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훈훈한 이야기를 모아모아서-.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며, 사람 냄새 나는 글을 전합니다.
(18) 2016년 12월 셋째 주 소식
DJ : 이번 주말! 크리스마스죠? 벌써 가게면 가게, 거리면 거리. 캐럴이 울려 퍼지고 있는데요, 우리 청취자분들은 이번 크리스마스! 어떤 기적 같은 일을 꿈꾸고 계신가요?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이제 정말! 올 한 해를 보내야 하는 시점이죠? 아쉬움과 함께 왠지 모를 먹먹함도 있을 텐데요, 그럴수록 내년을 기약하며 더 힘내보는 건 어떨까요? 힘찬 내일에 이분이 준비하는 따뜻한 이야기가 힘이 됐으면 하네요. 이서 님과 함께 시작해 볼게요. 안녕하세요~
이 : 네, 안녕하세요.
DJ : 우리 이서 님은 이번 크리스마스! 뭐하면서 보내실 예정이신가요?
이 : 회사 근무 여건상 25일은 출근을 해야 할듯하고요. 24일은, 아무래도 술이겠죠?
DJ : 어떤 분들과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는지 묻는 건, 또 가슴 아픈 이야기가 될 수 있을지 모르니! 저 혼자 좋은 상상만 하도록 할게요. 크리스마스만큼이나 설레는, 오늘의 경사세. 어떤 이야기들 준비해 오셨나요?
이 : 네, 연말이잖아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한 해를 보내는 시점이기도 하고요. 이럴 때면! 지난 발자취 한 번 정리해 주는 게 또 도리 아니겠어요? 오늘은 새로운 소식보다는 지난 17주간 우리 경사세가 품어온 따뜻한 이야기들! 다시 한 번 공유해 보는 시간으로 준비해봤어요.
DJ : 17주나 흘렀다니, 그러고 보니 오늘이 벌써 열여덟 번째 시간이었군요! 좋아요! 그동안 참 따뜻한 이야기들이 많았잖아요? 우리 이서 님은 어떤 소식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이 : 네, 저는 13회 때 이야기했었죠? 피아노 치는 어르신! 현재 세탁소를 운영하고 계시는 배명규 어르신이 주인공이셨는데요, 스무 살 무렵 배운 피아노를 잊지 않고 지금까지! 저녁이면 연주를 해 오시고 있다는 내용이었잖아요. 특히 "피아노를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 나아가 여유까지 찾는다"는 말씀이 기억나네요. 그 열정과 꾸준함도 생각나네요.
DJ : 그렇죠? 그리고 그 세탁소 위치가 우리 스튜디오와 가까운 곳이라 했으니 저도 기억이 나네요. 그러고 보면 우리 경사세에서 어르신들 이야기가 참 많았잖아요?
이 : 네, 세상을 훈훈하게 해 주신 우리 어르신들 참 많이 계셨죠? 먼저 지난 10월이었죠? 통영에서 일곱 번째로 100세를 맞이하신 이성순 할머니를 축하하고자 잔치가 열렸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정정한 모습으로 꽃다발을 든 어르신 모습이 아직 기억에 남네요.
DJ : 맞아요! 백세시대, 말로만 듣다가 생생한 소식으로 한층 실감이 났던! 이야기였죠? 지난주에는 평균 연령 71세인 김해시노인복지회관 실버극단의 공연 소식이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잖아요?
이 : 그렇죠. 특히 우리 경남 지역 공연의 진입 장벽이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는 소식을 함께 담고 있어서 더 뜻깊었는데요, 어르신들이 우왕좌왕하고, 대사를 실수하면 좀 어떻습니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참 좋은 일이 아닌가 싶어요. 혹시 우리 DJ 님은 그 외에 또 기억에 남는 이야기 있으신가요?
DJ : 저는 남다른 용기를 지닌 분들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데요, 특히! 그 조선소를 덮친 태풍과 싸워가며 회사 배를 지킨 '사나이'가 있었잖아요?
이 : 10월 태풍 '차바'가 들이닥쳤을 때 일이었죠? 억수 같은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밧줄을 들고 떠내려가려는 배에 올라 사투를 벌인 윤종엽 부장님. 초대형 파도에 보강한 밧줄이 끊어지는 일이 있었는데도, 다시 그 험한 곳으로 뛰어든 용기가 기억에 남는데요, 태풍과 맞선 조선소 사나이라는 애칭이 정말 잘 어울리는 사연이었죠.
DJ : 맞아요. 그 외에도 올 한해, 용기 있는 모습으로 우리 경남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신 분들이 많았잖아요?
이 : 네, 저는 당장 두 분이 떠오르는데요. 먼저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다 마창대교 도로 한쪽에 쓰러진 남성을 발견하고 침착한 심폐소생술로 소중한 생명을 지킨 창원시 공무원 김용하 계장님! 그리고 오토바이 사고로 쓰러진 시민을 발견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한 임지원 병장님 두 분인데요. 이렇게 소중한 생명을 지킨 분들, 항상 인터뷰해보면 늘 이런 말씀 먼저 해주시잖아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사고를 당하신 분들이 건강을 되찾으셔서 다행이다."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아 주기도 하는, 우리 시대 진정한 영웅들이 아닐까 싶네요.
DJ : 그렇죠. 여기에 덧붙여, 첫 번째 방송 때였죠? 마을의 한 대나무밭 화재를 발견하고 앞장서서 진화에 나선 집배원, 지난주 고객이 보이스피싱을 당하는 걸 한 번에! 눈치 채고 재산을 지켜준 우체국 직원분까지. 곳곳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 주신 분들 덕에 우리 경남이 더 따뜻해지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이 밖에도 조금은 놀라운? 아니, 정말 축하할 이야기도 있었잖아요?
이 : 네, 먼저 한 명 낳아 기르기도 어려운 이 세상! 하지만 창녕군 영산면에서 무려 7명의 자녀를 기르는 이덕현·김미현 부부 이야기가 떠오르는데요, 부부는 지난 11회 임산부의 날에는 경남도 표창장을 받기도 했었죠? '그저 아이들이 좋아서'라며 다산의 이유를 밝혔던 부부의 순수한 마음도 떠오르는데요, 좋은 마음을 지닌 부모님 곁에서 쑥쑥 자라고 있을 우리 아이들! 다시 한번 보고 싶네요.
DJ : 맞아요. 미현 씨가 그때 이런 말을 했었잖아요. "한 두 명 키울 땐 누구처럼 힘들었는데 아이들이 커지면서 형이 동생을 돌봐주니까 오히려 부모는 편해지는 면이 많다"고. 그때보다 더 늠름해졌을 우리 아이들. 앞으로 더 행복하게 자라길 저도 바라고 있을게요.
이 : 네. 그리고 그 이야기도 떠오르는데요, 장서은·서연·서진 씨 자매가 주인공이었죠? 나란히 행정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 고성군청에서 함께 근무하게 됐다는 소식이었는데, 요즘 말로 엄친딸이라고 하죠?! 모든 걸 다 갖춘 엄마친구딸 혹은 엄마친구아들. 이 수식어가 딱 맞는 자매들이 아니었나 싶네요.
DJ : 맞아요! 혹시라도 이 소식을 처음! 듣는 우리 청취자분들이 있으시더라도! 자녀들에게 너무 많은 눈초리는 또 주지 않으셨으면 하네요. 지난 18주. 우리 경남을 아주 훈훈하게 만들어 주신 분들. 다는 아니더라도 조목조목! 살펴봤는데요. 올 한해! 우리 <경사세>를 이끌어 주신 이서 님 소감은 어떤가요?
이 : 네, 지금도 막 훈훈했던 여러분이 훅훅 지나가는데요, 알코올 중독을 이겨내고 10km 코스를 완주한 장애인 마라토너 박재민 선수, 7년째 창원유기동물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이어오시는 이정선 씨, 씨름이면 씨름 농구면 농구. 전국에서 경남을 빛낸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까지.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한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DJ : 그렇죠! 그러고 보면 우리 주변의 모든 일들, 모든 사람들이 이 경사세의 주인공이지 않나 싶네요. 그럼 가시기 전! 오늘의 경사세 또 정리해주신다면요?
이 : 네, 한 해 마무리 특집으로 준비한 오늘의 경사세! 오늘 마무리 말은 이 노래로 대신하고 싶네요.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
DJ : 오늘 소식도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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