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훈훈한 이야기를 모아모아서-.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며, 사람 냄새 나는 글을 전합니다.





(18) 2016년 12월 셋째 주 소식


DJ : 이번 주말! 크리스마스죠? 벌써 가게면 가게, 거리면 거리. 캐럴이 울려 퍼지고 있는데요, 우리 청취자분들은 이번 크리스마스! 어떤 기적 같은 일을 꿈꾸고 계신가요?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이제 정말! 올 한 해를 보내야 하는 시점이죠? 아쉬움과 함께 왠지 모를 먹먹함도 있을 텐데요, 그럴수록 내년을 기약하며 더 힘내보는 건 어떨까요? 힘찬 내일에 이분이 준비하는 따뜻한 이야기가 힘이 됐으면 하네요. 이서 님과 함께 시작해 볼게요. 안녕하세요~

: , 안녕하세요.

DJ : 우리 이서 님은 이번 크리스마스! 뭐하면서 보내실 예정이신가요?

: 회사 근무 여건상 25일은 출근을 해야 할듯하고요. 24일은, 아무래도 술이겠죠?

DJ : 어떤 분들과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는지 묻는 건, 또 가슴 아픈 이야기가 될 수 있을지 모르니! 저 혼자 좋은 상상만 하도록 할게요. 크리스마스만큼이나 설레는, 오늘의 경사세. 어떤 이야기들 준비해 오셨나요?

: , 연말이잖아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한 해를 보내는 시점이기도 하고요. 이럴 때면! 지난 발자취 한 번 정리해 주는 게 또 도리 아니겠어요? 오늘은 새로운 소식보다는 지난 17주간 우리 경사세가 품어온 따뜻한 이야기들! 다시 한 번 공유해 보는 시간으로 준비해봤어요.

DJ : 17주나 흘렀다니, 그러고 보니 오늘이 벌써 열여덟 번째 시간이었군요! 좋아요! 그동안 참 따뜻한 이야기들이 많았잖아요? 우리 이서 님은 어떤 소식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 , 저는 13회 때 이야기했었죠? 피아노 치는 어르신! 현재 세탁소를 운영하고 계시는 배명규 어르신이 주인공이셨는데요, 스무 살 무렵 배운 피아노를 잊지 않고 지금까지! 저녁이면 연주를 해 오시고 있다는 내용이었잖아요. 특히 "피아노를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 나아가 여유까지 찾는다"는 말씀이 기억나네요. 그 열정과 꾸준함도 생각나네요.

DJ : 그렇죠? 그리고 그 세탁소 위치가 우리 스튜디오와 가까운 곳이라 했으니 저도 기억이 나네요. 그러고 보면 우리 경사세에서 어르신들 이야기가 참 많았잖아요?

: , 세상을 훈훈하게 해 주신 우리 어르신들 참 많이 계셨죠? 먼저 지난 10월이었죠? 통영에서 일곱 번째로 100세를 맞이하신 이성순 할머니를 축하하고자 잔치가 열렸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정정한 모습으로 꽃다발을 든 어르신 모습이 아직 기억에 남네요.

DJ : 맞아요! 백세시대, 말로만 듣다가 생생한 소식으로 한층 실감이 났던! 이야기였죠? 지난주에는 평균 연령 71세인 김해시노인복지회관 실버극단의 공연 소식이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잖아요?

: 그렇죠. 특히 우리 경남 지역 공연의 진입 장벽이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는 소식을 함께 담고 있어서 더 뜻깊었는데요, 어르신들이 우왕좌왕하고, 대사를 실수하면 좀 어떻습니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참 좋은 일이 아닌가 싶어요. 혹시 우리 DJ 님은 그 외에 또 기억에 남는 이야기 있으신가요?

DJ : 저는 남다른 용기를 지닌 분들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데요, 특히! 그 조선소를 덮친 태풍과 싸워가며 회사 배를 지킨 '사나이'가 있었잖아요?

: 10월 태풍 '차바'가 들이닥쳤을 때 일이었죠? 억수 같은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밧줄을 들고 떠내려가려는 배에 올라 사투를 벌인 윤종엽 부장님. 초대형 파도에 보강한 밧줄이 끊어지는 일이 있었는데도, 다시 그 험한 곳으로 뛰어든 용기가 기억에 남는데요, 태풍과 맞선 조선소 사나이라는 애칭이 정말 잘 어울리는 사연이었죠.

DJ : 맞아요. 그 외에도 올 한해, 용기 있는 모습으로 우리 경남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신 분들이 많았잖아요?

: , 저는 당장 두 분이 떠오르는데요. 먼저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다 마창대교 도로 한쪽에 쓰러진 남성을 발견하고 침착한 심폐소생술로 소중한 생명을 지킨 창원시 공무원 김용하 계장님! 그리고 오토바이 사고로 쓰러진 시민을 발견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한 임지원 병장님 두 분인데요. 이렇게 소중한 생명을 지킨 분들, 항상 인터뷰해보면 늘 이런 말씀 먼저 해주시잖아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사고를 당하신 분들이 건강을 되찾으셔서 다행이다."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아 주기도 하는, 우리 시대 진정한 영웅들이 아닐까 싶네요.

DJ : 그렇죠. 여기에 덧붙여, 첫 번째 방송 때였죠? 마을의 한 대나무밭 화재를 발견하고 앞장서서 진화에 나선 집배원, 지난주 고객이 보이스피싱을 당하는 걸 한 번에! 눈치 채고 재산을 지켜준 우체국 직원분까지. 곳곳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 주신 분들 덕에 우리 경남이 더 따뜻해지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이 밖에도 조금은 놀라운? 아니, 정말 축하할 이야기도 있었잖아요?

: , 먼저 한 명 낳아 기르기도 어려운 이 세상! 하지만 창녕군 영산면에서 무려 7명의 자녀를 기르는 이덕현·김미현 부부 이야기가 떠오르는데요, 부부는 지난 11회 임산부의 날에는 경남도 표창장을 받기도 했었죠? '그저 아이들이 좋아서'라며 다산의 이유를 밝혔던 부부의 순수한 마음도 떠오르는데요, 좋은 마음을 지닌 부모님 곁에서 쑥쑥 자라고 있을 우리 아이들! 다시 한번 보고 싶네요.

DJ : 맞아요. 미현 씨가 그때 이런 말을 했었잖아요. "한 두 명 키울 땐 누구처럼 힘들었는데 아이들이 커지면서 형이 동생을 돌봐주니까 오히려 부모는 편해지는 면이 많다". 그때보다 더 늠름해졌을 우리 아이들. 앞으로 더 행복하게 자라길 저도 바라고 있을게요.

: . 그리고 그 이야기도 떠오르는데요, 장서은·서연·서진 씨 자매가 주인공이었죠? 나란히 행정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 고성군청에서 함께 근무하게 됐다는 소식이었는데, 요즘 말로 엄친딸이라고 하죠?! 모든 걸 다 갖춘 엄마친구딸 혹은 엄마친구아들. 이 수식어가 딱 맞는 자매들이 아니었나 싶네요.

DJ : 맞아요! 혹시라도 이 소식을 처음! 듣는 우리 청취자분들이 있으시더라도! 자녀들에게 너무 많은 눈초리는 또 주지 않으셨으면 하네요. 지난 18. 우리 경남을 아주 훈훈하게 만들어 주신 분들. 다는 아니더라도 조목조목! 살펴봤는데요. 올 한해! 우리 <경사세>를 이끌어 주신 이서 님 소감은 어떤가요?

: , 지금도 막 훈훈했던 여러분이 훅훅 지나가는데요, 알코올 중독을 이겨내고 10km 코스를 완주한 장애인 마라토너 박재민 선수, 7년째 창원유기동물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이어오시는 이정선 씨, 씨름이면 씨름 농구면 농구. 전국에서 경남을 빛낸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까지.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한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DJ : 그렇죠! 그러고 보면 우리 주변의 모든 일들, 모든 사람들이 이 경사세의 주인공이지 않나 싶네요. 그럼 가시기 전! 오늘의 경사세 또 정리해주신다면요?

: , 한 해 마무리 특집으로 준비한 오늘의 경사세! 오늘 마무리 말은 이 노래로 대신하고 싶네요.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

DJ : 오늘 소식도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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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2016년 12월 둘째 주 소식


DJ : 우리 청취자분들은 SNS 활동 자주 하시나요? 소소한, 특별한 내 이야기를 이웃과 공유하는 그 공간. 인터넷에서는 각 SNS 특징을 정리한 글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는데요, '싸이땡땡''내가 이렇게 감수성이 많다', '얼굴책''내가 이렇게 잘살고 있다', '카카오이야기''내 아이가 이렇게 잘 크고 있다', '인스타땡땡''내가 이렇게 잘 먹고 있다'는 말이 나왔더라고요. 잘 살고, 잘 먹고, 잘 크고. 어쨌거나 좋은 이야기들이 더 많은 듯하니, 다행이라 여겨도 되겠죠? 그런 점에서 SNS에 가끔 우리 이웃들의 훈훈한 이야기를 올려보는 것도 어떨까요? 이분과 함께라면 그 이야기들이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이서 님과 함께 <경사세> 시작할게요. 안녕하세요~

: , 안녕하세요.

DJ : 우리 이서 님은 SNS 활동 자주 하시는 편인가요?

: , 저는 일 때문이라도, 얼굴책과 인스타땡땡을 자주 하는 편이거든요? 그러고 보면 우리 DJ 님과도 얼굴책 친구 사이죠? SNS 하다 보면 가끔 그런 일 있잖아요. 저녁에 술 한 잔 하고 뭔가 감수성에 잔뜩 젖어서 글을 올렸다가, 다음 날 얼굴이 화끈해지는. 그렇다고 또 삭제하면 더 이상해 보이고. , 저만 그런가요?

DJ : 그런가요? 그래도 감성이 젖는다는 게 나쁜 일은 아니니까요.

: 그렇죠? 그래서! 오늘도 이 겨울, 자칫 메마르기 쉬운 감성을 촉촉이 적셔 줄 이야기들 모아 왔거든요? 키워드는 우체국, 퇴역, 공연장으로 준비해 봤어요. 어떤 거 먼저 할까요?

DJ : , 연말연시 공연 소식 많잖아요? 뭔가 연관이 있을 듯해서 우선 공연장! 관련된 소식 들려주신다면요?

: , 사실 공연장 특히 그 무대 위에 서는 사람들은 '프로 중의 프로'라 생각하기 십상이잖아요. 하지만 최근 경남에서 '그 벽'이 서서히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여 화제인데요, 평범함으로 무대를 장악한 '아마추어들'이 빛나고 있다는 소식이에요.

DJ : 흔히, 공연장 무대라 하면 연극이면 연극, 노래면 노래. 정말 끼가 많아서 설 수 있는 곳 이렇게 생각하기 쉽잖아요. 어떤 분들이 그 무대에 당당히 선 지 궁금한걸요.?

: 대표적으로 김해시노인복지관 실버극단과 창녕 개똥이어린이예술단, A&B오케스트라를 들 수 있는데요. 이들은 각각 그동안 갈고 닦은 연극, 창작 뮤지컬, 웅장한 화음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고 있다고 해요. 이 중 지난 7일 김해시노인복지관에서 평균연령 71세 할머니들이 모인 실버극단의 <배비장전>이 무대에 올랐는데요, 할머니들은 대사를 실수하기도 했고 동선파악에 실패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히려 그런 실수가 무대를 더 즐겁게 만들었다. 기생 역으로 등장한 박문자(81) 씨는 "11년째 무대에 오르고 있는데 연극을 하면서 다양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게 즐거움으로 다가왔다"고 말했고요.

DJ : 다양한 삶을 살 수 있게 됐다는 할머님 말씀이 참 와 닿는데요, 그동안 숨겨왔을 그 끼. 무대 위에서 마음껏 발휘하는 우리 이웃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 그렇죠, 참고로 개똥이어린이예술단은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초등학생들이 공동체 의식'을 알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고요. A&B오케스트라단은 순전히 직장인들로 구성돼 있거든요? 이들은 서울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3회 생활예술오케스트라축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고 하니! 더욱더 발전하는 우리 이웃들의 공연, 저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DJ : 굵은 땀방울로 무대 위를 꽉 채우고 있을 우리 이웃들을 기억하며 다음 키워드 볼까요? 보자, 우체국이 있었죠?

: , 우리 DJ 님은 혹시 보이스피싱 전화 받아보신 적 있나요?

DJ : 저는 딱히 없는 듯한데요?

: 그렇죠? 저는 뭔가 기분이 꺼림칙해 몇 마디 듣자마자! 바로 끊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이 보이스피싱이 참 사회적으로 문제잖아요. 피해를 보는 분들도 많고요. 최근 한 우체국 직원의 기지로 1억 원대의 보이스피싱을 막은 일이 있어 화제라고 해요.

DJ : 금액도 금액지이만 정말 많이 놀라셨을 듯한데요, 어떤 사연인가요?

: 네 주인공은 창원시 석전동 마산우체국에서 일하는 차유은 주무관인데요, 차 주문관은 지난 12일 한 어르신이 부동산 계약을 한다며 정기예금 중도해약을 요구하자 단번에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다고 해요.

DJ : 오랜 세월, 근무하며 많은 분을 만나봐서일까요? 단번에 알아차리기 쉽지 않았을 텐데요, 정말 대단하세요.

: , 차 주무관은 어르신이 만기일이 남은 정기예금을 해약하려는 점과 부동산계약을 하는데 현금을 집요하게 요구하는 점 등이 수상해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으로 판단, 관할 치안센터에 연락해 경찰관의 출동을 요청했는데요, 또 서울에 거주하는 어르신 아들과 통화해 금감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임을 확인,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지켰다고 하네요.

DJ : , 특히나 어르신들을 표적으로 한 그 범죄. 어서 없어져야 할 텐데요. 우리 차 주무관님처럼 우리도! 일상에서 그 같은 상황을 접한다면 꼭 두 번 세 번 확인하는 자세도 필요할 듯하네요.

: 그렇죠? 이보다 앞서 지난 10일 함양농협에서는 현금인출기 앞에서 불안한 모습으로 전화통화를 하는 한 어르신을 발견한 농협 직원이 누구와 통화하는지를 물어 피해를 막았다고 하는데요, 전화 상대방은 "농협 직원들을 믿지 마라"라는 말을 했고 보이스피싱임을 판단한 직원은 즉시 송금을 중단시켜 재산을 지키는 일도 있었다고 하네요.

DJ : 금융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늘 고생 많으실 텐데 이런 좋은 일도 해주시고! 정말 훈훈한 경남을 만드는 데 또! 앞장서고 계신다는 기분이 드네요. 이 훈훈함 이어서 마지막 소식 볼까요? 키워드가 퇴역이었죠?

: , 마지막 키워드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사물인데요, 창원시 진해 해양공원에 가면 해군 도시 진해를 상징하는 관광 명물, 백전노장 함정 '강원함'이 있거든요? 건조된 지 70년이 넘은 이 강원함이 완전 퇴역을 했다고 하네요.

DJ : 저도, 해양공원가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요? 해양공원을 찾는 관광객들이 강원함 내 취사장, 식당 등을 둘러보며 해군 장병의 24시간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준 그 함정 맞죠?

: 네 맞아요. 강원함은 194410월 미 해군이 건조한 구축함인데요, 19787월 미 해군이 넘겨받은 후 224개월 동안 우리 해군 주력 전투함으로 활약하다, 200012월 퇴역, 군함전시관으로 활용됐다고 해요. 그로부터 다시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관광객들을 맞이하다 드디어 완전 퇴역을 하게 된 거고요.

DJ : 현역일 때는 전투함, 퇴역 후에는 관광 명물로 그 임무를 충실히 다했을 강원함. 정말 고생했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네요.

: 그렇죠? 저도 이 소식 들으면서! 언제 어디에서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네요.

DJ : 맞아요! 그런 마음이 모여 훈훈하고 따뜻한 경남을 또 만드는 게 아닐까 싶네요. SNS 이야기로 시작해, 강원함까지 살펴본 오늘의 경사세. 가시기 전 한마디로 정리해주신다면요?

: , 오늘도 노래 한 곡 신청하는 걸로 대신할게요. 실버극단의 무대를 보고 있으면 모두 이 노래를 떠올렸다고 해요. '내 나이가 어때서'. 신청할게요.

DJ : 오늘 소식도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이 세상의 훈훈한 이야기를 모아모아서-.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며, 사람 냄새 나는 글을 전합니다.





(16) 2016년 12월 첫째 주 소식


DJ : 여러분 '혼술'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사전적으로는 '혼자 마시는 술, 또는 그런 행위를 뜻한다'고 나와 있는데요, 요즘 이 혼술이 유행이라고 하죠많은 사람이 혼술을 찾게 된 이유, 여러 가지 있을 텐데요. '편해서', '돈을 아낄 수 있어서' 등등과 함께 '혼자만의 사색'에 빠질 수 있어서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끊임없는 만남, 바쁜 일상에 지치기 쉬운 요즘. 혼술처럼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사색에 빠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네요혼술처럼, 여러분께 '좋은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자 오늘도 이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DJ : 혼술 이야기로 문 연 오늘의 경사세. 이서 님은 혼술 자주 하는 편인가요?

: 저는 아직, 이상하게! 혼자서 술은 잘 못 먹겠더라고요. 뜻밖에 외로움을 많이 타서인지, 아니면 술을 별로 즐기지 않아서인지. 인생의 쓴맛을 덜 봐서 그런 것인지. 이유는 잘 모르겠고요. 우리 DJ 님은 어떤가요?

DJ : 저도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혼술 해 본 기억이 가물가물한데요. 요즘 TV에서나 혼자 사는 분들 이야기 많이 나오잖아요? 보고 있으면 한 번쯤, 혼자서 사색에 빠지는 것도 좋을 듯하다는 생각은 하게 되더라고요.

: 그렇죠? 근데 또! 그 혼자 있을 때 곰곰이 곱씹어 볼만한 '어떤 이야기'가 있으면 더 좋겠죠? 오늘 소개할 이 이야기들이 그 주인공이 되길 바라면서! 오늘 이야기 풀어 볼까요?

DJ : 뭔가 솔깃하게! 의미부여가 되는 걸요?! 오늘이 키워드 뭔가요?

: 네 오늘은 두 가지 소식 준비했는데요, 키워드는 '댄스댄스''반짝반짝'이에요. 어떤 거부터 할까요?

DJ : 오늘 키워드는 라임이 딱딱 맞는데요? ! 일단 댄스댄스부터 해볼까요?

: , 춤추는 거, 진짜 어려운 일이잖아요. 저도 어디 장기자랑 나갈 일이 있을 때마다 춤보다는 늘 노래를 택하는 편인데, 어려운 춤을! 마냥 추는 것에만 머물지 않고 창작까지 하신 분이 있어서 화제라 합니다.

DJ : 춤 장작이라는 게, 전문 춤꾼이 아니면 참 어려운 일이잖아요? 어떤 사연이 있기에! 그 어려운 일을 해내신 건지 궁금한걸요?

: , 주인공은 창녕 우포늪관리사업소 연구원이신 노용호 박사님이세요. 박사님은 역사와 문화가 가득한 우포늪을 관광객에게 널리 알리고자 '우포늪 생태춤'을 창안해 내셨다고 하는데요, 영어로는 에코댄싱이라 이름 붙인 이 춤은 '우포늪에서 직접 나무가 되고 꽃이 되고 풀이되는 사람'을 표현했다고 하네요.

DJ : 정말 어마어마한 생태계 사랑이 아닐까 싶은데요? 박사님의 이러한 우포늪 사랑! 특별한 인연이 있는 건가요?

: , 노용호 박사님은 창녕군 장재마을에서 태어나 우포늪을 속속들이 보며 자라, 늪에 사는 수생식물 종류를 저절로 체득하게 됐다고 해요. 태풍 같은 자연재해를 만났을 땐 안타깝게 쓰러지던 나무를 보며 운 적도 많고요. 박사님이 우포늪 생태춤을 개발한 동기도 여기서 출발하는데요, 박사님은 "습지는 문화재 보물창고입니다. 이런 장점을 가진 국내 최대 내륙습지 우포늪을 글로컬 자산으로 발굴하는 것이 제가 할 일입니다"라며 그 동기를 밝히셨어요.

DJ : 창녕에서 태어나, 우포늪에서 자라고, 또 평생을 우포늪과 함께 하겠다는 박사님의 열정 정말 대단한데요? 그 열정으로 만든 우포늪 생태춤, 좀 더 정확히 알려주신다면요?

: , 이게 참,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그런 몸짓을 담고 있기도 한데요. 박사님은 온몸으로 우포늪 왕버들이 되고, 마름이 되고, 가시연꽃이 된다고 해요. 뿔논병아리의 사랑 댄스는 그가 짧은 머리카락에 고무줄을 묶고서 선보이는 특별 춤이에요. 관광객들은 그의 30가지 생태춤을 보고 재밌어서 웃고, 엉뚱해서 웃고, 따라하면서 웃고요저는 동영상으로 춤을 접했는데요, 우포늪 입구에서 박사님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함께 춤을 추더라고요. 폴짝폴짝 두 발을 번갈아 뛰기도 하고, 허리를 뒤로 젖히기도 하고. 꼬꼬꼬꼬 소리를 내기도 하고. 아 보기만 해도 막 힐링이 되는 기분이더라고요.

DJ : 말로만 들어도 막 신이 나는 기분이네요. 우포늪을 정말 사랑하시는 우리 박사님, 혹시 앞으로 목표도 있을까요?

: 네 박사님은 "우포늪 자산을 잘 골라내서 다른 지역에선 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우포늪 생태 동화, 연극 대본 등도 준비 중이며 자비로 생태춤 박물관도 구상 중이시라고 하니, 박시님의 멋진 활동 앞으로도 기대해볼 만하겠죠?

DJ : 우포늪 생태춤을 착안해 내신 우리 박사님에 이어서, 바로 다음 키워드 살펴볼까요? 댄스댄스에 이은 키워드는 '반짝반짝'이었죠?

: , 이번 소식은 김해시민이라면! 어깨 쫙 펴고! 으쓱한 기분으로 들으셔도 될 듯한데요, 김해시가 최근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거든요.

DJ : 이웃사랑 실천, 정말 말해도 말해도 부족하지 않을, 소중함이죠? 우리 김해시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그 소중함을 지키고 있나요?

: , 정말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에 딱 맞는 사업들인데요, 대표적으로 '우리 동네 나눔 곳간''저소득 어르신 부엌을 부탁해'를 꼽을 수 있어요. 진영읍과 12개 동 주민센터 앞에 설치한 나눔 곳간은 폐공중전화부스를 지원받아 재활용한 거에요. 이 공중전화부스 안에는 냉장고와 온수기를 설치해 컵라면과 통조림 등 독지가들에게 기증받은 다양한 생필품들을 비치해 놓는데요, 생활이 어려운 시민은 누구든지 이 나눔 곳간에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DJ : 참 폐공중전화부스를 '나눔'의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니, 정말 놀라운 발상인걸요? 그 공중전화부스만이 주는 아늑함도 느껴질 듯하고요. '저소득 어르신 부엌을 부탁해'는 또 어떤 사업인가요?

: 네 홀몸노인들을 돌보는 가정방문자들의 요구로 추진된 사업은 직접 주방 물품을 선물하는 내용인데요, 시는 요구를 바탕으로 홀몸 노인가구에 냄비와 프라이팬, 그릇 등 가구당 30만 원 상당의 주방용품을 지원키로 했다고 해요. 이 사업이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주방 물품을 직접 지원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인데요, 김해시는 이런 특화된 사회공헌사업들이 성과를 내면 앞으로 면 지역으로까지도 대거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하네요.

DJ : 나눔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계획인 듯한데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실천한다는 일 자체가 이미 박수받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되네요.

: , 이들 사업 중 나눔 곳간 사업은 곳간 내 비치한 먹을거리와 생필품을 어떻게 바닥나지 않게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하는데요, 이에 시는 "이웃을 생각하는 시민이 계속 느는 만큼 오래갈 수 있을 듯하다"고 말하더라고요. 우리 김해시민들의 든든한 후원 저희도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DJ : 우포늪 생태춤부터 반짝반짝 나눔 아이디어까지 살펴본 오늘의 경사세. 가시기 전 한마디로 정리해주신다면요?

: 네 오늘은 이렇게 정리해봤어요. 춤이 있는 곳에 웃음이 있고, 나눔이 있는 곳에 사랑이 있습니다.

DJ : 오늘 소식도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이 세상의 훈훈한 이야기를 모아모아서-.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며, 사람 냄새 나는 글을 전합니다.





(15) 2016년 11월 다섯째 주 소식


DJ : '한 번 보자, 밥 한 끼 먹자'. 올 한해 무수히 했을 이 말. 인사치레로 했을 수도 있지만 한해가 저물어가는 지금! 한 번쯤 만나야 할 듯한 그 사람, 얼마나 많이 만나셨나요"아무리 보잘것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한 번 약속한 일은 상대방이 감탄할 정도로 정확하게 지켜야 한다." 약속과 관련한 한 명언인데요, 올해가 가기 전 가슴 따뜻한 만남! 한 번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매주 목요일. 우리 지역의 훈훈한 이야기들을 모아오겠다는 이분, 이번 주 역시 그 약속을 지키고자 왔습니다. 이서 님과 <경사세>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 , 안녕하세요.

DJ : 약속 이야기로 문을 연 오늘의 경사세. 우리 이서 님은 '만남과 관련한 약속'. 많이 지키셨나요?

: 저도 뭔가 습관처럼, 다음에 밥 한 끼 하자, 얼굴 한 번 보자는 말을 내뱉곤 하는데요, 미루고 미루다 보니. 어느덧 12. 어떻게든 지켜보겠다는 의지로! 요즘 밤마다! 부랴부랴! 이곳저곳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DJ : 그래서인지. 요즘 따라 계속 피곤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연말 피로감! 싹 날라버릴 오늘의 훈훈한 소식들! 들려주신다면요?

: , 오늘은 두 가지 키워드에 세 가지 소식을 준비했는데요. 키워드는 '특별한 엄마', '마라톤'이에요. 어떤 이야기 먼저 풀어볼까요?

DJ : 마라톤? 벌써 막 숨이 가빠오는 거 같기도 하고요? 끈기가 생각나기도 하고요. 어떤 소식인가요.

: , 두 가지 이야기를 품은 키워드인데요. 우선 아테네! 그리스 수도이기도 한 아테네는 마라톤의 본고장으로도 이름 알려진 곳이잖아요? 지난 13일 이를 반영하듯 아테네국제마라톤대회가 열렸는데요, 힘들고 외로웠을 그 긴 거리를 힘찬 발걸음으로 완주한 이가 있어서 화제라고 해요.

DJ : 동네에서 해도 쉽지 않을 마라톤. 그것도 마라톤의 본고장까지 가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을 그 주인공! 어떤 분인가요?

: 네 주인공은 알코올중독을 이겨낸 통영시 장애인 마라토너 박재민 선수인데요, 박 선수는 10km 코스를 4706초로 완주, 전 세계 참가자 약 8000명 중 472위라는 아주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하네요.

DJ : 성한 몸으로도 힘든, 그 기록! 우리 박재민 선수 정말 대단한데요? 알코올중독을 이겨내고, 매일 같이 흘렸을 그 땀방울. 감히 박수를 보냅니다!

: , 특히 박재민 선수는 박 선수는 "딸이 평소에 나를 멀리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운동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딸이 많이 좋아해 주었고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었다"고 밝혔어요. "목표였던 대한민국 대표 장애인마라토너로 발탁됐으니 이제는 풀코스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고요.

DJ : 딸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힘차게 달렸을 우리 박재민 선수. 앞으로 풀코스를 완주하는 그날까지! 그 한 걸음 한 걸음을 우리 경사세도 열심히! 지켜보고 있겠습니다마라톤과 관련한 또 다른 이야기는 어떤 건가요?

: , 이번엔 우리 경남에서 열린 대회 소식인데요, 지난달 27일이었죠? 28회 진주마라톤대회에서 전국 장애인마라토너 초청 행사를 마련해 참가자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안겨줬다고 해요. 3개 마라톤클럽이 공동으로 전국의 시각 또는 지체장애인 마라토너 30여 명을 12일 동안 초청해 친목을 다지고 동반 달리기를 했다고 하네요.

DJ : '함께 달린다'는 말이 참 좋게 느껴지는데요, 발걸음을 맞추며 진주를 누볐을 우리 마라토너들. 뛰는 재미만큼 소통하는 재미도 쏠쏠했겠어요.

: , 눈에 띄는 클럽, 선수들도 많았는데요. 우선 경상대 마라톤클럽은 2003년 제15회 진주마라톤대회 때부터 시각장애인을 초청해 동반주와 도우미를 해왔으며 올해가 열네 번째라고 하더라고요. 또 급 시각장애인이자, 울산시각장애인마라톤클럽 이윤동 회장님은 14회 연속 대회에 참가했고 이번에 풀코스를 174회째 완주했다 하더라고요. 정말 대단하시죠?

DJ : 풀코스를 174번이나 완주하시다니. 저는 평생을 살면서 한 번 해볼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 저도 마찬가지에요. 이윤동 회장님의 기록에 대해 다른 분들은 "장애인뿐 아니라 비장애인에게도 큰 용기를 주고 감동을 선사한다"고 하기도 했는데요, 그 감동! 꾸준히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DJ : 경남에서, 또 국외에서 묵묵히 제 걸음 다하신 우리 선수들. 목표를 향한 집념과 끈기만큼은 우리도 꼭 본받았으면 하네요. 바로 다음 키워드 살펴볼까요? 마라톤에 이은 키워드! '특별한 엄마'가 있었죠?

: , 사실 엄마라는 존재! '특별한'이라는 수식어로는 부족한 사람이죠? 오늘 소개해 드릴 이분도 특별한 이라는 그 수식어 앞에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을 키우는'이라는 말이 더 붙으면 좋을 듯한데요. 주인공은 경남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아동들을 돌보는 위탁모 방영숙 씨에요.

DJ : , 내 아이 키우기도 쉽지 않은 세상.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이라는 말이 참 와 닿는데요. 그 속에 담긴 이야기도 궁금한데요?

: , 영숙 씨는 지금까지 아동 3명을 돌봤다는데요, 처음 돌보게 된 아동은 부모 곁으로 돌아갔고, 지금은 예쁜 두 딸을 키우고 있다고 해요. 이 중 한 아이 엄마는 교도소에 있던 중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았고, 18개월까지 그곳에서 아이를 키웠다고 해요. 아이는 이후 외할머니댁, 위탁보호 가정으로 보내졌지만 돌보기가 여의치 않았다고 해요. 이에 지난 2012년 먼 길을 돌아 영숙 씨 품으로 왔다고 해요. 영숙 씨는 "사회복지사를 엄마와 자신을 떼어놓는 사람으로 인식했던 아이가 복지사만 보면 울고 도망을 갔다. 분리불안증이 심했기 때문에 2년 정도 매일 같이 잤다"고 회상했는데요, 영숙 씨의 지극정성으로 아이는 그 불안증을 이겨낼 수 있었고요.

DJ : 아이에게도 참 힘들었을 그 시간. 우리 영숙 씨 덕분에 더 밝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참 고마운 마음이 앞서네요.

: , 영숙 씨 노력은 여기에 비단 여기에만 그치지 않았는데요, 자신과 떨어지기 싫어해, 어린이집 가기를 꺼렸던 아이를 위해 어린이집 교사로 들어가기도 했다고 해요. 올해 6월부터는 다른 아이도 함께 키우게 됐는데요, 동갑내기인 둘은 함께 어린이집에 다니며 자매처럼 지낸다고 하니. 참 다행이죠?

DJ : 영숙 씨 품에서 정말 따뜻하게 자라고 있을 우리 아이들. 앞으로 행복한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네요.

: , 영숙 씨도 두 아이가 사랑받는 사람으로 크길 바랐다고 했는데요, 항상 인성을 먼저 강조한다고 하니, 사랑을 듬뿍 주고받는! 우리 아이들의 창창한 미래, 우리 경사세도 응원하겠습니다.

DJ : 마라톤부터 특별한 엄마까지 살펴본 오늘의 경사세. 한마디로 정리해 주신다면요?

: , 오늘도 역시 노래도 대신하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을 생각하며 이곳 청할게요. 양희은의 '엄마가 딸에게'.

DJ : 오늘 소식도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이 세상의 훈훈한 이야기를 모아모아서-.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며, 사람 냄새 나는 글을 전합니다.





(14) 2016년 11월 넷째 주 소식


DJ : 우리 청취자분들은 혹시 '오늘의 운세' 챙겨 보시나요? 생년월일이나, , 별자리 등으로 보는 운세. 심심풀이로 볼 때도 있겠지만, 가끔은 너무나도 잘 맞아서 흠칫 놀라기도 하죠? 때론 무료한 일상에 재미와 한 줄기 희망을 주기도 하고요. 오늘, 운세는 어떠셨나요?! 생활 속에서 '오늘의 운세'만큼, 즐거움과 희망을 주고 싶다는 이분. 매주 목요일 우리 지역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따뜻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분이죠, 경사세 함께하는 이서 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DJ : 오늘 운세 이야기로 문을 열었잖아요. 우리 이서 님은 오늘의 운세 챙겨 보시는 편인가요?

: 저는 거의 매일 보는데요. 볼 때마다 뭔가 부정적인 이야기 있으면 스스로 거부하고, 긍정적인 이야기가 있으면 '그래, 바로 이거지'하면서 따라가게 되는? 결국, 어떤 일이든 마음먹기 나름 아닌가 하는 생각을 또 하곤 하죠. 우리 DJ 님은 어떤가요?

DJ : 저는 뭐 딱히 챙겨 보지 않는 듯해요.

: 그럴 줄 알고! 제가 우리 복자 씨 별자리로 오늘의 운세 한 번 봤는데요, 전갈자리 맞으시죠? 이주의 운세를 보니 '다른 때에 비해 보다 긴장감이 요구되는 시기다, 당신의 친한 친구가 새로운 식당에 당신을 초대한다든지 공연이나 행사장의 무료 티켓을 선물할 수 있다. 수시로 자신을 돌이켜 보며 내실을 기하는 한 주가 돼야 한다'고 나와 있더군요.

DJ : 좋은 건가요?! 저도 좋은 점만 쏙쏙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운세만큼, 우리 삶에 뭔가, 힘이 되는 이야기들. 오늘 경사세 어떤 키워드 들고 오셨나요?

: 네 오늘은 세 가지 소식 준비했는데요, 키워드는 가위손, 보금자리, 천하장사에요. 어떤 이야기 먼저 풀어볼까요?

DJ : , 먼저 가위손 한 번 들어볼까요? 조니뎁이 나오는 영화도 생각나고요.

: , 조니뎁과는 아무 상관이 없지만! 저도 머리 자를 때가 다 돼서 그런가요? 뭔가 끌리네요. 근데 미용실 가는 거, 어떨 땐 정말 귀찮기도 하잖아요? 가끔은 가격이 정말 부담되기도 하고요. 이런 부담이, 시골에서 혼자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에게는 더 클 듯한데, 그런 어려 이웃들에게 수년째 재능기부를 해오는 주부가 있어 화제라고 해요.

DJ : 맞아요. 머리 하는 거, 참 기분 좋은 일이잖아요.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가끔은,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하고요. 그 부담감이 더 클 우리 주민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준다니, 정말 감사한 분이네요.

: , 주인공은 거창군에 사는 박정애 씨인데요. 25년여 간 미용실을 운영하다 지난 2000년 운영이 힘들어서 미용실 문을 닫았다고 하는 그녀. 하지만 미용실을 그만둔 이후에도 꾸준히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고 해요. 여기에 여성농업인 능력개발과 농촌 전통문화계승에도 앞장서고 있다는데요, 정말 팔방미인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분이죠?

DJ : 따뜻한 마음을 실천으로 옮기는 그 모습.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잖아요? 앞뒤를 바꿔도 우리 정애 씨에게는 딱 들어맞을 듯하네요.

: . 정애 씨는 "어르신들이 고마워하고 흐뭇해하는 모습을 보면 내 마음도 즐겁고 힘이 난다"고 말하는데요, 항상 즐거울 그 모습 저희도 꼭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DJ : 마음씨 좋은 가위손에 이어, 바로 다음 키워드 살펴볼까요? 천하장사가 있었죠?

: . 이번 키워드 앞에는 늦깎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딱 좋을 듯한데요. 우리 복자 씨는 37살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아니면 뭐 특별히 했던 일이 있으신가요?

DJ : 아무래도 육아? 아니면 40대를 바라본다는 슬픔?

: 저도 뭐 비슷한 미래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 해보는데요. 이분은 그런 생각 대신 몸으로! 신화를 쓰신 분이에요. 사실 경남과 큰 연관은 없지만! 뭔가 우리 삶에 활력이 될 듯해서 준비해봤어요. 주인공은 37세 나이로 2016 천하장사 씨름 대축제에서 우승, 최고령 천하장사로 등극한 장성복 선수에요.

DJ : , 저도 이 소식! 다른 뉴스를 통해 접해 본 듯한데요, 천하장사가 되기까지 그 과정이 또 만만치 않다 하더라고요.

: 그렇죠, 장 선수는 그동안 '명절장사'로 불리며 백두장사 4번과 통합장사 1번에 올랐다고 하는데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천하장사라는 한을 풀 수 있었다 하더라고요.

DJ : 78기 도전 정신이 딱 생각나는데요, 처음 천하장사가 된 장 선수 정말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이뤄진다'라는 교훈을 주는 듯하네요.

: 그렇죠? 결승에서 맞붙었던 김재환 선수 나이는 올해 스물넷이었거든요? 장 선수와는 10살 넘게 차이가 나는 셈인데요, 저는 '승부의 세계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역시 힘은 30~40'라는 말이 생각나더라고요.

DJ : 뒷말은, 본인이 30대라고 방금 막 지어낸 거 같은데요? 아무튼 천하장사 장성복 선수. 소감을 들어보니 오히려 더 큰 자신감을 내비쳤다면서요?

: 네 장 선수는 "몸 관리를 잘하고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5년 동안은 정상을 지킬 수 있다"고 자신했는데요, 그 자신감도 우리가 본받으면 좋을 듯하네요.

DJ : 천하장사의 든든한 기운을! 받아 마지막 키워드 바로 살펴볼까요? 보금자리였죠?

: , 불의의 화재로 갈 곳을 잃었던 하동지역 저소득 장애인가정이 지역사회의 온정과 후원으로 새 보금자리가 마련됐다는 소식인데요, 지난 1월이었죠? 누전으로 추정되는 화재로 목조주택과 내다 팔려고 보관해 둔 농산물이 모두 불에 타 갈 곳을 잃었던 한 가정이 주민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게 된 셈이죠.

DJ : 모든 걸 잃을 듯했었을 그 순간. 잘 버텨준 가족들과 묵묵히 지원해 준 주민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 그렇죠, 주민들은 집을 새로 짓는 동안 임시거처를 마련해 주기도, 불탄 집을 철거하고 새집을 짓는데도 앞장섰는데요. 그 결과 지난달 초 방 2칸과 부엌·욕실 등을 갖춘 쾌적하고 안락한 새집으로 완공됐다고 하네요. 또 곳곳에서 TV, 이불, 전자레인지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기도 했고요.

DJ : 주변에 따뜻한 이웃을 품은 우리 가족도, 아낌없이 베풀며 큰 기쁨을 누렸을 주민들도 모두 행복한 날이 아니었을까 생각되네요.

: , 가족들은 "다섯 식구가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됐다. 고마움을 잊지 않고 더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했는데요, 그 마음 저희도 응원하도록 할게요.

DJ : 새 보금자리만큼이나 따뜻한 이야기로 채운 오늘의 경사세. 한마디로 정리해 주신다면요?

: , 오늘도 노래로 준비해봤어요. 따뜻한 이웃처럼, 늘 곁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당신만이> 청할게요.

DJ : 오늘 소식도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이 세상의 훈훈한 이야기를 모아모아서-.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며, 사람 냄새 나는 글을 전합니다.





(13) 2016년 11월 셋째 주 소식


DJ :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100만 개의 촛불이 타올랐다고 하죠? 가족과 친구와 동료와 연인과. 삼삼오오 모여 찾은 그 광장에서 많은 이들이 가슴 속에 응어리져있던 울분을 쏟아냈다고 하는데요, 미처 광장을 찾지 못한 이들 가슴에도! 저마다 촛불이 환하게 빛난 한 주가 아니었나 생각되네요세상을 밝게, 또 따뜻하게 하는 건 비단 촛불만이 아니죠? 우리 주변에 있는 따뜻한 사람들 역시 환한 촛불만큼이나 훈훈함을 안겨주는 존재인데요, 그런 이야기들을 모아 모아 오늘도 이서 님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DJ : 연말이라 그런가요? 정말 일주일이 훅훅 지나가는 느낌인데, 우리 이서 님은 이번 주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 며칠 전, 부랴부랴 올해 초 세웠던 계획을 돌이켜 봤는데요. 10개 중에 절반 정도 실천했더라고요. 나머지 절반은 거의 포기 상태인데! 그중에서도! '여행을 자주 다니자!' 이런 계획이 있더라고요. 다른 건 못하더라도! 노는 걸 뺄 수 없죠! 주말마다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DJ : 그래서 그런가요? 오늘 유독 피곤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계획 실천도 좋지만! 뭐니뭐니해도 역시 건강이 최고겠죠? 우리 이서 님이나 청취자분들이나 너무 무리하진 마시고! 남은 한 달 반! 못다 했던 올 계획 차근차근 실천해가길 바라고 있을게요. 피곤함을 이겨내고 준비해 오신! 오늘의 키워드 한 번 들어볼까요?

: , 오늘은 정말! 촛불만큼이나 따뜻한, 두 분의 이야기를 준비해 봤는데요. 키워드는 동화, 세탁소에요. 어떤 거 먼저 해볼까요?

DJ : , 요즘 동화 같은 일들이 하도 많이 일어나곤 하니, 동화! 동화 먼저 해 볼까요?

: , 현실과는 뭐 크게 상관없지만! 좋아요. '작은 도서관'이 있는 소설 <토지>의 무대 하동 악양면 취간림에서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할머니가 있어 화제라고 하는데요, 주인공은 성인문해교실을 통해 뒤늦게 한글을 익힌 이순자(72)·손순자(70) 어르신이에요.

DJ : 뒤늦게 한글을 익힌, 그 열정도 대단하신데, 또 좋은 일까지 하신다뇨. 어르신들! 2의 청춘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듯하네요. 구체적으로 어떤 책을 읽어주는지, 궁금한걸요?

: 그렇죠! 어르신들은 지난 10일 취간림 도서관에서 열린 '할머니와 함께하는 취간림 책 읽기' 행사에서 지역 어린이집 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 50여 명에게 동화 <준치가시>를 읽어줬다고 해요. 이에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은 '손자가 할머니에게 들려주는 동화'라는 이벤트로 성인문해교실 어르신들에게 동화 <할아버지와 도깨비>를 읽어주며 화답했고요.

DJ : 주거니 받거니, 책으로 하나 된 작은 도서관. 훈훈한 기운이 물씬 풍겼겠네요.

: . 글 읽기 행사는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깨친 어르신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책 읽기로 할머니와 아이들이 교감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렸다고 하는데요, 이날 행사에는 어린이집 원생과 초등학생 외에도 성인문해교실 회원, 책 보따리 회원, 새마을문고 관계자, 면사무소 직원, 면민들이 참석해 할머니와 손자들의 교감을 흐뭇한 모습으로 지켜봤다고 하네요.

DJ : 그 많은 사람 앞에서 책 읽기. 참 어떻게 보면 가슴 떨리는 일이잖아요. 우리 어르신들, 혹시 긴장하시진 않으셨나요?

: , 오히려 어르신들은 어려운 형편이나 배움의 시기를 놓쳐 한글을 배우지 못한, 마음속의 한을 푸는 기분으로 임하셨다고 하는데요, 이순자 어르신은 "글을 몰라서 내 자식에게 읽어주지 못한 책을 이렇게 많은 손자에게 읽어줄 수 있어 뿌듯하고 즐거웠다""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자주 만들어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하네요.

DJ : 한평생 가슴 속에 아픔으로 남았을 글공부. 앞으로는! 좋은 글 많이 읽으시며 그 아픔 훌훌 날려버렸으면 좋겠네요.

: , 어르신들은 이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준 것을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매월 정기적으로 관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군내 아이들도 초청해 다양한 동화와 이야기를 들려줄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우리 DJ 님 말처럼! 행복한 동화 읽기! 계속 되길 기원하고 있겠습니다.

DJ : 어르신들의 열정, 가슴 한쪽에 잘 간직하고 바로 다음 키워드 가볼까요? 보자! 세탁소! 세탁소가 있었죠? 어떤 이야기인가요?

: , 창원 마산 오동동 한 세탁소에서 밤마다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우리 나이로 일흔여덟. 잔뜩 쌓인 빨랫감 옆에서 피아노를 치는 배명규 어르신이 주인공이에요.

DJ : 어르신 연세도 연세지만 세탁소와 피아노, 정말 특별한 만남인데요? 어떤 사연이 숨어 있나요?

: 배 할아버지는 스무 살 무렵에 우연히 피아노를 배웠다고 해요. 물론 정식으로 교육과정을 거친 것은 아니고요. 어르신은 어릴 적부터 음악을 좋아했다는 하는데요, 부친께서 양품점 사업을 했는데, 일주일에 꼭 한 번씩은 일본을 오갈 정도로 수완이 좋아 6·25를 거친 힘든 시기에도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고 하더군요.

DJ : 우연히 배운 피아노, 평생 친구가 된 셈이네요.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면, 어르신이 피아노를 마냥 취미로만 즐기지는 않으셨을 듯한데요, 맞나요?

: , 어르신은 한때 지금 세탁소 자리에 피아노 레슨실을 열었다고도 해요. 피아노 4대를 들여놨었고 80여 명씩 할아버지를 찾아왔고요. 이웃집에서 자취를 하며 당시 은행에 다니던 동갑내기 여성도 피아노를 배우러 왔다는데, 그녀가 바로 지금의 아내다고요.

DJ : 피아노가 평생의 반려자까지 찾아준 셈이네요. 혹시 지금! 외롭다 싶은 우리 청취자분들 계신다면! 당장 악기 하나 배워야겠는 걸요?

: 그렇죠? 저도 어르신을 보면서! 내년 계획으로 벌써 올려놨습니다! 어르신은 피아노뿐 아니라 세탁소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신데요, 40년 가까이 운영하면서 자식들 다 공부시키고 이제는 그만둘 때도 됐다고 말했지만,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며 간판을 한 번도 바꾸지 않았다는 말에서 여전히 애정이 느껴지더라고요. 또 근처뿐만 아니라 함안, 의령 등에서도 빨랫감을 보내는 단골도 많다고 하고요.

DJ : 피아노에, 세탁소 일에. 정말 바쁘신 우리 어르신! 행여나 건강에는 문제가 없겠죠?

: , 오히려 어르신은 "피아노를 치니까 첫째로 손가락을 계속 움직인다. 그래서인지 몸이 건강하다. 둘째로 악보에 집중하니까 정신 또한 건강해집니다. 마지막으로 마음이 여유로워진다"고 힘주어 말했는데요, 어르신에게 피아노는 최고의 건강식품이 아닐까 생각되더라고요.

DJ : 웃음과 건강, 아름다운 연주 소리가 끊이지 않을 세탁소. 앞으로도 쭉 이어지길 바라고 있겠습니다. 촛불만큼이나 따뜻한! 어르신들을 만나 본 오늘의 경사세. 가시기 전 정리해 주신다면요?

: 오늘은 한 마디 대신! 신청곡으로 그 마음을 전할게요! GOD의 촛불 하나! 지치고 힘들 땐 내게 기대! 가사가 좋잖아요~

DJ : 촛불 하나 들으며 다음 주에 뵐게요.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이 세상의 훈훈한 이야기를 모아모아서-.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며, 사람 냄새 나는 글을 전합니다.





(12) 2016년 11월 둘째 주 소식


DJ : 우리 청취자분들, 영화 좋아하시나요? 복잡한 머리, 답답한 가슴을 식히는 데, 영화만큼 괜찮은 것도 없죠? 그러고 보면 어떤 분들은 '요즘에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들이 현실에 더 많이 일어난다'고 푸념하기도 하는데요, 걱정마세요. 그 장르는! 로맨스·멜로·가족 영화처럼 따뜻한 이야기도 있다는 거영화처럼 훈훈한, 놀라운 소식을 담아 오늘도 <경사세> 시작해 볼게요. 안녕하세요~

: , 안녕하세요.

DJ : 영화 이야기로 문 연 오늘의 경사세. 우리 이서 님은 영화 좋아하시나요?

: , 저도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영화 보는 거 참 좋아하는데요, 요즘에는 통 못 간 거 같아요.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그런 건 절대... 절대 아닙니다.

DJ : 시작부터 뭔가 숙연해지네요

: 괜찮아요. 아무튼 우리 경사세에서 준비하는 소식도! 영화만큼! 놀랍고! 흥미롭다는 거, 오랜만에 어필 한 번 하고! 본격적으로 오늘 소식 풀어볼까요? 오늘 키워드는 천왕봉, 농구부, 반찬으로 준비해 봤어요. 골라 골라 골라보세요.

DJ : , 첫 번째 소식은 반찬! 점심때가 막 지나서 그런가요? 요거 끌리네요.

: , 평범한 이웃들의 꾸준한 이웃사랑 실천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고성군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했던 김창현 씨에요.

DJ : 이웃 사랑, 이웃 사랑. , 말로는 늘 내뱉는데, 막상 실천하기는 쉽지 않잖아요. 어떤 내용을 안고 있는지 좀 더 자세하게 말해 주신다면요?

: , 창현 씨는 최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3년간 라면을 맡겨온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는데요, 2014년 공익근무요원 마지막 급여로 라면 30상자를 군청에 맡겼고, 지난해에는 라면 40상자를 맡긴 데 이어 올해에도 라면 50상자를 맡겼다고 해요.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창현 씨는 "작은 성의지만 이웃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기탁을 이어오고 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고요.

DJ : 창현 씨는 작은 성의라고 하셨지만, 그 모습을 보는 우리에게나, 혜택을 받는 분에게나 그 무엇보다 큰 선물인 듯하네요.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베푸는 우리 창현 씨. 진심으로 감사드리네요. , 이 훈훈한 분위기 바로 이어가 볼까요. 다음 키워드는! 천왕봉! 천왕봉으로!

: , 앞서 훈훈함이 듬뿍 담긴 소식이었다면, 이번에는 도전 정신이 돋보이는 이야기인데요, 우리 DJ 님은 산! 산 좋아하시나요?

DJ : . 참 좋지만. 오르는 건 뭔가 겁난다는. 물론! 동네 뒷산 정도야! 거뜬히 올라갈 수 있는! 체력! 아직 있습니다!

: 그 체력, 저도 공감합니다! 참 산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두려운' 대상이기도 하잖아요. 하지만 이 분은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해발 1915m의 지리산 천왕봉을 3년도 채 안 돼 100번 오른 분이에요.

DJ : 한 번 오르기도 어렵다는 그 산을! 50번이나 오르시다니! 무슨 사연이 있나요?

: , 주인공은 하동군 양보면사무소에 근무하는 이재구 부면장이신데요, 부면장님은 201425일 천왕봉을 처음 오른 이후 거의 매주 토요일 산행에 나서 33개월 만인 지난 5100회를 채웠다고 해요. 부면장님이 천왕봉을 오르게 된 것은 건강 때문. 50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몸이 점점 쇠약해지는 것을 느낀 그는 건강을 되찾아야겠다는 생각에서 3년 안에 천왕봉을 100번 오르겠다고 자신과 약속했다고 하네요.

DJ : 맞아요! 요즘 건강 때문이라도 산을 찾는 분들 많으실 텐데! 참 그게 계속 실천하기는 쉽지 않잖아요. 정말 대단하세요.

: , 여기에 부면장님은 산을 오르며 계절 모습을 달리하는 일출·운해·야생화·단풍 등 혼자 보기엔 아름다운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하는데요, 천왕봉을 중심으로 찍은 지리산 일대의 사진으로 '2016 대한민국 공무원 미술대전', 진주에서 열린 '전국 사진 공모전' 등에 출품해 입선작으로 선정되는 덤을 누리기도 했다고 해요. 이를 계기로 은퇴 후에는 전국 곳곳에 다니면서 풍경 등을 카메라에 담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사진작가의 길'을 걷겠다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기도 하고요.

DJ : 건강도 찾고, 새로운 꿈도 꾸고. 그 도전정신부터 실천력까지! 정말 멋진 부면장님! 우리도 뭔가 도전할 일 있으면 미루지 말고! 차근차근 행동으로 옮겨야겠다는 다짐! 또 하게 되네요. 부면장님의 꿈을 향한 걸음을 응원하며, 마지막 소식 살펴볼까요? 키워드는 농구였죠?

: , 오늘도 <경사세 스포츠> 소식 짧게 하나 준비했는데요, 주인공은 의령여고 농부구 학생들이에요. 의령여고는 전교생이 250명에 불과한 시골의 작은 학교이지만, 이 학교 농구부 12명의 학생이 제9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농구대회 정상에 올랐거든요!

DJ : 전국에서 경남을 드높인 우리 학생들, 숱하게 흘렸을 땀방울이 빛을 바란 순간이었겠네요!

: , 대회는 엘리트 학생들이 아닌 일반 학생들이 실력을 겨루는 장이었는데요, 그렇다 보니 담당 교사인 김영미 교사도, 농구부 학생들도 모두 농구에 대해선 문외한이었다고 해요. 이에 김영미 교사는 인터넷이나 유튜브에 올라온 각종 영상을 보며 학생들을 지도하기 시작했고, 인근의 중학교 체육교사에게 부탁을 해 농구 기술도 습득하기도 했다고 하고요. 김 교사의 노력 덕에 학생들의 기량도 꾸준히 늘었다. 자유투에 모두 실패하던 아이들은 어느새 슛쟁이가 됐고, 경기당 3개 이상의 3점슛에 성공할 정도로 기량이 부쩍 늘었다고 하네요.

DJ : 학생들이 이룬 결과 뒤에 우리 김영미 교사님의 엄청난 노력이 있었군요.

: , 또 김영미 교사는 훈련이 힘든 아이들에게 직접 밥을 사주기도 하고, 생일파티도 직접 챙겨주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하는데요, 의령여고 서수경(3학년) 학생은 "선생님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기적은 없었을 것이다. 대회에 나가면 엄마처럼 모든 걸 챙겨주셔서 우리는 운동에만 전념하면 됐다"고 고마워했다고 하네요.

DJ : 선생님만큼 착한, 우리 아이들 마음도 돋보이네요. 마법 같은 우승 스토리 정말 '시골학교의 기적'이라 불러도 무방할 듯하네요. 마음 따뜻한 우리 창현 씨부터 기적을 쓴 농구부까지 만나본 오늘의 경사세. 한마디로 정리해 주신다면요?

: , 오늘은 우리 부면장님의 정신을 본받아, "실천하세요, 꿈이 되고 기적이 됩니다"

DJ : 오늘 소식도 잘 들었습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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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며, 사람 냄새 나는 글을 전합니다.





(11) 2016년 11월 첫째 주 소식


DJ : 요즘 '답답하다', '너무 화가 난다'는 이야기 참 많이 들리죠? 한 방송사는 이와 관련한 이야기에 대해 국민이 큰 허탈감과 상실감에 빠지는 건 아닌가, 하고 우려하기도 했는데요. 허탈하고 아팠을 그 마음, 훈훈한 이웃 이야기로 잠시 위로해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채워줄 이야기를 모아 모아, 오늘도 이서 님과 열한 번째 <경사세> 시작해 볼게요. 안녕하세요~

: , 안녕하세요.

DJ 벌써 11, 그러고 보니 어느덧 11주나 됐군요! 아직 갈 길이 멀겠지만 지 10회를 넘긴 소감, 한마디 해 주신다면요?

: 사실 <경사세> 시작 전에 조금 우려하기도 했거든요. 훈훈한 이야기를 담겠다고 했지만, 과연 우리 지역에 따뜻한 이야기가 많이 있을까, 한 주 분량이 될까 하는 걱정들요. 하지만 말 그대로 기우였던 게, 요즘은! 넘쳐나는 따뜻한 이야기를 고르기에 바빠요. 연말, 갑자기 닥친 대형 사건 때문에 많이들 허탈하실 텐데! 우리 경사세가!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DJ : 그렇죠, 저도 소식 들을 때마다 참 든든한! 힘을 얻곤 하는데요, 앞으로도 더 다양하고 훈훈한 우리 지역 이야기. 기대해 볼게요. 바로 오늘 소식 들어볼까요? 오늘 키워드는 뭔가요.

: 네 이번 주도! 짧고 굵게! 두 가지 소식 들고 왔는데요, 키워드는 큐레이터와 열정! 오늘은 선택권을 주지 않겠습니다. 차례대로 한 번 가볼까요?

DJ : 한 번씩 뭔가 심술을 부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좋아요! 먼저 큐레이터! 요거, 딱 느낌 오는데요?

: 그렇죠? 맞아요. 거제시에서 아주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혹시 우리 DJ님은 바'다 속 깊은 곳에 어떤 생물이 살고 있을까'라는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DJ : , 어렸을 적 한 번쯤. 뭔가 무시무시한 괴물이 살고 있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있는 것 같은데요?

: 저는 요즘에도. 그런 생각 가끔 하고 합니다! 아무튼! 말 그대로 생각으로만 그치기 쉬운 그 생각을! 우리 지역 중학생들이 멋진 전시회로 풀어냈는데요, 직접 큐레이터가 돼 기획·제작·연출한 특별전 'UNDER THE SEA'가 거제조성해양문화관에서 12월 말까지 열린다고 하네요.

DJ : <경사세>에서 우리 지역을 훈훈하게 해 주는, 학생들 이야기 참 많이 접했는데요, 늘 들을 때마다 놀랍고 새롭네요.

: , 전시는 중학생 24명이 공예미술과 수산과학을 접목, 5개의 해수대에 사는 다양한 심해생물을 선보인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거제조선해양문화관에서 진행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청소년, 해양 큐레이터를 꿈꾸다'라는 박물관 진로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라고 해요. 이번 전시회도 일회성 체험이 아니라 두 학기 동안 교육 과정을 진행하며 학생 스스로 자신의 꿈을 찾는 장기 프로젝트의 한 과정이라고 하고요.

DJ : 꿈을 좇는 학생들의 모습, 이야기만 들어도 참 흐뭇한데요. 두 학기 동안 교육 과정을 거쳤다고 하니. 우리 학생들 청소년 큐레이터라 불릴 만한걸요?

: , 지난 3월 시작한 프로그램은 상반기에 발굴·보존·전시·교육 등 분야별 학예사와 함께 강의와 실습을, 하반기에는 전시팀·교육팀·운영팀 등 팀별 전문성 강화와 협업을 통해 전시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하는데요. 매주 토요일 오전 기획안을 작성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한발 한발 내디뎠다고 해요.

DJ : 쉽지 않았을 과정이었을 텐데 꿋꿋하게 버틴 우리 학생들 대견하네요. 그나저나 전시회 주제가 심해라고 하셨잖아요? 우리 학생들이 그린 심해 어떤가요?

: , 전시팀은 5개 해수대에 사는 꽃게, 흰동가리, 솔베감펭, 심해아귀, 덤보문어 등을 철사와 도예토 등의 재료를 이용, 공예 미술로 제작해 선보이고요. 교육팀은 어린이 관객을 대상으로 VR 체험, 수업을 진행한다고 해요. 운영팀은 예산관리, SNS 홍보활동 등을 도맡고요.

DJ : 협업은 물론 분업까지! 우리 학생들! 손발이 척척 맞는, 멋진 모습 보여주네요.

: 거제조선해양문화관 정지연 학예연구사도 "어떤 조명으로 바다 느낌을 살릴지, 리플렛을 어떻게 만들지 등 모든 것을 학생들이 직접 의논하고 준비했다. 한정된 예산으로 어떻게 알차게 전시를 꾸밀지 팀별로 논의·조율하며 협업의 중요성도 배웠다"고 했는데요, 학생들만의 상상력과 창의력 역시 돋보인다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거제조선해양문화관을 방문해도 좋을 듯하네요.

DJ : 열심히 꿈을 좇는 우리 학생들. 그러고 보면 어느 순간 우리 어른들이 꿈을 잊어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학생들의 멋진 모습 기억하면서! 또 응원하면서! 우리도 못 이뤘던 꿈에 다시 한 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 바로 다음 소식 이어가 볼까요? 남은 키워드가! 열정이었죠?

: , <경사세>에서 전하는 경남의 스포츠 소식! 오늘은 정말 말 그대로 열정 가득한 소식으로 준비해 봤는데요, 경남이 제3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 23, 은메달 44, 동메달 27개를 따냈다는 자랑스러운 소식입니다.

DJ : 저번에 전국대회 소식도 있었고, 씨름판을 휩쓴 학생들 이야기도 있었고. 스포츠가 강한 경남! 우리 선수들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네요.

: , 경남은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충남 아산 일원에서 열린 대회에서 94개 메달을 획득해 종합순위 16위를 기록했다고 해요. 지난해(13)보다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340명 선수단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고자 열정을 불태웠고요. 특히 선수들은 역도와 사격에서 한국 신기록 4, 대회신기록 2개를 새로 작성했다고 하네요.

DJ : '열정'이라는 키워드가 딱 들어맞는 소식이네요. 모든 선수가 구슬땀 흘려 경기에 임했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나 돋보이는 선수가 있었다면요?

: , 역도 남자청각 100kg급에 출전한 김영동 선수가 기억에 나는데요, 김 선수는 스쿼트, 파워리프트 등에서 자신의 종전 기록을 경신, 4년 연속 한국신기록을 작성하고 3관왕에 올랐다고 하네요.

DJ : 한시도 쉬지 않고 운동에 매진했을 우리 선수들. 경남을 대표해서 멋진 경기! 펼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네요.

: 그렇죠. 이성섭 경남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도 "체계적인 훈련으로 우수 선수를 육성하고 지원 전략과 전력보강 방안을 마련해 경기력을 향상하겠다"고 하니 더 발전한 우리 선수들 모습!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DJ : 짧고 굵게! 훈훈한 소식 두 가지로 채운 오늘의 경사세. 한마디로 정리해주신다면요?

: . 오늘은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꿈은 언제나 가까이 있습니다.'

DJ : 오늘 소식도 잘 들었습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이 세상의 훈훈한 이야기를 모아모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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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016년 10월 넷째 주 소식


DJ : 다들 겨울 준비 잘하고 있으신가요? 지난주 23, 절기상으로는 '상강'이었다고 해요. 상강은 음력 9월에 드는 24절기의 하나로서 말 그대로 서리가 내리는 시기를 뜻한다고 하는데요, 어느덧 겨울이 훅! 다가왔음을 느낍니다. 이럴 때일수록 따끈따끈한 뭔가가 더 생각나곤 하죠? , 음식일 수도 있겠고! 시린 옆구리를 채워줄 애인일 수도, 든든한 가족일 수도 있을 텐데요! 이분만큼은 그 따뜻함을 우리 주변 이야기로 전하려 한다 하네요. 우리 이웃들의 훈훈한 이야기, 이서 님과 함께 시작할게요.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DJ : 우리 이서 님은 겨울 나기,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 가 커피를 참 좋아하거든요. 아침마다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 딱! 들고 출근하곤 하는데. 요즘엔 따뜻한 커피로 바꿨어요. 속을 더 든든하게 하려는? 우리 DJ님은 어떤가요?

DJ : 저도 뭐 특별한 건 없지만. 조만간! 내복! 꺼내 입어야죠! 그것만큼 따뜻한 게 없어요.

: 맞습니다! 어릴 적에는 좀 부끄럽기도 했는데, 요즘엔 먼저! 나서서 찾게 되더라고요. 아무튼! 내복처럼 따뜻한 우리 경사세. 오늘은 짧고 굵게! 두 가지 이야기 준비해봤거든요? 키워드는 쌍둥이와 반려견으로 준비해 봤어요. 어떤 이야기 먼저 할까요.

DJ : , 저는 쌍둥이가 끌리는데요? 쌍둥이라는 키워드가 말해주듯 뭔가 이야기도 더 풍성할 것 같고요.

: 맞습니다! 하지만 쌍둥이도 그냥 쌍둥이가 아닌! 세쌍둥이라는 거! 관련 소식은 최근 SNS에서 크게 주목받기도 했는데요, 최근 고성에서는 세쌍둥이 자매가 나란히 행정 9급으로 임용돼 화제라고 해요.

DJ :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닌! 세 쌍둥이 자매! 그것도 나란히 공무원에 합격했다니! , 세상에 '저런' 일이에 나와도 될 만큼 놀라운 소식인데요?

: 그렇죠. 주인공은 장서은ㆍ서연ㆍ서진 씨 자매에요. 세 자매 중 서연 씨는 고성군청에 지난해 10월 임용돼 현재 하일면사무소에 근무중이고요, 이번에는 언니 서은 씨와 동생 서진 씨가 고성군청에 신규 임용되면서 세쌍둥이 자매가 한 직장에서 함께 근무하게 됐다 해요.

DJ : '기특하다'는 말이 부족할 만큼, 세 자매 모두 정말 대단하네요. 고성군청 직원분들이 막 헷갈리는 건 아닌지, 기분 좋은 장면도 떠오르고요.

: 그렇죠. 이들 세 자매는 직업만큼이나 살아온 과정도 닮았다고 해요. 창원 안계초등학교, 창원 삼계중학교, 창원 한일여자고등학교를 함께 다녔죠.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도 공직자가 되고자 하는 꿈을 이루고자 이내 다시 뭉치게 됐고요. 자매는 지난 20147월부터 함께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고 어느새 나란히 함께 같은 곳에서 사회 출발점을 맞이하게 됐죠. 이들 자매의 돈독함이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DJ : 같은 꿈을 꾸고 함께 이룬 세 자매. 그래서 더 뜻 깊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문득 이들 자매가! 고성군을 선택한 이유도 궁금해지는데요?

: , 창원에서 버스 기사를 하는 아버지와 소소한 일거리를 찾아다니는 어머니는 가정형편 등의 이유로 자매를 어린 시절 고성에 있는 외할머니 손에 맡겼다 해요. 또 학창시절에도 방학이면 외할머니댁에 내려와 사촌들과 함께 지내면서 따뜻한 감성이 있는 시골에서 꿈을 키워나갔고요. 세 자매의 아름다운 어린 시절의 향수는 고성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게 됐고, 이런 배경은 고성을 선택한 계기로 이어지기도 했고요.

DJ : 고성군에게나, 세 자매에게나 뜻 깊은 인연이자 선물이 된 셈이네요. 세 자매가 든든히 버티는 고성군의 행정도 더 풍요로워 질 듯하고요.

: , 세 자매 중 공무원 선배이기도 한 서연 씨는 "우리 세 자매가 지금까지 서로 의지하고 살았던 것처럼 공직생활에서도 서로 의지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며 살아가겠다"라고 했는데요, 이들 세 자매의 창창한 미래. 우리 경사세도 응원하겠습니다!

DJ : 이 훈훈한 분위기, 바로 이어가 볼까요? 남은 키워드가! 반려견이네요. 어떤 소식인가요?

: , 요즘 반려견 키우시는 분들 참 많으실 텐데요, 그 반대로 주인에게 버려진 반려견들이 많은 아픔을 주기도 하잖아요. 이렇게 아픔을 간직한 반려견들에게 이분은 그야말로 '천사'가 아닌가 싶은데요, 주인공은 7년째 창원유기동물보호소에서 봉사활동 중이신 이정선 씨에요.

DJ : 맞아요. 괜한 욕심 때문에 반려견을 키우기 시작했다가,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는 안타까운 소식들. 이제는 정말 사라졌으면 좋겠는데요, 우리 정선 씨 같은 분들 덕분에 그나마 위안이 되네요.

: . 매일 아침 창원유기동물보호소에 가는 정선 씨는 이곳에서 버려지거나 주인을 잃은 개에게 먹이를 주고 대변을 치우고 씻기고. 오후가 돼야 직장으로 향한다고 해요. 현재 창원유기동물보호소에는 280여 마리의 유기견이 있는데요, 이곳을 관리하는 사람은 겨우 2명이라고 해요. 정선 씨 같은 봉사활동가는 보호소나, 강아지들에게나 참 고마운 존재죠.

DJ : 강아지들에게는 그야말로 '엄마' 같은 존재겠네요. 그나저나 우리 정선 씨. 어떻게 유기견 봉사활동과 인연을 맺게 되었나요?

: , 정선 씨가 유기동물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지난 2006년 한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서라고 해요. 수백 마리의 개가 철창에 갇힌 채 하루하루 연명하는 모습을 보고 봉사활동을 결심했다고 하고요. 현재 정기봉사는 매주 금요일·일요일에 이뤄지는데요, 봉사자들은 개의 발톱이나 털을 깎고, 목욕을 시키거나 산책을 같이한다고 해요. 이와 관련해 정선 씨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고 필요한 게 보이니까 봉사활동을 그만두지 못하겠어요. 하루라도 안 오면 눈에 밟혀요"라고 밝히더라고요.

DJ : 정선 씨의 그 따뜻한 마음이 여기까지 전해지네요.

: , . 정선 씨가 키우는 개 5마리 중 4마리가 유기견인데요, 주인을 찾지 못해 안락사를 맞는 강아지들을 조금이나마 줄이겠다는 마음에 2008년 처음 입양했다고 해요. 정선 씨는 창원유기동물보호소는 매주 화·금요일 오후 3시 유기동물 분양을 한다는 정보도 강조했는데요, 유기동물 입양자에게 동물 진료비와 반려동물 등록비 할인 혜택을 제공된다 하네요.

DJ : . 강아지를 좋아하고 또 내 가족처럼 보살펴 줄 수 있는 분들의 관심이! 꼭 닿았으면 좋겠네요.

: 그렇죠. 정선 씨도 유기견 봉사활동을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이 더 강해졌다. 나 스스로도 긍정적으로 변했다"라고 하니. 그 마음! 우리도 꼭 본받아야겠어요.

DJ : 든든한 세쌍둥이부터 유기견들의 엄마까지! 만나본 오늘 경사세! 말씀하신 것처럼 짧고 굵게! 훅훅 지나갔는데, 가시기 전 한마디로 정리해 주신다면요?

: , 세쌍둥이가 서로 믿는 모습, 정선 씨 봉사활동을 보며 떠올려 봤는데요, 역시 가장 따뜻한 건 가족 품입니다.

DJ : 오늘 소식도 잘 들었습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이 세상의 훈훈한 이야기를 모아모아서-.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며, 사람 냄새 나는 글을 전합니다.





(9) 2016년 10월 셋째 주 소식


DJ : 요즘 가을 야구가 한창이죠? 우리 경남을 연고로 하는 NC다이노스도 당당히! 가을 야구 대열에 합류했는데요, 바로 내일부터 창원 마산구장에서 NCLG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다고 해요. 벌써 축제 분위기가 막 느껴지는 건, 저뿐만이 아니겠죠내가 응원하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낸다는 거, 참 기분 좋은 일인데요.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알고 보면 소소한 행복이 곳곳에 숨어 있죠? 이런 행복한 이야기들을 모아 오늘도 이서 님과 함께 <경사세>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DJ : 우리 이서 님은 야구 좋아하시나요?

: 사실 어릴 적에는 그렇게 큰 관심이 없었는데, 우리 고장을 연고로 하는 팀이 딱 생기니까! 이게 다르더라고요. 보는 재미도, 응원하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우리 DJ 님은 어떤가요?

DJ : 저도 당연히 좋아하죠! 특히 저는 그 나성범 선수! , 훈훈하더라고요. 내일 경기도 좋은 활약 기대합니다~ 좋은 분위기 이어서 오늘 키워드는 뭔지 한 번 알아볼까요?

: 나성범 선수처럼 훈훈한! 우리 경사세! 오늘은 임산부, 전국 석권, 문화축제 이렇게 준비해봤어요. 어떤 거 먼저 할까요?

DJ : , 지난 10일이 또 임산부의 날이었잖아요. 뭔가 그와 연관한 소식이 숨어있을 듯한! 처음 키워드는 임산부로 할게요.

: , 딱 맞췄어요! 첫 번째 소식은 정말, 다복, 화목한 한 가정 이야기인데요, 최근 결혼과 육아를 포기하는 20~30대가 늘고 있잖아요, 하지만 창녕에서는 오히려 자녀를 많이 낳아 키우며 행복을 만끽하는 젊은 부부가 있어 이목을 끈다고 해요. 주인공은 창녕군 영산면에 사는 이덕현·김미현 부부인데요, 부부는 자녀 7명을 낳아 11회 임산부의 날 경남도 표창장을 받았다고 해요.

DJ : 한 명 낳아 키우기도 어려운 세상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7명이라니 정말 어마어마한데요? 부부 사연이 정말 궁금해요!

: , 아내 김미현 씨는 18세 때 결혼해 울산시에서 살다가 진주시로 이사 가서 다섯째까지 낳고, 창녕군으로 이사 와서 여섯째 아들과 막내딸을 낳았다고 하는데요, 창녕은 아이들이 잘 뛰어놀 수 있고 다자녀 가구에 혜택을 많이 주는 지역을 찾다가 정착하게 됐다고 해요. 아이를 많은 이유로 부부는 '그저 아이들을 좋아해서'라고 뽑았는데요, 아들만 내리 여섯을 낳다 보니 딸을 낳고 싶어져 일곱째까지 낳았다고 하고요.

DJ :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 아이들, 부부의 아이 사랑이 정말 대단한데요? 그래도 육아 비용이라든지, 부담이라든지. 걱정이 조금 되기도 하네요.

: , 부부에 따르면 군 지원(출산장려금·육아비)과 경남도 서민 자녀 지원(학습지·교육비)을 받지만 방학 때는 쌀 40정도가 소비된다고 해요. 여기에 최근에는 병원비와 집세 등도 조금 지원받고 있고요. 육아 부담에 대해 부부는 오히려 긍정적인 모습이었는데요, 아내 김미현 씨는 "한 두 명 키울 땐 누구처럼 힘들었는데 아이들이 커지면서 형이 동생을 돌봐주니까 오히려 부모는 편해지는 면이 많다"면서 "아이 1명 키우는 것보다는 육아 부담이 적고, 더 행복하고 더 의지하면서 형제애가 끈끈해진다"고 장점을 먼저 이야기하더라고요.

DJ : 부부의 고운 마음씨, 저도 본받아야겠네요. 좋은 마음을 지닌 부모가 있는 한, 우리 아이들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듯하네요.

: , 부부 역시 바람으로 자녀 7명이 건강하고 밝게 자라는 것이라 밝혔는데요, 저희 경사세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DJ : 일곱 자녀 이야기로 문을 연 경사세, 벌써 마음 한쪽이 든든해진 느낌인데요? 바로 다음 키워드 이어갈 볼까요? , 다음은 요즘 또 축제 계절이잖아요, 문화축제로 할게요.

: , 지난 주말 밀양에서는 아주 특별한 공연이 열렸는데요, 무대를 빛낸 이들은 도내 특수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로, 이들이 갈고 닦은 솜씨를 뽐내는 '특수교육 문화축제 2016 어울림마당'이 올해 처음 열렸다고 해요.

DJ : 공연 준비에 구슬땀을 우리 학생들. 생각만 해도 흐뭇한데요?

: 14일 첫날 어울림마당 행사에서는 오디션을 거친 14개 팀, 99명의 학생이 무대에 올라 '슈퍼스타 YOU'라는 이름의 공연을 했다 해요. 둘째 날에는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특수교육 세미나도 열렸고요. 공연 중 밀양여고와 밀양고에 다니는 1학년 학생들은 '독도를 수호하라, 슈퍼맨'이라는 주제로 공연을 펼쳤는데요, 가요 '슈퍼맨'에 맞춰 공연장을 누비며 수없이 반복했던 율동을 아주 멋있게! 잘 마무리 지었다고 하더군요.

DJ : 짧은 그 시간을 위해 같은 동작을 수없이 반복했을 우리 아이들 정말 장하네요. 앞으로도 우리 학생들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무대가 많아졌으면 하고요.

: , 행사를 준비한 경남특수교육원 윤인숙 원장도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특수학교 학생들의 끼와 노력을 보여줄 수 있어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특수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공유하고 소통하는 행사를 자주 만들겠다"고 하니, 우리 아이들의 더 멋진 활약!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DJ : 무대 위에 선 순간만큼은 그 누구보다 당당했을, 우리 슈퍼맨! 아이들의 모습 가슴 한쪽에 고이 새기기로 하고요. 마지막 키워드도 살펴볼까요? 보자, 남은 게 전국 석권이 있네요!

: , <경사세>를 통해 몇 차례 소개해드렸던! 체육 소식! 오늘도 그 중 하나인데요, 진주남중이 '46회 회장기 전국장사씨름대회' 중등부 단체전과 개인전을 석권했다는 경사스런 소식을 준비해봤어요.

DJ : 아까 공연 소식도 그렇고, 참 우리 경남에 재능있는 학생들이 많다는 거! 다시 한 번 느껴요. 우리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경남이 더 훈훈해지는 기분도 들고요.

: 맞죠! 대단한 우리 학생들. 지난 시즌 성적까지 들어보며 더 놀라운데요, 진주남중은 씨름부는 지난해 중등부 단체전 6관왕을 기록했고 올해 역시 '70회 전국씨름선수권대회'에 이은 시즌 2관왕을 차지했다고 하네요.

DJ : 6관왕, 무슨 만화에서나 볼 듯한 성적인데요? 얼마나 좋은 선수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일까요?

: , 물론 모든 씨름부 학생들이 한마음으로 운동하고,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일일 텐데요, 그중에서도 이상환, 원신실, 조민성 학생은 결승전에 앞서 치러진 개인전에서도 금메달 3개를 따내며 팀 사기를 더 북돋아 줬다고 하네요.

DJ : 모래판을 휩쓸, 천하장사가 바로 여기 있었네요! 앞으로도 몸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운동 이어가길 바라고 있을게요.

: 네 팀을 이끈 정영배 감독 역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신력 하나로 경기에 임해준 선수들이 매우 고맙다""올해 성적이 좋았지만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해서 내년에도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는데요, 경남 씨름의 미래 이들이 있어 밝지 않나 싶네요.

DJ : 7남매 소식부터, 천하장사 이야기까지. 오늘 경사세 유독 든든한 소식들이 많지 않았나 싶은데요, 가시기 전 한마디로 정리해주신다면요?

: , 우리 씨름부 학생들을 떠올리면서 준비해봤어요. "으라차차 경남, 오늘도 위기와 슬픔, 멋지게 넘겨버리세요."

DJ : 오늘 소식도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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