 덮치는 꿈을 꾸고 캐셨다 했는데, 저도 오늘 밤에 멧돼지가 나왔으면 하네요.

DJ : 저도 간절히 바랍니다. 직접 산양삼을 캐보기도 하셨다면서요?

이 : 네, 체험 삼아서 한번 해 봤는데.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아요. 심마니께선 한 곳을 가리키며 이 밑에 푹 넣었다 올리면 된다고 하셨는데 정말 손이 떨려요. 잔뿌리 하나라도 끊어먹을 순 없잖아요. 두발괭이를 옮겨 가면 이리저리 씨름하다가 어렵사리 캤던 기억이 나네요.

DJ : 네, 끝으로 좋은 산양삼을 고르는 기준 뭐가 있을까요.

이 : 사실 보통 사람들은 아무리 봐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고 해요. 또 요즘엔 중국산이 워낙 많으니. 그래도 딱 봤을 때 전체 모양은 사람 모양새와 비슷한 것, 잔뿌리가 많고 만졌을 때 까칠까칠하면 좋은 산양삼일 확률이 높다 하네요.

자연 그대로의 함양 산양삼. 다가올 봄, 산양삼으로 봄보신 해 보는건 어떨까요?



DJ : 네, 그럼 이서 님이 전하는 마지막 한마디, 함양 산양삼이란?

이 : 오늘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했는데. 이 말이 딱 떠오르네요. '하늘이 내린 선물, 산양삼은 가장 함양다운 약초다'.

DJ : 이렇게 보니 약간 산양삼 홍보대사? 같기도 하네요.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다음 주에도 맛있는 얘기 부탁합니다.

이 : 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