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훈훈한 이야기를 모아모아서-.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며, 사람 냄새 나는 글을 전합니다.
(28) 2017년 4월 넷째 주 소식
DJ : 4월, 5월. 주말이면 결혼식 다닌다고 바쁜 분들 많으실 텐데요, 요즘은 결혼식 풍습도 많이 바뀌었다고 하죠? 소소하게 하는 커플도 많고. 주례 없는 결혼식이 열리기도 하고요. 특히 셀프웨딩 촬영하는 분들 점점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 경남에서는 좋은 촬영 장소로 진주수목원, 거제 외도 등이 꼽힌다고 하죠. 웨딩촬영은 아니더라도!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멋진 곳에서 추억 한 장! 찰칵! 남겨보는 건 또 어떨까요. 수요일이면 이분이 선사할 추억도 기대가 되죠? 경남 사람들의 훈훈한 이야기 모아, 이서 님과 함께 시작해 볼게요. 안녕하세요.
이 : 네, 안녕하세요.
DJ : 오늘 결혼식 이야기로 문을 열어 봤는데요, 이서 님도 요즘 결혼식, 많이 다니시나요?
이 : 네, 특히 제 또래! 요즘 아주 결혼 풍년이거든요. 5월까지 거의 매주! 결혼식을 가야 할 듯한데요. 좋은 장소에 가면 좋은 기운 듬뿍 받아 온다? 이런 말도 있지 않나요? 행복한 장소에 많이 가니! 올 한 해 행복한 일들만 가득할 것이다!! 라는 주문을 스스로 외우곤 합니다.
DJ :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일 년 내내 결혼식 다녀도 되겠는걸요?
이 : 그렇죠? 매주 뷔페 먹고 막!! 아무튼! 혹 결혼 준비 중인 우리 청취자분들도! 앞으로 더더욱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DJ : 결혼만큼이나 설레고 행복한, 오늘의 경사세. 어떤 이야기 준비해 오셨나요?
이 : 네. 오늘은 아주 특별한 사람 한 분과! 우리 지역 관광명물 하나 소개해 드릴까 한데요. 키워드는 '커피', '다리'에요. 차례대로 한 번 해볼까요?
DJ : 좋아요! 먼저 커피! 어떤 사연 품고 있나요?
이 : 네, 프로야구가 개막하면서 평일, 주말. 창원마산야구장 찾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 야구장 근처에 아주! 근사한 카페 한 곳이 있어 소개해 드릴까 해요.
DJ : '근사하다'라는 말이 참 와 닿는데요. 근데 요즘 워낙 예쁘고 좋은 카페들이 많으니. 웬만해서는 우리 청취자들 마음 훔치기, 쉽지 않을 텐데요?
이 : 네! 물론 인테리어도, 커피 맛도! 아주 좋지만! 이 카페 사장님이! 정말 특별한 분이거든요. 커피집 사장님 성함은 이루다 씨! 사장님은 한부모가정 아이 도우려 카페를 열었다고 해요.
DJ : '이루다'라는 이름처럼 정말 근사한 일을 하고 계시는군요. 가히 추천받아 마땅할 걸요? 우리 이루다 씨 사연, 좀 더 자세히 들려주신다면요.
이 : 네, 올해 서른 살. 서울에서 연예기획사에 취직해 직장생활을 하던 루다 씨는 7년 전, 중학교를 나온 마산으로 왔다고 하는데요. 그때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았다고 해요. 루다 씨는 지인의 권유로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자기계발 강의를 시작했는데요, 주로 연예인이 되고 싶은 학생들에게 관련 지식과 꿈, 비전 등을 전하는 일이었다고 해요. 그러던 어느 날 한부모가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하면서! 대변화를 맞이하게 된 거죠.
DJ : 그러고 보면 참, 사소한 일상 하나가 우리 삶 전체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오는 듯해요. 내 주변에서, 마냥 넘겨짚었던 일들은 뭐가 있는지 되돌아보며! 루다 씨는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됐나요.
이 : 네, 루다 씨는 "한 시간 강의하는 동안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아이들을 보니 '충분히 사랑받을 아이들인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는데요. 아이들을 도우려면 어느 정도의 수입은 물론, 시간도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생각한 일이 카페 창업이라고 하더라고요. 여기에 최근에는 더 전문적으로 아이들을 돕고자 청소년지도사 공부도 하고 있다고 하고요.
DJ : 남을 위해, 직업을 바꾸고 창업까지 생각한다니. 말로는 쉽지, 참 힘든 결정이었을 듯한데요?
이 : 네. 다행히 루다 씨는 20대부터 커피를 달고 살았다고 하는데요. 좋아하는 것과 좋은 일을 함께할 수 있다 보니 더 힘이 났었던 듯해요. 커피를 얼마나 좋아했는가 하면, 본격적으로 커피 공부를 하고자 일도 그만두고, 1년간 학원에 다니고, 국내 유명 카페를 섭렵했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위궤양까지 앓았다고 하는데요. 10분의 1만 남겨두고 위를 다 자르기까지 했지만! 술과 짠 음식은 안 먹어도! 커피는 끊을 수 없었다고 하네요.
DJ : 그 정도 열정이면 정말 그 어떤 일이든 잘해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래도! 몸 건강도 꼭 챙겨가면서! 원하는 일 다 이루길 바랄게요.
이 : 네, 이 말고도 루다 씨 마음이 참 따뜻하다는 건. 카페 출입문부터 드러나는데요. 출입문에는 노란색 세월호 스티커를 붙여놨거든요? 그의 앞치마에도 노란 리본 배지가 달렸고요. 나중에 자신의 이름을 딴 장학회를 만들고 싶다는 루다 씨. 그 예쁜 마음이 널리 널리 퍼지길 기원하고 있겠습니다.
DJ : 네, 마지막으로 이 좋은 일 하는! 루다 씨의 카페. 이름이 뭔가요?
이 : 이름도 참 독특한데요. '내꺼'라고 해요. 어머니가 '아끼면 똥 된다', '퍼주면 (사람들이)안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신다는데, 가게 이름도 네 것 만드는 것처럼 만들라고 지어주셨다고 해요.
DJ : 커피 한 잔으로 좋은 일에 동참할 수 있다고 하니! 야구장 나들이 가시면서 한 번쯤 들러보면 좋을 듯하네요. 훈훈한 사람 소식에 이어 다음 이야기 풀어주신다면요?
이 : 네, 우리 DJ 님은 혹시 콰이강의 다리라고 들어보셨나요?
DJ : 네네, 유명한 영화도 있었던 것 같고. 태국에 있다는 정도?
이 : 그렇죠?! 태국과 미얀마를 연결하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지어진 교량이라고 하는데요. 경남에서! 제2의 콰이강의 다리라고 불리는 교량이 하나 있죠? 바로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있는 저도 연륙교인데요! 최근 콘텐츠 추가·재개장을 한 연륙교!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입장객 수 1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하네요.
DJ : 저도 뉴스로 그 소식 접했는데요, 스카이워크를 설치했다고 하죠? 혹 이서 님은 직접 가 보셨나요?
이 : 네, 저도 그 10만 명 중 한 명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 시원한 바다가 내 다리 밑으로 쫙 펼쳐지는 게. 아찔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이 되더라고요. 다리와 바다 사이 높이가 13.5m 정도라고 해요. 아래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조금! 무서울 수도 있지만 사진 찍기도 좋고. 또 주변 풍경이 예뻐서 나들이하기 딱 맞더라고요.
DJ : 13.5미터면! 정말 아찔하겠는걸요? 그래도 막 도전정신(?)을 불러오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아 가는 창원의 저도 연륙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테니까요! 많이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네요. 좋은 일을 하는 사람부터, 훈훈한 관광명소까지. 오늘의 경사세. 한마디로 정리해주신다면요?
이 : 네, '이루다' 씨가 운영하는 카페를 생각하니 이 노래가 딱 맞더라고요. 인피니트가 부르죠. '내꺼하자'
DJ : 오늘 소식도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글은 라디오 방송을 재구성한 것입니다.